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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20634 / 304쪽 133 x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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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거리 두기와 끌어안기의 이중주 『여덟 번째 방』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인물의 이야기뿐 아니라, 구성적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 독특하고 완성도 높은 소설이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홀수 장에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영대의 이야기를 삼인칭 서사로, 짝수 장에서는 영대가 펼친 노트 속 과거를 돌아보는 지영의 이야기를 일인칭 서사로 보여 준다. “겹겹이 겹친 러시아 인형”이라는 허윤진 문학평론가의 표현처럼, 영대의 이야기 속에 지영의 이야기가, 지영의 이야기에 속에 지영의 무수한 과거가 들어 있는 듯한 구조이다. 이처럼 각각 홀로 존재하는 인물들이 읽고 쓰는 행위로 긴밀히 연결되는 이 소설을 두고 “거리 두기와 끌어안기의 이중주”라고 말한 박준석 문학평론가의 평이 보여 주듯, 작품이 자아내는 묘한 거리감과 낯선 친밀감은 읽는 내내 기묘한 긴장감과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지영의 이야기는 영대의 시선으로, 영대의 이야기는 이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현재 지영의 시선을 상상하며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여덟 번째 방』을 읽다 보면, 얼핏 방에 틀어박힌 외톨이처럼 보이는 이들이 다만 홀로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여덟 번째 방』을 읽는 우리는 혼자라도 외롭지 않게 된다. 나와 함께, 나와 같은 속도로 이야기를 읽어 주는 사람,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는 듯이. ■ 세대론 밖의 청년 연민이나 냉소 없이, 왜곡이나 과장 없이, 정직하고 올곧게 세계를 바라보는 김미월 작가의 시선은 시대마다 ‘청년’에 덧씌워진 세대론적 정의나 선입견을 걷어 낸 진짜 얼굴을 우리에게 보인다.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꼬리표를 ‘역사상 최초로’ 단 세대에 속하는 『여덟 번째 방』의 인물들은 기댈 데 없는 현실을 생생하게 느끼고 좌절한 끝에 고립을 선택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그 선택이 마냥 비관적이거나 수동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김미월 작가의 시선이 ‘고립’ 너머 매일 성실히 생활을 일구며 삶을 회복하려 하는 이들의 의지와 진심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념하다가도 이내 힘을 내어 조금 엉뚱하고 사소한 선택으로 조금씩 웃으며 매일의 슬픔을 건너는 인물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김미월 작가를 향한 ‘비관적인 현실에서 빛을 발하는 독특한 낙천성’이라는 오랜 수식은 우리 모두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진실이기도 한 것이다. 시시때때로 몰려오는 크고 작은 고난들을 아주 작고 우연한 웃음에 기대어 건너는 우리의 매일, 진짜 삶 말이다. 추천사 소설을 읽는 내내 과거의 나를 만나는 것만 같았다. 주인공 지영처럼 나 역시 스무 살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고 ‘집’보다는 ‘방’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공간을 옮겨 다니며 이삼십 대를 보냈다. 서울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프로페셔널하게 대학 생활을 하는 친구들과 달리 나만 아마추어 같다는 느낌,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담긴 자괴감과 소외감 등에 깊이 공감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그때 당신도 어딘가에 스며들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었구나, 꿈이 없던 시절이 당신에게도 있었구나, 되뇌다가 이십 대 초반의 나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상상을 했다. 그때의 내가 이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면 ‘말없이 먼저 안아 주는’ 사람에게 안긴 것처럼 위로받았을 것이다. 조금은 덜 외로운 상태로 서성였을 것이다. 작은 방에서 나처럼 혼자 울고 있을 김지영을 떠올리며 눈물을 닦았을 것이다. 나의 공간을 아끼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다독였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의 여덟 번째 방을 떠올렸다. 그 방에 머물렀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소설이 알려 주었다. - 최진영 (소설가) 『여덟 번째 방』의 인물들은 성장통을 지극히 ‘김미월다운’ 방식으로 겪는다. 그들은 자신이 숨어들 참호를 자기 내부에 마련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골똘히 들여다본다. 그래서 그들의 특별함은 여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은 평범하다는 말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평범하지만 그들을 그려 내는 김미월의 손길은 그 평범함을 재료로 삼아 끝내 인상적인 고유함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김미월이 구가하는 소설적 연금술의 매력이 있다. - 한영인 (문학평론가)
여덟 번째 방 7
작품 해설 | 한영인(문학평론가) 279
추천의 글 | 최진영(소설가) 293
개정판 작가의 말 295
초판 작가의 말 2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