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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433857 / 216쪽 128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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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구미호와 한 남자의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 《호》는 로맨스 판타지, 호러 장르의 소설이다. 총 3개의 부에 20매 안팎의 짧은 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이어진 웹소설의 문법을 가진 작품이다. 《호》를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여우에게 홀린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만 간단히 말할 수 있지만, 구미호의 입장에서 보면 ‘한 남자를 사랑한 끝나지 않는 여우의 사랑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호》가 특별한 건 ‘남자’가 ‘여자’의 정체가 구미호임을 알면서도 사랑했다는 것이고, ‘여우’ 또한 과거에 인간 남자에게 배신당했음에도 다시 한 남자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남자’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는다. ‘여우’는 사랑을 위해 남자 앞에 몇 번이고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소설의 말미에 나오는 문장처럼, 《호》는 사랑이란 정말 알 수 없다는 말을, 인연이란 정말 알 수 없다는 말을, 로맨스와 호러를 잘 반죽해서 만든 긴 이야기로 풀어낸다. ■ 슬프고 고단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인생 정보라 작가가 《호》를 쓴 건 15년 전이다. 2008년, 외할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할머니와 각별한 사이였던 작가는 러시아에서 급히 귀국한다. 그리고 외할머니를 돌보면서 ‘구미호’ 이야기를 현대 로맨스로 바꿀 구상을 한다. 《호》에는 주인공 ‘기준’과 ‘여우’의 사랑도 존재하지만, ‘기준’과 ‘여우’의 만남을 반대하는 ‘할머니’의 사랑도 존재한다. 또, ‘할머니’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애쓰는 기준의 사랑도 존재한다. 하나의 사랑이 다른 하나의 사랑을 넘어설 때, 비로소 그 사랑은 존재하게 되는 것 아닐까? 인생은 슬프고 고단하다. 매일 심야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학원 강사 ‘기준’의 인생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도 일하고 간호사로도 일하고 학원 강사로도 일하며 아무도 믿지 못한 채 살아가는 구미호 ‘지은’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손자가 걱정되어 쉽게 눈감지도 못하는 ‘할머니’의 인생 또한 그렇다. 하나하나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모두 다 슬프고 고단하다. 그렇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귀한 인연이 우리를 다시금 숨 쉬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인생은 아름답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 홀림과 사랑 사이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누군가에게 홀리는 것은 다른 걸까? 주인공 ‘기준’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으며 구미호 ‘지은’ 옆에 머물렀던 건, 주인공 ‘지은’이 ‘할머니’의 모진 말과 부적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인간 남자 ‘기준’ 곁을 계속 맴돌았던 건, 홀림일까, 사랑일까. 《호》는 정보라 작가 특유의 공포스럽고 환상적이며 초현실적인 이야기에, 로맨스의 즐거움과 기묘한 반전의 드라마를 더했다. 서로의 곁에 끝까지 남고 싶었던 인간과 한 여우의 이야기는, 홀림일까 사랑일까?
1부
2부
3부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