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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시리즈 : 안전가옥 오리지널 [22]

범유진 저 | 안전가옥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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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3024188 / 372쪽 127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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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울타리 벗어나기 “계약자 ‘갑(김꽃님)’은 ‘을(염소 클럽)’에 복수를 위임한다.” 주름진 손가락이 종이에 쓰인 첫 문장을 어루만졌다. “어머니가 동의해 주셔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계약 시 복수의 방법은 클럽에 전면적으로 위임하며, 일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지한다. 단 염소 클럽은 부작용의 회복을 위해 갑이 요구하는 사항을 통상의 범위 안에서 수용한다. 또한 계약 전 후로 클럽에 관련된 모든 일에 대해, 갑은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 - 29쪽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에는 가정 내 희생양이 된 이들의 복수를 대행하는 의문의 조직 ‘염소 클럽’이 등장한다. sacrificial lamb(희생양)보다 오래된 표현인 scapegoat에 연원을 둔 염소 클럽은 엄마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마더 포이즈너’ 사건의 소녀 하이하와 전 국가대표 수영 선수 김해찬, 그리고 아픈 과거를 지닌 개인 경호원 진선미, 세 멤버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들은 친한 언니의 장례식장에서마저 남편의 밥 타령을 듣는 노년 여성 꽃님, 미디어를 이용해 아동학대를 감행하는 부모로부터 동생을 지켜내려는 여자아이 수아 같은 인물의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가정 내 희생양이라는 소설의 주제적 관심은 수면 위로 도통 드러나지 않는 가정 폭력, 아동 학대의 문제를 부조하며, 올가미로 변질한 울타리를 낱낱이 비춘다. | 울타리 두르기 허니. 마마는 트루데야. 마마의 손등에 있는 이 그림을 보렴. 염소의 목을 조른 끈이 보이니? 끈의 끝이 어디로 이어져 있지? 그래. 손 밖으로. 마마는 이 끈을 당길 수 있단다. 허니가 마마를 떠나려고 하면, 마마는 끈을 당길 거야. 허니의 목에 새겨진 이 작은 점들을 떠올려. 마마가 새긴 점들이, 끈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기억해. - 214쪽 김해찬은 과자 부스러기가 묻은 자신의 손가락 끝을 물끄러미 봤다. 잠들지 못한 날은 그 부스러기보다 많았다.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천장에서 뻗어져 나오는 아버지의 얼굴과 팔을 피하지도 못한 채 계속 지켜봐야 했던 그 밤들. 누군가 방에 불이라도 켜 줬으면, 방문이라도 두드려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러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나중에는 한 시간 단위로 휴대폰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잠들게 되었다. “오빠도 가위눌려요?” “가끔.” “그럴 때 나 불러요. 그럼 내가 깨워 줄게요.” - 356쪽 사건을 해결하는 영웅적인 조직이지만, 염소 클럽 역시 멤버 개개인은 가정의 날카로운 채찍을 겪은 희생염소들이다. 염소 클럽의 진선미는 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 진동수의 새로운 희생염소 진진아의 전시회에 하이하와 함께 걸음한다. 하이하는 진진아의 그림 너머로, 환생을 통해 신적 존재를 꿈꾸는 어머니의 실험체로 살아가던 제 과거를 떠올린다. 각자의 사정과 열망이 응집된 갤러리 오프닝에서 염소 클럽과 그들을 제물로 삼던 인물들은 한데 조우한다. 자신을 옭아맨 최초의 울타리를 벗어나온 이들 염소 클럽은, 그러나 ‘클럽’이란 낱말이 짐작하게 하듯 전혀 다른 형태와 질감의 울타리를 그들 스스로 정립해 나간다. 이는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극복한 울타리(당신)가 단수인 반면 극복의 주체(우리)는 복수인 까닭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범유진
저자 : 범유진
아무것도 안 하고 싶지만 늘 무언가를 하고 있고, 외로움을 잘 타지만 혼자 있고 싶다. 많은 순간 인류의 멸망을 외치지만 기본적으로 인류가 참 좋아서 괴롭다. 지은 책으로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아홉수 가위》, 《카피캣 식당》, 《친구가 죽었습니다》, 《I필터를 설치하시겠습니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조곤조곤 계속 써내려 갈 수 있는 날들을 바란다.

머리말

목차

0. Take-off
1.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어요
2. Dancing With Me
3. 이희태 수사 기록, 첫 번째
4. 동생을 병원에 데려가는 엄마가 미워요
5. Take My Hand
6. 이희태 수사 기록, 두 번째
7. 제 머릿속을 함부로 읽는 형에게 복수하고 싶습니다
8. Today
9. 이희태 수사 기록, 세 번째
10. The First Pancake Is Always Spoiled
11. 이희태 수사 기록, 네 번째
12. 나를 이곳에서 꺼내 주세요
13. 이희태 수사 기록, 다섯 번째
14. Hide-And-Seek 323
15. 이희태 수사 기록, 여섯 번째
16. Crash Landing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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