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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416047 / 214쪽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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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모든 해석은 일인칭으로 살아가는 각자의 몫.” 지난 작가의 첫 단편소설집인 『누가 제발 이 버스 좀 멈춰주세요』를 관통하는 단어는 ‘눈동자’ 그리고 ‘목격자’다. 이 책을 읽고 난 당신 역시 어떠한 사건을 바라보는 목격자가 된다. 그리고 당신은 한 명의 목격자로서 사건을 해석하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1부 「누가 제발 이 버스 좀 멈춰주세요」에서는 버스 안내원과 한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을 지켜보는 버스 승객으로, 2부 「어느 날, 창밖에서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에서는 늦은 밤 밖에서 들려오는 낯선 여성의 비명에 창밖을 내다보는 주민으로, 3부 「누가 저놈을 죽여준다면 통쾌할 것 같지 않아?」에서는 TV 화면 너머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건을 지켜보는 시청자로, 마지막 4부 「거기에 내려놓으시면 안 돼요」에서는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합실을 지나던 중 사건을 목격하는 시민으로 말이다. 지난 작가는 각각의 사건에서 그 어떤 방향으로도 섣부르게 해석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모든 해석은 일인칭으로 살아가는 각자의 몫”임을 분명히 할 뿐이다. 물론 어떠한 사건에도 마땅히 법으로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존재한다. 하지만 ‘목격자’는 어떠한가. 그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그 목격자가 당신이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이처럼 지난 작가의 글은 우리에게 연이은 사건을 통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결국 그러한 질문에 답을 내리고 정의하는 건 각자의 몫일 것이다. 책 속에서 그날, 누구도 그 버스 안에서 벌어질 일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붉으락푸르락해진 그녀의 얼굴에 어느 누구도 동요하지 않았다. 버스 안 그 누구도 그녀의 분노를 알아채지 못했다. 누군가 만약 알아챘다 하더라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을 테지만. ---「누가 제발 이 버스 좀 멈춰주세요」중에서 고요함만 가득한 밤거리. 텅 빈 거리는 서늘함마저 느껴지는 듯하다. 달빛마저 조용한 도심의 밤거리에 젊은 여성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 날카로운 단말마의 외침은 고요한 도시의 정적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여성의 비명 뒤로 서늘한 밤의 풍경과도 닮아 있는 듯한 검은 괴한의 그림자가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는 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어느 날, 창밖에서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중에서 5월,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한낮의 고급 맨션이 즐비한 주택가의 한 건물 앞에는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을 그 현장에 비장한 표정의 한 남자가 기자들 사이를 비집고 한 발, 한 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기자들과 구경꾼들, TV 너머로 바라보던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로 숨죽여 바라만 보고 있을 뿐, 어느 누구도 그 남자가 계획한 일을 방해할 수 없을 듯 보였다. ---「누가 저놈을 죽여준다면 통쾌할 것 같지 않아?」중에서 시한이 눈을 뜨자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코를 찌르는 술 냄새. 남루한 행색의 그 남자는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리고 마치 1년 전 그날처럼 옹알이를 하고 있었다. 시한은 뭔가에 홀린 듯 조금씩 천천히, 노숙인의 입가로 귀를 가져가 보았다. 옹알거리던 그 목소리가 점점 형태와 윤곽을 갖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완전한 문장이 되어 시한의 귀에 맴돌았다. 1년 전 그날, 시한은 그 옹알거리던 남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거기에 내려놓으시면 안 돼요」중에서
1부
누가 제발 이 버스 좀 멈춰주세요
2부
어느 날, 창밖에서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3부
누가 저놈을 죽여준다면 통쾌할 것 같지 않아?
4부
거기에 내려놓으시면 안 돼요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