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너의 검정

박제이 저 | 하모니북 | 2023년 07월

북트리

정가
$26.00
판매가
$14.3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9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67471161 / 186쪽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우리 집에 놀러 올래? 선물은 필요 없어. 따로 네가 사 올 것도 없어. 내가 다 준비할게. 미안해할 필요 없어. 몇 시까지 온다고? 응 좋아. 그때 시간 돼. 어서 와. 보고 싶다.라는 말은 네가 부담스러울까 봐 숨과 함께 삼켰다. - ‘003’ 중에서 이건 반칙이죠. 나도 원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닌데, 당신마저 저를 밀어내면 나는 이제 세상의 끝에 서야 합니다. 한 발자국만 뒤로 가도 절벽인 곳까지 밀어 넣고 당신의 어려움만 나에게 토로하면. 나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릴 수밖에 없어요. 당신도 참 잔인합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에게 결국은 사랑한다니요. (...) 사실 거짓말이에요. 결국 나는 당신이 없어도 언젠가 절벽으로 떨어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내가 당신에게 필요하다면 마음껏 활용하세요. 대신 나를 계속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 ‘006’ 중에서 \"그녀를 좋아했어요.\" 그가 말했다. 그녀는 정리된 듯 안 된 듯 부스스한 머리에 늘 누구보다 먼저 강의실에 와 있어요. 와서 아마 가장 먼저 에어컨이나 온풍기를 켜 놓은 듯해요, 그녀가 홀로 있는 강의실을 때로는 시원하고 때로는 따뜻했거든요. 그 누가 와도 반응하지 않다가 안녕, 인사를 하면 그제야 고개를 들어 보는 사람이었어요. 한번 웃으며 다시 안녕, 느릿하게 돌아오는 그 목소리가 들려요. 인사가 끝나면 다시 그녀는 고개를 돌려요. 보던 전공책을 다시 한 장 한 장 넘겨요, 빠른 속도로 넘기는 것을 보면 훑어보는 것 인지, 속독을 하는 것인지, 어쩌면 책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걸지도 몰라요. 속눈 썹이 그리 긴 것도, 그렇다고 쌍꺼풀이 예쁘게 진 눈도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안경으로 늘 눈을 가리고 있는 편이었어요. 코는 오뚝하지 않고 둥근 편이었고, 이쁘지 않지만 화장을 한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화장을 하지 않으니 코 끗을 따갑게 하는 화장품의 향기도 나지 않았어요. (...) 그리고 일 년 뒤 아마 여전히 싸늘한 삼월의 봄 즈음 그녀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어요. 몇몇 아이들의 말로는 그녀가 휴학을 했다는 이야기도, 혹은 자퇴를 했다고도 하더라고요. 당연히 예상했지만 그녀는 친구가 얼마 없는 듯했어요. 그녀의 이야기는커녕 번호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이 그녀 없이 지나갔습니다. - ‘009’ 중에서 나는 내가 마법사인줄 알았어. 내가 예쁘다고 하면 너는 끝도 없이 예뻐졌거든. - ‘018’ 중에서 졸려? 아침 먹을래? 커피 사다 줄까? 너는 그냥 누워있어. 내가 다녀올게. 너는 어디 떠나지 말고 나랑 함께만 있어줘. 금방 다녀올게. 미안하다고 하지 마. 그냥 너를 내가 조금 더 사랑하기 때문이야. 졸려? 얼른 다녀올게. 조금 더 자고 있어. - ‘029’ 중에서 백야(白夜)라고, 세계 어디에는 밤이 없을 때도 있대. 우리 지금의 극야(極夜)를 건너 백야의 나라로 가자. 밤이 없는 것처럼. 그래서 내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이 없도록 우리가 떨어져 있는 밤이 외롭지 않도록 떨어져 있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백야의 나라에 가자. 그저 낮만 한 창 살자. 너와 함께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도록 잠도 자지 말고 그렇게 사랑하자. - ‘031’ 중에서 '우리 같이 죽자. 한 날 한시에 같이 손을 잡고 조용히 세상에 없었던 사람이 되어버리자. 그러면 조금은 덜 외로울 것 같아. 세상은 내가 없어도 분명 잘 돌아가겠지만, 나 없이 네가 잘 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우리 같이 죽자고 매달리는 것을 너는 싫어했다. '같이 살자. 그러지 말고 네가 떠날 때까지 내가 너랑 함께할게. 그러니까 영원히 살자. 세상은 우리가 없어도 분명 잘 돌아가겠지만, 너 없이 내가 잘 사는 것은 나도 보고 싶지 않아.' - ‘033’ 중에서 그거 알아요?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해서. 여러 사람의 색으로 예쁘게 물들어가고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하얀 도화지에 아주 예쁜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는데. 너는 검은색이라. 나의 도화지는 결국 너의 검정으로 덮였습니다. - ‘054’ 중에서 내가 키우던 고양이 핑계로 연락하지 마. 왜 연락했는지 정확하게 이야기해 줘. 내가 보고 싶었다면 보고 싶었다고. 내가 조금이라도 그리웠다면 그리웠노라. 그렇게. - ‘091’ 중에서 나는 너의 우울의 깊이를 알 수 없어서. 네가 우울 해 할 때마다, 그 어떤 말도 해 줄 수 없었다. 너의 우울의 깊이는 내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것 만 같아, 도와주겠다는 알량한 마음으로 다가갔다가는 너에게 나조차 그 깊이에 삼켜질 것 같아서. 그래, 솔직히 말하면 겁이 났다. 나라는 사람이 너를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그렇게 지레짐작했다. 도와줄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하는 이야기를 네가 무시하는 줄 알았는데. 너는 계속 도와달라고 소리 질렀고, 귀를 막고 있는 것은 나였나. 네가 떠나고, 나에게도 그 감정이 바다같이 밀려왔다. 처음에는 얕은 바다인 줄 알고 괜찮겠지, 해변에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처럼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우울은 밀물처럼 순싯간에 밀려 들어와 해변인 줄 알았던 곳을 심해로 만들었다. 아. 이 감정이 나에게 들어오고 나서야 이해했어. 너는 이런 기분이었구나. 소리조차 나오지도, 들리지도 않는 심해에서 혼자 비명을 지르고 있었구나. 어렴풋하게 바다 깊은 곳에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어 던 것 도 같은데. 그때의 나는 왜 해변에서 멍청하게 조개나 줍고 있었나. 이제야 내가 미워지고, 미워지고, 혐오스러워졌다. - ‘096’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박제이
저자 : 박제이
당신은 나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산산조각 난 마음의 파편을 모으는 것에만 영원이 걸릴 일입니다.

목차

001.~10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