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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난단티

카를로 긴즈부르그 저 | 조한욱 역 | 교유서가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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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968308 / 416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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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959년 가을에 피사고등사범학교 학생이었던 나는 학교의 도서관에서 갑자기 하나의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 정확한 순간을 기억하는 데, 나는 유리로 된 선반에 몸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라기보다는 세 가지의 결심이었다. 첫째로 나는 역사가라는 직업을 추구하게 될 것이며, 둘째로 나는 마녀사냥의 과정을 연구하기 시작할 것이며, 셋째로 나는 마녀사냥이라는 것 자체보다는 그 희생자에, 정확하게는 마술의 혐의로 고발당한 남자와 여자들에게 초점을 맞추리라는 것이었다. _「『베난단티』, 50년 이후」에서 오랜 감금과 유도심문으로 마녀가 돼버린 베난단티 긴즈부르그는 17세기로 지나던 무렵 이탈리아 프리울리라는 지역에서 농민들에 대한 이단 재판 기록을 추적해 연구했다. 긴즈부르그의 이 연구는 역사학의 한 분야가 되는 미시사의 개척이자 새 연구방법의 지평을 열었다. 재판을 받던 농민들은 계절이 바뀌는 축일마다 몸에서 벗어난 영혼으로 회향가지를 들고 수숫단을 든 마녀들과 전투를 벌였다. 그 전투에서 농민들이 이기면 그해는 풍년이 되고, 마녀들이 이기면 흉년이 된다. 이 농민들이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로 스스로 ‘베난단티’라고 부른다. 그들은 악마를 숭배하는 마녀와 싸우며 가톨릭을 수호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재판은 신과 악마의 대결 구도 속에서 베난단티는 교구 성직자의 고발로 심문을 받게 된다. 자신의 일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이들이 오랜 감금과 유도심문을 겪으면서 마녀라고 자백하게 되고 범죄자가 된다. 긴즈부르그는 지금은 사라진 베난단티가 풍년을 기원하는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유라시아 대륙에 퍼져 있던 샤머니즘과 같다고 여겼다. 이 책은 이교도에 대한 억압과 지배층의 방어적인 면으로 민중문화의 독자성과 생명력이 어떻게 소멸하는지 잘 보여준다. 나는 희생자들의 신앙과 태도에 대해 무엇인가 알기 위해 그들의 감정과 동화되려는 힘에 이끌려 마녀재판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금방 인식할 수는 없다 해도 이런 종류의 계획에는 역설적인 측면이 있었다. 여기에는 유도신문과 고문을 수단으로 하여 재판관들이 희생자들에게 씌운 문화적 고정관념을 희생자들의 탓으로 돌리게 될 위험이 있었다. 나는 내 최초의 질문과 재판기록의 성격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에 대한 인식이 또다른 간격의 해결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재판관의 질문과 베난단티의 대답 사이의 간격을 말한다. _「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카를로 긴즈부르그
저자 : 카를로 긴즈부르그 (Carlo Ginzburg)
193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소설가인 어머니와 역사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961년 피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레체대학, 볼로냐대학,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 피사고등사범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긴즈부르그는 동시대 가장 저명한 역사가 중 한 사람으로서 미시사 연구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의 관심 영역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로부터 초기 현대 유럽사를 아우르며, 하나의 개인, 사건, 장소에 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당대의 사상, 정신세계, 문화적 양상에 관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준다.

역자 : 조한욱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논문 「막스 베버의 가치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사학과에서 논문 「미슐레의 비코를 위하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 『내 곁의 세계사』 『조한욱 교수의 소소한 세계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금지된 지식』 『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 『문화사란 무엇인가』 『새로운 학문』 『비코 자서전』 『미슐레의 민중』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바이마르 문화』 등이 있다.

목차

『베난단티』, 50년 이후
서문
밤의 전투
죽은 자들의 행진
심문관과 마녀 사이의 베난단티
사바트에 간 베난단티

부록
1972년 이탈리아어판의 저자 후기 |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말 | 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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