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71846643 / 176쪽 / 230g / 153 x 22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최인서
-
데이비드 솔로이
-
조남주
-
김혜영
- 19,800
- 16,920
- 16,200
- 15,120
출판사 리뷰
[이 책의 특징]
보부상 아이, 동학 농민군의 발자취를 좇다
동학 농민 운동을 이야기로 풀 때면 보통 전봉준의 일대기를 보여주거나, 당시 동학 농민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마련이다.
이 책은 ‘동학 농민 운동’이 벌어졌던 상황을 배경으로 두고, ‘동학’이나 ‘농민’과는 거리가 멀었던 보부상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만천하에 공개되어 있는 역사 기록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동학 농민 운동을 조명해 보고자 한 작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보부상인 아버지를 따라‘한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할’서찰을 전하러 전라도로 향하는 아이. 아이와 아버지가 보게 되는 세상은 혼란투성이이다. 아이는 관군이 왜 동학을 믿는 사람들을 잡아가는지, 동학도가 나쁜 사람들이라 그런 건지 궁금하기만 하다.
“아버지도 동학도예요?”
“누가 그러더냐?”
“도방에서 아버지가 어른들과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항상 동학도를 좋게 말하잖아요. 아버지도 동학을 믿으세요?”
아버지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다행이었다. -21쪽
그런데 급작스럽게 아버지가 죽고, 아이는 세상에 혼자 남겨진다. 아이는 아버지 대신 서찰을 전하기로 결심하지만, 서찰엔 뜻 모를 한자 열 자만 써 있을 뿐이다. 아이는 서찰을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한자의 뜻을 찾아 나선다.
아이가 먹고 자는 일을 해결했던 주막에서 최고의 화젯거리는 동학 농민군, 임금과 신하들이다. 사람들은 제 나라 백성 죽이자고 청나라 군대를 불러온 임금과 신하를 욕하고, 동학 농민군이 난을 일으킨 사연에 대해 읊어댄다. 아이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전쟁터의 요란한 총소리를 듣게 되고, 전장에서 처참하게 죽어 간 동학 농민군의 시체들을 마주하면서 서서히 알게 된다. 동학 농민군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죽음을 담보로 싸워 내고 있다는 사실을.
“동학 농민군이 말하는 것처럼 좋은 세상이 올까요? 양반도 없고 상것도 없고, 서양인도 일본인도 우리를 넘보지 않는 세상이요.”
“넌 그럴 거라 믿느냐?”
“믿어요. 그래서 지금 강을 건너려고 하는 거예요.” -111쪽
아이는 동학 농민 운동을 통해 희망을 꿈꿨지만, 직접 마주하게 된 동학 농민군의 처참한 최후는 절망만을 안긴다. 하지만 어른이 된 아이의 기억 속에서 동학 농민 운동은 절망적으로만 기억되지는 않는다.
녹두 장군은 그 이듬해 도성에서 장군의 동지들과 함께 처형당했다. 그러나 내가 장터를 옮겨 다닐 때마다, 녹두 장군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 곳은 없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동학 농민군을 이끌던 녹두 장군의 기상이 눈에 선하다. -161쪽
작가 한윤섭은 아이의 시선으로 동학 농민 운동을 관찰하듯 그려 낸다. 아이의 시선은 어쩌면 지금 아이들의 시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 아이가 그랬듯, 어린 독자들이 부당한 세상과 맞서 싸웠던 동학 농민군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지금 아이들이 알게 되는 동학 농민 운동은 조금 다를 것이다. 머리로 외우는 데 급급했던 ‘전봉준’ ‘동학’ ‘농민 봉기’ 같은 단어들이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말들로 가 닿을 수 있지 않을까? 또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전장에 나선 동학 농민군들의 간절한 마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이가 만들어 나간 행복의 길
아이가 가는 길의 중심에는 ‘서찰’이 있다. 서찰 때문에 길을 떠나 왔고, 서찰을 전해야 이 여행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찰을 전하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다. 목적지와 받을 이를 알아내야 하고, 동학 농민군과 일본군의 전투로 위험천만한 길도 헤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아이는 포기하고 되돌아설 법한 일들 앞에서도 자기 길을 오롯이 걸어 나간다.
“피노리는 못 찾았지만, 가야 할 곳은 찾았어요. 저는 공주로 갑니다.”
“거기는 지금 갈 수가 없단다. 저기 저 군사들을 봐라. 공주로 가는 군사들이다. 게다가 관군도 그곳에서 동학 농민군과 전쟁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단다.”
“그래도 제가 가야 할 곳은 공주예요.”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찾은 것 같구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도 그 길을 잃지 마라.”-102쪽
이 길에서 중심이 되는 사건 가운데 하나는 서찰 속 한자의 뜻을 찾아 가는 일이다. 아이는 서찰의 비밀이 새어 나갈까 봐, 한자 열 자를 둘, 셋으로 쪼개어 차례차례 뜻을 알아 나가기로 한다. 그리고는 열심히 한자 두 자를 외워, 주막에서 만난 책 장수 노인에게 그 뜻을 묻는다. 헌데 돌아오는 대답은 ‘대가를 내라’는 것이다. 그 뒤, 한자 뜻을 묻게 된 나그네나 양반집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글자 몇 자를 아는 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아이는 점점 깨닫게 된다. 배움이란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진짜 제 것이 된다는 것을.
“아이야, 그런데 한자 석 자를 아는데, 한 냥을 내는 이유가 무엇이냐? 값을 그렇게 매긴 이유가 무엇이냐?”
“너무 비싸도 안 되고, 또 너무 싸면 글자를 쉽게 잊어버리게 될 것 같아 이 정도 매긴 것입니다. 사실 지난번보다 싸게 매겼지만 제가 가진 것이 그뿐입니다.”-65~66쪽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아이는 강하고 굳센 자신을 만나게 된다. 세상에 홀로 남겨져 두려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혼자서도 썩 잘 헤쳐 온 자신을 보며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아이는 그 길의 끝에 다다르게 되면서 이전에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었던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담게 된다.
나는 웅덩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는 열네 살의 아이가 들어 있었다. 나는 그 아이의 얼굴이 좋아졌다.
“보부상의 아들인 네가 자랑스럽다.”
내가 말했다. 물속의 아이는 웃고 있었다. -160쪽
아이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어려운 처지에 놓이더라도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간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살며시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순을 마주하게 된 아이가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고 희망을 찾아 가는 과정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 사회를,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거인의 배꼽
다른 날과 다른 날
혼자 길을 나서다
책 장수 노인
정자나무 아래 나그네
약방 주인
천주학 어른
양반집 아이
김 진사 어른의 부름
행복, 처음 써 본 말
곰나루 사공 할아버지
시간이 멈춘 우금치
주막에서 만난 사내
산에서 제일 무서운 것
암자에서 길을 찾다
떨리는 마음
아! 녹두여
기억의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