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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559655 / 380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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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휴대폰에 사로잡힌 시선을 되돌려
내가 사는 세계의 활기를 새롭게 자각하기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한 변론
미국의 예술가이자 교육자 제니 오델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당시 정치적으로 조작된 정보가 마구 쏟아지는 온라인 환경을 벗어나 집 근처에 있는 장미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또한 새를 관찰하는(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새를 ‘알아차리는’) 시간을 해독제로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제니 오델은 소셜미디어 경험의 무엇이 자신을 괴롭혔는지 알게 되고, 현실에 두 발을 딛기 위해서는 실제 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날 트위터에서 일어난 소용돌이 같은 논쟁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면 커다란 부리와 레이저처럼 새빨간 눈을 가진 해오라기 두 마리가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또한 제니 오델은 24시간 내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주는 퍼스널브랜드와 자아 개념, 상업화된 자기 돌봄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짚으며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생각하고, 성찰하고, 치유하기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을’ 회복의 시공간을 마련하자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기력한 도피가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이며, 중요한 무언가를 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 일에 가깝다.
관심의 경로를 바꾸기 위하여
‘관심(attention)’은 이 책의 주요 키워드다.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는 인간의 관심을 도구화해 이윤을 취한다. 소셜미디어 사용은 결코 무료가 아니며, 관심경제를 움직이는 화폐는 다름 아닌 우리의 관심이다. 우리는 인터넷 공간에 떠오르는 맥락 없는 정보나 타인의 삶의 단편적인 조각을 들여다보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관심을 더 오래 묶어 두기 위하여 분노와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배치하며, 우리를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제니 오델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로잡힌 관심의 주권을 되찾아 다른 곳에 옮겨 심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나는 대규모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탈퇴하는 것보다 대규모로 관심을 이동하는 데 더 큰 관심이 있다. 사람들이 자기 관심의 통제권을 되찾고 모두 함께 그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아가 제니 오델은 인간성을 위협하거나 맥락을 훼손하지 않는 이상적인 소셜 네트워크의 형태를 상상한다.
내가 사는 세계의 활기를 새롭게 자각하는 법
그렇다면 우리의 관심이 향해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 제니 오델은 휴대폰에서 시선을 돌려 우리 곁의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 공공장소, 자연환경 위에서 새로운 관심의 지도를 그릴 것을 제안한다. 나의 아파트 베란다를 방문하는 새, 집 근처를 흐르는 강,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 동네 공원이나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저항의 역사 등 ‘가까이에 있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결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훈련을 통해 마침내 마주하게 되는 세계는 활기가 넘친다. “나를 바라보는 낯선 동물적 관점과 우리가 공유하는 세상은 현시대의 불안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도피처가 되어주었을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동물성과 내가 사는 세계의 활기를 상기시켜주었다. 새들의 비행은 말 그대로 나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제니 오델이 주창하는 ‘장소인식(placefulness)’은 ‘마음챙김(mindfulness)’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처럼, 자신이 살아가는 장소를 인식하고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위치한 장소에 대한 생태적 감수성과 책임감을 가질 때, 우리는 놀랍도록 생생하고 다정한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 “나는 내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이것은 어쩌면 감각 박탈의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환하게 빛나는 자그마한 성과 지표의 세계는 산들바람, 빛과 그림자, 통제할 수 없고 형언할 수도 없는 구체적 현실로 내게 말을 거는 내 눈앞의 세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추천사
제니 오델의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읽었습니다. 재미있어 보여 샀으면서 펴기 전에 좀 삐죽거렸어요. 머리로는 알지만 할 수 없는 것들이 적혀 있지 않을까. 오바마가 추천을 했다고 하니 왠지 더욱 거리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제 편견이 틀렸습니다. 얄팍한 편견이 깨질 때 기쁩니다. 역시 세상은 나보다 크구나(당연히 크지). 제니 오델은 내내 차분하게 말합니다. 지금 지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독자’인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끊임없이 안전하고 가벼운 자극으로 불안을 잊는 행위가 얼마나 내면의 불안을 증폭시키는지. 저는 맞춤 실용서를 보듯 빠져들었어요. 그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결국 우리는 미칠 것 같은 세상에서 최대한 미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버티며 살아야 한다고. 그렇다면 그 노력의 방향은, 제목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 오지은 (가수)
트라이앵글 소리 정도로 들리던 세상이 실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합주였음을 깨닫게 된다.
- 김보라 (영화 〈벌새〉 감독)
오랫동안 느끼지 못한 희망의 가능성이 뇌리를 건드렸다.
- 지아 톨렌티노 (『트릭 미러』 저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침에 유의미한 싸움을 하기 위해 밤에 힘을 충전하는 행위다.
- 최태윤 (예술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가 사회운동과 지속 가능한 삶에 반드시 필요한 사색과 성찰의 공간을 마련해준다고 말하는 이 책은 내게 건강한 정신적 공간이자 하나의 시작점이 되어 주었다.
- 커린 시걸 (〈릿허브〉 수석 에디터 )
서문 김보라, 영화 <벌새> 감독
들어가며 쓸모없음의 쓸모에 관하여
1장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한 변론
2장 단순한 세계의 유령들
3장 거부의 기술
4장 관심 기울이기 연습
5장 낯선 이들의 생태계
6장 생각의 토대 복원하기
나오며 명백한 해체
감사의 말
해제 최태윤, 예술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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