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카메라 없는 사진가

이용순 저 | 파람북 | 2023년 05월

북트리

정가
$35.00
판매가
$19.25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9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2964317 / 256쪽 145 x 20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6,650
  • 27,000
  • 15,300
  • 10,8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폐쇄된 공간에서 사진예술가가 선택한 것, 카메라와 양각대 대신 종이와 펜을 들고 사진을 쓰다! 예술가에게 획일적 질서의 강요는 치명적이다. 통제와 감시 속의 예술가는 뭍에 오른 물고기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저자에게 견디기 힘든 건 그런 완고한 통제 시스템이 아니라 창작 도구(카메라)의 상실이었다. 자, 이제 어찌할 것인가. 머릿속에 들끓은 이미지들의 아우성을 어떻게 끄집어내 형상화할 것인가. 저자는 주저 없이 펜을 들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 무언가를 창조해내야 하는 것이 예술가의 숙명인 것이다. “나는 사진가다. 표현의 욕구가 강한, 카메라가 없는 사진가다. 어떻게 이 눈에 보이는 생소한 그러나 충만하게 내 가슴을 적셔오는 이 오브제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 요즘의 나는 종종 시를 쓴다. 나는 결단코 나의 시가 언젠가는, 누구에게는 사진으로 환원되어 보이기를 바란다. 나는 사진가이기 때문이다.” - 〈시는 사진이다〉에서 저자는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조리개로 들어오는 광원을 계산하며 셔터를 누르는 대신, 용수철 없는 재소자용 플라스틱 펜에 마음의 빛을 비추며 써 내려간 것들이었다. 계절이 열 번쯤 바뀌고 그가 일상에 복귀할 때, 그의 손에는 이 책의 초고가 될 열일곱 권의 노트가 들려있었다. 이곳에 담긴 글에는 역시나 ‘사진가다움’이 선명히 드러난다. 사진이란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한 지점을 포착하여 물성을 부여하는 것. 그래서 사진을 흔히 기록의 동의어처럼 취급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사진은 그곳에 콘텍스트가 부여된 기억(memory)에 가깝다. 그래서 어떤 사진은 역사를 담고, 어떤 사진은 인물의 개성을 담고, 어떤 사진은 정치를, 어떤 사진은 철학이나 과학을 담고, 어떤 사진은 거짓말도 하는 것이리라. 저자는 그렇게 포착한 사물, 인물, 사건을 감방이라는 암실에서 종이와 펜으로 인화한다. 교도소 운동장의 맨드라미, 창살 바깥 산과 구름들, 동료 재소자들의 얼굴, 죄수들끼리 몰래 만든 요리의 메뉴들, 사동 안에서 소문으로 떠도는 사건들까지. 특히 저자가 즐겨 다루는 방식은 시(poem)다. 마치 오브제를 놓고 장면을 구성하듯, 때로는 연작사진을 이어 사건을 구성하듯 기억을 사로잡는다. 사진은 근본적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형태다. 언제(when), 어디서(where)의 기록이며 이는 시간(time), 공간(space)으로 바꾸어 써도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사진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록이며 이는 시가 가지는 기본 형태와 일치한다. - 〈시는 사진이다〉에서 출소 후, 교도소의 노트에 등장하는 테마로 작가는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 책은 그 사진이 출품되는 전시회에 맞추어 출간되는 것인데, 해당 작품들은 책에도 대부분 수록되었다. 동일한 모티브가 글과 사진으로 어떻게 텍스트화되고 이미지화되는지를 비교하는 것도 독자의 흥미 요소 중 하나. 하지만 저자가 교도소에서 기억을 글로 남기기로 결심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삶’이다. 자신이 끌어안아야 할 삶이며 타인의 삶이기도 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진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이곳을 22번이나 온 사람은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인지, 또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고 온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사는 것인지…. - 〈책머리에〉에서 너무 익숙하고 당당하게 수감생활을 시작하는 살인범, 억울하다고 푸념만 늘어놓고 ‘고문관’ 노릇만 하는 목사님, 은박지와 건전지로 불을 붙이고, 수건과 옷에서 실을 뽑아서 십자가 기념품을 만드는 예술가들, 누가 벌금의 대납 대신 초코파이 15박스를 넣어준 노역수, 아무도 보지 않는 TV 화면 옆에서 각자의 일거리에 몰두하는 재소자들 모두에게 존재하는 것, 바로 삶이다. 진부함과 반전이 늘 공존하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삶. 그곳에는 당연히 온갖 비열함과 야비함 곁의 명예로움과 인간다움이 존재한다. 재소자들은 미국의 주가 몇 개인가 하는 따위의, 언뜻 사소한 사실을 놓고 수십만 원 내기를 건다. 심판은 교도관들이다. 미국 유학파인 저자는 내기에 자주 이겨 (교도소 기준으로) 엄청난 돈을 딴 적도 있다. 하지만 사실 누구도 돈을 건 적은 없었다. 그런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도 나도 우리는 돈을 걸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 값어치만큼의 자존심을 건 것이었다. 그 일이 있고 그와 나는 가끔 그 얘기를 하며 웃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 〈담장 안의 지식〉에서 추천사 이용순은 사진가다. 칠흑 같은 어둠,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스스로 경험한 아픈 고통을 사진 찍듯 써 내려간 글에서 작가적 고집을 장착하고 세상을 관통하는 이용순다움이 참 좋다. 사진가의 눈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 마음의 빛으로 써 내려간 사진 같은 글이기에 더욱더 좋다. _최광호(사진가) 1990년대 뉴욕 유학 시절부터이니 이용순 작가와의 인연이 오래지만, 그는 내게 늘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 그럼에도 예술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사람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해야 할 항목이 생겼다. 그가 글을 매우 잘 쓰는 사진작가라는 것이다. 삶의 고독과 슬픔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책, 『카메라 없는 사진가』는 상처를 꽃처럼 피워내는 시인의 초상이다. _황주리(화가) 살다 보면 누구나 허방에 빠지기도 한다. 깊고 음울하며 비일상적 질서가 강요되는 강렬한 허방의 체험은 역설적으로 삶의 비의에 접근할 기회가 되기도 하며, 그래서 종종 예술과 철학의 발원지가 되기도 한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저자는 그곳에서 카메라 대신 펜을 들었다. 낯선 시간과 공간, 인간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작동시키며 인화지가 아닌 17권의 노트에 빼곡히 담았다. 그가 천생 예술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_정해종(시인)

저자 소개

  • 저자 : 이용순
저자 : 이용순
경기 광주 출생.
콜롬비아 칼리지 시카고,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2023년 5월 개인전 〈비 오는 날〉을 포함해 서울과 미국에서 9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1995년 사진예술사가 주최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005

1장 슬픔을 공부하는 시간
돌아보다 014
시는 사진이다 028
유치장의 기억 031
1947에게 036
징벌동의 단골들 040
초코파이 044
어떤 만남 050
징벌동의 K씨에 대하여 055
물고기와 사동 도우미 058
범치기와 오뚝이 062
새로 온 사람들에게 쓰는 편지 066

2장 카메라가 없는 사진가
Animals in the Prison 075
의정부, 새로운 시작 079
식사 의식 084
면회 087
Thoughts are Free 090
11월, 너의 기억 093
음식 이야기 098
요리와 배식구 102
작업 장려금 110
헤어짐에 대하여 112
김칫국 115
중앙선을 따라서 119
오늘 121
소녀시대 123
시간과 공간 127
샴푸 130
희소성에 대하여 132
사월에 내리는 눈 138
나는 누구인가 140
두고 온 고향 142
제자리 달리기 145
장기수와 소년수 149
태양 154
펜팔 157
출정 160
단상 165
주말 풍경 169
한 팩의 소주 173
거울 178
교도관과 수용자 181
눈의 퇴화 184

3장 세상의 바닥이라는 교실
담장 안의 지식 188
도구의 역사 191
영화 194
잠자리 197
쓰레기를 버리며 199
나팔꽃과 한 남자 204
익숙한 헤어짐 208
의정부 추억 210
천안에서 216
다시 출력을 220
천안의 풍경 224
운동장에서 231
그 목사님 235
두 팀 237
커피, 그리고 특식 242
세 공장의 기억 247
기념사진 249
눈을 치우며 25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