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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471123 / 17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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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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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까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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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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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6,830
- 15,300
- 18,900
- 10,800
출판사 리뷰
\"[속보] 퇴사라는 탈선, 인생 지연 중”
모두가 가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길이 가는 일이 두려웠다.
속보는 나를 두렵게 했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너는 사고로 탈선했고, 인생이 멈췄다고 경고했습니다. 멈춘다는 것은 퇴보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은 다들 뛰어 가고 있으니, 멈추는 일이 곧 퇴보라 말합니다. 멈추고 나서 보니, 퇴사는 다들 하는 일처럼 자주 있는 일이고, 쉬어가는 사람도 꽤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퇴사라는 탈선이 인생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퇴사라는 분기기에 들어가 인생 속도가 조절됨을 느낍니다. 천천히 가는 기차에서 보니, 내가 어디로 가는지 비로소 보였습니다. 천천히 가며 알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가는 일이 세상이 무너지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두려움을 가지신 분에게 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현재를 죽이는 일을 멈추고 기록하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희생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며 기록한 이야기.
글쓰기를 삶 언젠간 꼭 하리라 다짐했습니다. 은퇴하고 난 뒤 정도로 흐릿하게 생각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 태우고 안식년을 가지려고 한 그 순간 알았습니다. ‘은퇴 순간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내 두려움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린 늘 달려갑니다. 어떤 분은 세상에 그려놓은 멋진 길로 가기도 하고, 어떤 분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시기도 합니다. 목표가 있어 멋진 분들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갑니다. 다들 가고, 가지 않으면 뒤쳐졌다고 소리칩니다. 그러기에, 미래를 위해 현재를 무척 희생합니다. 언젠가 하리라고 생각하며 현재를 무시합니다. 멈추고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미뤄둔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며, 기억을 줍고, 묶어내 밀도를 높였습니다. 흩어지는 일상을 잡는 일을 하나 둘씩 했습니다.
흩어지고 있는 삶을 돌아보는 기회.
써놓고 보니 별스럽지 않은 날, 판에 박힌 날이 사실은 아름다운 일상을 알고 싶은 이에게.
퇴사 뒤에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역사가 보여주는 거대한 흐름보다, 우주가 말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 한 채 나를 보러 갔습니다. 힘을 얻고는 한 걸음 나가 가족이 보였고, 한 발 더 나가니 지역에 있는 시장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두들 별스럽지 않은 날에서, 아름다운 일상을 발견하고 계셨습니다. 저도, 써놓고 보니 판에 박힌 오늘이 참 소중한 날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루가 지루하고 일상이 모두 헛되다 생각하시는 분에게 책 읽기를 부탁드립니다. 흘러가고 있는 귀한 일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날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대 곁에서 흩어지고 있는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모두들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흩어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대도 흘러가는 일상이 있습니다.
평범하기 이를 때 없는 저에게 주어진 별스럽게 특별한 날이 아닌 날, 오히려 판에 박힌 날, 기억에 남지 않을 날, 흘러가기만 기다리는 날, 버티기에 급급한 날을 고운 체로 걸러내어 글로 썼습니다. 기록된 일상은 퍽 아름다웠습니다. 하마터면 놓칠 뻔한 일상에는 가족도, 시장도, 주변인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잡아 제 정원에 심어두니 나무가 되기도 하고, 꽃이 피어나기도 했습니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쉬기도 하고, 꽃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바쁜 길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다른 사람의 일상을 엿보며 쉬시길 바라며, 책으로 묶어 별이 빛나는 정원을 열어두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그려놓은 책에서 당신의 일상을 돌아볼 기회를 얻어, 흘러가는 일상을 자신만의 체로 걸러 잡아내길 원하신다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마다 귀한 일상을 적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보여드립니다. 저도 그대가 잡아둔 이야기가 가득한 정원으로 놀러가고 싶습니다.
프롤로그 | 기록해두니 퍽 아름답다 004
1장 하마터면 놓칠 뻔한 가족
돌아가신 할머니 장롱에서 먹지 않은 약이 한가득 나왔다 012
가족에게도 간격이 필요한 까닭 015
반려동물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017
반려견의 행복에 대하여 019
부모님 시간도 빠르게 흐른다 021
아버지는 왜 담배를 피우실까? 023
그때 전화를 끊은 것이 후회됩니다 026
어머니가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까닭 028
자식에게 전화할 때 부모는 용기가 필요하단다 031
아버지와 아들이 인삼을 재우는 까닭 033
할머니가 떠나고도 슬프지 않았던 이유 036
닭 목을 드시는 어머니 040
대구 아쿠아리움에서 뒤바뀐 보호자 042
아버지가 블루베리 잎을 가져온 까닭 044
아버지가 블루베리 잎을 가져온 까닭 ? 뒷 이야기 046
부모님은 왜 주말드라마를 볼까? 048
할머니도 빠네를 드십니다 050
받은 세뱃돈, 드린 용돈 053
그대는 누구의 우산입니까? 056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058
제사 없는 명절 준비: 튀김 편 060
제사 없는 명절 준비: 헛제사밥 편 063
아버지께서 자연인이 되고 싶은 까닭 066
어머니, 자식을 생각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세요? 069
2장 하마터면 놓칠 뻔한 시장
언제까지 할까? 그 걱정 07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075
사람이 사라진 시장 주차장 077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다투는 까닭 079
‘감주’가 ‘식혜’라고요? 081
서문 시장에서 수제비를 먹다가 생긴 일 084
두 군데 반찬가게를 가는 이유 087
내 얼굴에 책임지는 방법 089
용인 시장 호떡집 사장님이 중얼거리는 이유 092
3장 하마터면 놓칠 뻔한 주변
긴 작별인사의 이유 096
뭐 하러 걱정까지 가불해 098
내가 가는 길이 틀렸다는 내비게이션 100
안경이 내게 적응하는 시간 102
달보고 들어가요 104
차장님이 믹스커피를 권하는 이유 106
2022년 마지막 맥도날드 초코콘 108
악수를 하는 이유 111
매년 크리스마스가 즐거운 이유 113
하는 일 없어도 마음으로 버텨주는 일 116
이천 백송과 반룡송을 아시나요? 118
떡살에 대하여 121
자신의 일에 진심인 사람들 123
아이로 태어났다가 아이로 돌아간다 125
칭찬해주는 대로 성장한다 128
저축한 신뢰를 쓰는 중 130
이게 마라 전골인가? 132
도로에서 고된 삶을 끌고 가시는 분에 대하여 134
[속보] 퇴사라는 탈선, 인생 지연 중 136
서울의 교통체증을 잊은 커플에게 예약이란 없다 139
혼자 집에 가는 아이 143
대박 사건, 친구가 딸을 낳았다? 146
아버지가 된 친구의 외출 허가 결재 150
가끔은 길을 잃어도 좋다 153
그녀의 출근길은 왜 오르막일까? 156
4장 하마터면 놓칠 뻔한 카페, 독립서점
컵 안 깨진 게 어디야 160
엄마와 함께하기 위한 비용 6,000원 162
그녀가 초코 라테와 초코 마들렌을 주문하는 이유 165
이웃집 가게가 망했다 168
영업시간에 대하여 170
그녀는 청소를 하며 투덜거린다 1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