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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536122 / 108쪽 / 140g / 125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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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인 송재학의 감각은 어떤 삶의 비밀에 이르기 위해 열려 있다. “보이거나 만져지거나 냄새를 통해” 이 세계를 인식하고 자기화한다. 대상을 받아들이지만 지배하거나 왜곡하지는 않는다. 오로지 자기화한 정신으로 대상을 넘어서려 한다. 그때 자기도 대상도 모두 자유로워진다. 그러나 시인 송재학은 어떤 빛에 도달하려는 감각만으로 저 너머의 비밀을 현현할 뿐, 결코 다른 세계의 물질성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한 초월성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섣불리 건너가지 않고, 가만히 자기만의 문법을 만들어나가며 끊임없이 소용돌이친다. 어느 쪽인가 하면 바깥도 아니고 안도 아니다. 앞이 아니고 뒤도 아니다. 사방으로 이어지는 연속무늬처럼 그의 시세계는 무한에 이르고자 하는지 모른다. 시인 송재학의 시세계를 가만히 따라가는 것은 큰 축복이다. 그 길은 험로이기도 했거니와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시가 펼쳐 보이는 세계는 신비롭다. 시인 송재학에 의해서 발견되거나 창조된 또 다른 세계는 이제까지 그 누군가에는 없는 세계였다. 그의 시를 따라 읽을수록 시가 아니면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어떤 경지에 이르러서야 마주할 수 있는 도 다른 세계가 보일 것이다.
시인 송재학의 다섯 번째 시집 『기억들』은 오랫동안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청색종이>에서 새롭게 복간되었다. 화가 상하가 표지화를 맡았다. ‘청색시선’의 1번으로 출간된 시집이다.
닭, 극채색 볏 9
흰뺨검둥오리 10
산벚나무가 씻어낸다 11
참나무가족사 12
황무지에로의 접근 14
신문지 한 장 위에서 16
내소사 운 18
나에게 상자가 있다 19
검은색의 음악회 20
복서 21
은사시나무가 있는 산업도로 22
두꺼비에 관한 것은 두꺼비에게 물어보라 23
눈의 무게 25
소나무 26
눈물이라는 영혼 27
버들강아지 28
홍단풍 29
만어산 30
햇빛이 수면에 제 숨소리로 무늬를 만들 때 31
산 32
풍화 33
수치에서 34
마흔 살 35
개구리밥 36
악기가 필요할 때 37
천남성이라는 풀 39
기다린다는 생각 40
안 보이는 사랑 41
평정을 잃으면 소리를 낸다 42
사방무늬 44
입김 같은 절 46
가그랑비 47
불탄 부처 48
백흥암 가을 앞에서 49
아버지도 오시는 무덤 51
빗소리를 듣는다 53
여기는 지금 바닷속? 55
조문국의 입구 57
나무는 경계가 아니다 59
서행 61
격포 62
이하석 64
타이프라이터 애인 65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가시이다 66
누에 68
영산전 오백나한 중에는 반드시 자신을 닮은 나한이 있다는데 69
환생 70
이도백하 71
글자 73
팔 75
하늘 거울 76
라마승 78
숨쉬는 산 79
수법사는 없다 80
자루를 묶는 방법 81
팔조령에서 바라본 늦가을의 청도는 산봉우리 몇 개만 섬으로
떠올려놓고 죄다 구름 아래 숨었다, 그 구름을 노래하라 82
재종조부 83
쓸쓸한 비탈 84
더이상 나무를 숭배하지 말자 85
히말라야연꽃 86
감출 ‘장’에 대해 쓰다 88
황무지란 바람을 숨긴 이름이기도 하다 90
내 허파의 숫자 91
나의 왕오천축국전 92
목련 93
산문 | 송재학
사물은 보이거나 만져지거나 냄새를 통해 나와 비슷해진다 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