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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241686 / 232쪽 / 310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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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침목」은 경원선 철로의 남과 북 지역을 가로지르는 ‘철도 가족’의 이야기를 제시해 보인다. 경원선 철로는 한국전쟁이 끝나면서 철원군 철원읍 월정리역에서 더 이상 북쪽으로 올라갈 수 없는 길이 되었다. 3대에 걸쳐 철도 일에 종사해 온 집안이지만 신충의 할아버지 신덕순은 지금은 북한에서 “남강원도”라 불리는 철원 출신인 덕분에 철도국 처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쓰라린 과거를 안고 있다. 그는 자신과 아들을 따라 기관사가 되어 철도업에 종사하려는 손자 신충을 강하게 만류하는데, 이 과정에서 충은 각성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은영’의 조언을 따라 남과 북의 현실에 대해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 「추가령 높은 고개」는 경원선 북쪽 지역, 오늘날 강원선이라 불리는 철길을 타고 전개되는 열차 안 이야기를 손에 잡힐 듯 그려놓은 것이다. 추가령 고개에 강원선 열차가 다다르면서 발생한 비극적 이야기는 북한의 경제적 실상과 군사적 체제의 어려움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효과를 발휘한다. 도명학 작가의 이야기는 유머러스한, 해학적 이야기의 연결 끝에 현실의 본질적 문제가 불현듯 그 무서운 모습을 드러내는 형태를 취하곤 한다. 「열차에서 만난 도둑」은 설송아 작가의 ‘진옥이의 첫 장삿길’과 짝을 이루듯 ‘용희의 마지막 장삿길’을 선보이고 있다. 열차에 탄 ‘용희’는 5년 동안 ‘평부선’을 오가며 “통제품목”이라 할 개성공단 생산품을 평양에 가져다 파는 장사를 해왔고, 이번이 그 마지막 길이다. 이 이야기는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고 용희의 아들 명석이 입시생인 데서 드러나듯 북한의 대학 보내기에 관한 풍속까지 담고 있어 하나의 단편소설 안에서도 현실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소설적 전통 안에 이 작가가 자리를 잡고 있음을 말해준다. 열차 안은 검속의 연속이다. 개성공단 장사는 만약 통제물품을 실어 나르는 것이 발각되면 용희네는 평양에서 추방될지 모르는 위험한 일이다. 열차 안에서 만난 맞은편 승객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평양에 내리는 데 성공하는 이 여성의 이야기는 앞으로 기획하게 될 옛 경의선의 북쪽 노선 ‘평부선’ 이야기집의 예고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 열차표는 비싸지 않았다」는 이 ‘진옥이의 새 출발’이라 명명할 수 있을 만한 것으로 “동림교양소에서 출소한 이후”의 진옥이의 새로운 “남새장사” 실험을 그려내고 있다. 순천 시장에서 함경북도로 토마토나 오이 같은 계절 채소를 떼다 파는 장삿길에 나서는 진옥의 모습을 통해 이 작품은 북한 경제 체제가 작동하는 모습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체제 아래서 사람들은 규칙이나 법을 따르기보다 그것을 넘어서는 본능적이고도 동물적인 생존 감각에 의존해 살아간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 “인생 열차표는 비싸지 않았다”는 순천에서 회령으로 가는 첫 장삿길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실험하고자 하는 진옥 여성의 당찬 모습을 강렬하게 매듭짓고 있다 할 만하다. 「철원에서 생긴 일」은 “토막골의 전쟁영웅 박병수”의 일생의 이야기를 독자들 앞에 펼쳐내 보인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은 단편소설의 전통적이고도 정통적인 문장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철원의 한 농가에 주둔하다 살모사에 물려 낙오된 그는 이 농가의 여인 오복녀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되고 이 운명적인 만남은 그가 낙동강 전선에서 밀려 올라가며 후퇴하던 와중에 다시 한 번 거듭된다. 전쟁이 끝나고 아이 아버지를 찾아 휴전선을 넘은 오복녀는 북한에서 폭격을 맞아 일가족이 멸족된 ‘차명옥’이라는 여자의 이름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번에 경원선의 북쪽 지역 철길을 중심으로 북한에서의 현재의 삶을 언어로 옮겨 놓은 이 창작집은 단순히 정치적인 현실의 문제가 아닌, 북한에서의 삶 그 자체를 이야기로 풀어 놓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마지 않는다.
김택광소전_ 장해성
침 목_ 이지명
추가령 높은 고개_ 도명학
열차에서 만난 도둑_ 김수진
철원에서 생긴 일_김정애
인생 열차표는 비싸지 않았다_설송아
발문_방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