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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878823 / 115쪽 / 150g / 210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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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바나나보다 더 귀하고 맛있는 것’에 대한 원숭이 나라의 전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요즘은 그다지 대접받지 못하지만 예전에 바나나가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로 불렸던 적이 있었다. “맛있으면 바나나!”란 원숭이 엉덩이가 빨갛다는 것처럼 등식 관계에 놓여 있었던 것. 그래서 바나나보다 더 맛있는 걸 찾아나선다는 이야기는 어딘지 향수어린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장코의 바나나』의 주인공은 엄연히 개코원숭이 장코, 그러니 원숭이 장코에게 “맛있으면 바나나!”란 말하나마나 진리이고, 바나나보다 맛있는 게 있다면 그건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보다 훨씬 더 맛있는 음식일 게 분명하다. 바나나보다 더 맛있는 거라고? 오호, 이거 구미가 당기는걸! 장코는 호기심 많고 나무 타는 걸 좋아하고 맛있는 걸 좋아한다. 그러니 바나나보다 귀하고 맛있는 것이 있다는 원숭이 나라의 전설을 듣고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답은 둘 중 하나, 세상에 그런 맛이 있거나 없거나라는 힘빠지는 말을 듣고도 장코는 씩씩하게 길을 떠난다. 장코에게는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하는 보물을 찾아 나선다거나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라거나 하는 절박함이나 사명감은 없다. 그저 그 맛을 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 때문이라고나 할까. 고릴라 대왕이 보낸 미행전문가 쿵깨라가 뒤를 쫓는 가운데, 장코는 엄마에게서 받은 보물 바나나를 도둑맞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먹어 보고, 수많은 동물들에게 비웃음을 사면서도 지칠 줄 모르고 돌아다닌다. 쿵깨라가 고릴라 대왕에게 “똑똑하지도 잘나지도 않음. 어리석음 그 자체!”라고 보고할 만큼 장코가 하는 짓은 어수룩하고 좌충우돌이다. 워낙 유쾌하고 낙천적이고 기운이 넘치는 덕분에 웬만한 어려움에는 끄떡도 하지 않은 것. 그러나 집을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가면서 결국 장코는 굶주리고 지쳐 쓰러진다. 그리고 그 순간, 비몽사몽 장코의 입속으로 무언가 따뜻하고 달콤한 것이 밀려들어오는데…… 개코원숭이 장코가 집을 떠나 얻은 것은? 눈 먼 원숭이 마을에서 비단털원숭이들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되찾은 장코. 안 보인다는 이유로 눈 먼 원숭이들은 고릴라 대왕의 지배를 받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기른 바나나만 먹고, 무리지어 다니면서도 장코를 무시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장코는 새로운 삶을 발견한다.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먼숭이 아줌마의 딸 오랑이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보물 바나나를 훔쳐간 도둑이 오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 장코. 그리고 마침내 바나나보다 더 귀하고 맛있는 것의 실체를 찾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엄마의 젖이다. 먼숭이 아줌마가 쓰러져 있는 장코의 입에 흘려넣어준 것이 바로 젖이었던 것. 이제 장코는 오랑이와 함께 고향으로 되돌아간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떤 곳일까, 얼마나 눈부실까, 가슴 설레며. 『장코의 바나나』는 원숭이, 다람쥐, 두더지 등 친근한 동물들이 잔뜩 등장하지만 뻔한 교훈을 늘어놓거나 동물판 생활동화에 머무는 대신 말장난과 유머러스한 상황으로 가득한 신나는 모험담을 들려준다. 물론 원숭이 나라의 전설에 나온 ‘바나나보다 맛있는 것’이 엄마의 젖이라거나 제 힘으로 기른 바나나를 먹고 사는 눈 먼 원숭이들이 훨씬 자유롭게 산다거나 하는 식의 교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엄숙함이나 진지함이 쏙 빠져 있다. 그래서 바나나를 무한정 베풀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고릴라 대왕, 거저 얹을 수 있는 바나나 때문에 배부른 바보로 살아가는 원숭이들, 자신의 추한 모습이 싫어 그림자로 살아가는 괴물 쿵깨라를 보면서도 오싹한 두려움을 느끼기보다는 마음껏 비웃고 놀려줄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악의’를 대하는 어린아이들의 태도가 아닐지. 보물 바나나를 잃어버린 장코가 그 대신 비단털 하나를 얻고는 “무엇이든 두 개는 너무 많잖아?” 하고 훌훌 털어버리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욕심이나 게으름, 편견 등을 버리고 부지런함, 사랑, 우정, 배려 들을 갖자고 소박한 수준의 덕목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지나가는 투로 슬쩍 흘릴 뿐, 작정하고 가르치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는다. 손에 든 도토리가 줄어든다고 엉엉 우는 다람쥐나 숫자가 싫어서 개구리를 ‘개구리 눈알 눈알’이라고 부르는 두더지 같은 경우는 또 얼마나 귀엽고도 우스운지. 작가는 어린이책이란 신나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걸 “맛있으면 바나나!” 만큼이나 굳게 믿고 있는 모양이다. 덕분에『장코의 바나나』는 근래 보기 드문 넌센스 동화로, 저학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흥겹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1. 원숭이 나라의 전설
2. 바나나 도둑
3. 숲 속 친구들
4. 비단 털
5. 미행
6.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7. 눈 먼 원숭이 마을
8.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9. 오랑과 둘이서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