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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792138 /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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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작가의 독특한 발상과 예술적 상상력의 변주 디지털이란 키워드를 떠올리면 첨단의 기계문명, 인공지능, 비인간화 등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런데 이 책은 서정적인 상징물로 대표되는 ‘비’라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물질을 디지털적 시각으로 바라봤다는 점이 흥미롭다. 책에서 빗줄기는 디지털 언어로 변환되어 전자회로 위에 살고 있는 생명들에게 저마다 메시지를 전한다. 생명의 정보를 입력받은 애기똥풀은 쑥쑥 자라나는가 하면 빗방울이 버거운 작은 생명체는 죽음의 메시지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희망은 언제나 역경을 전제로 한다. 지금 아무리 세찬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해도 언젠가 비는 그치고 해는 떠오른다. <비>는 희망으로 가득 찬 책은 아니지만 저자와 그림 작가의 절제된 표현으로 비온 뒤 정보를 입력받은 이들의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만들면서 묵직하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책이다. ‘비’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언젠가 비가 내리는 걸 가만히 지켜본 적이 있다. 긴 직선 같던 빗줄기는 사실 여러 개의 물방울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알았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비를 이진법의 수열로 바라본다. 내리는 비에는 이진법 수열로 만들어진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 정보가 무엇인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감히 짐작할 수는 있다. 비는 길가의 꽃을 자라게 하고, 가문 땅의 단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비의 모습은 언제 바뀔지 모른다. 때때로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죽음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묵묵히 비를 바라보는 이야기다. 이야기 속의 세심한 시선은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이로움과 해방감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어쩌면 이 책은 여유가 없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깐의 여백을 선물해주는 게 아닐까. 비가 내리는 날, 잠시 멈춰서 당신에게 어떤 메시지가 내려오는지 들어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