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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254517 / 388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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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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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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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5,750
- 15,300
- 15,300
- 10,800
출판사 리뷰
한국 근대 문학의 영광과 좌절, 그 뒷모습을 숨김없이 찾아가는 우리 문학사의 내비게이션 지금은 가볼 수 없는 공간들이 꿈결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지금도 버젓이 살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가볼 수 없는 한 세기 전 서울과 도쿄, 혹은 국경 아닌 국경으로 가로막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된 휴전선 이북의 산천. 소설가 김남일이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이라는 담대한 기획으로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 4부작을 펴냈다. 『어제 그곳 오늘 여기』(2020)를 통해 아시아의 근대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서울과 도쿄, 교토와 오키나와, 사이공과 하노이, 상하이와 타이베이를 가로지른 데 이어, 이번에는 뚝심 있는 발걸음을 우리 땅으로 옮겨 오롯이 한국의 근대 문학에 집중했다. 한국 문학의 근대를 이룬 작가들이 미처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던 시대, 그 시절 문학의 바탕이 되고 뿌리가 된 분단 이전의 우리 땅이 대장정의 출발지이자 목적지가 되었다.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지 그 어느 때보다 읽을거리가 많고 콘텐츠도 풍성한 시대, 그럼에도 우리의 독서는 심각하리만큼 서구 편향적이었다. 특히나 근대 문학에 관해서라면, 이는 누구도 부정하기가 어려운 사실이다. 40년 넘게 소설을 써온 저자 김남일은 “등단 이래 수많은 외국 작품들을 읽어왔으면서도, 정작 우리 문학은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 말고는 딱히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읽은 기억이 없다”고 반성한다. ‘한국 근대 문학 기행 4부작’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이 시리즈는 한국의 근대 문학이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처음부터 딱딱한 문학사론의 틀을 배제하고 ‘문학 기행’이라는 형식을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전 문학 작품을 좌표 삼아 소설 속 도시와 촌락, 산과 들을 되짚으며 그 장면장면에 담긴 ‘사람’과 ‘삶’을 들여다보기로 작정한 만큼, 이 방대한 ‘한국 근대 문학 기행’ 역시 소설처럼 읽는 가운데서 저절로 한국 문학사의 큰 줄기를 그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지난날 우리는 무슨 꿈을 꾸었을까? 문학 작품 속 ‘그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살아난다 교과서에서 보고 들은 우리 문학사의 걸출한 시인과 소설가 들은 일제 식민 치하에서 오히려 지금보다 넓은 한반도를 누볐다. 언어와 정신에 대한 억압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저 남쪽에서 기차를 타고 두만강, 압록강을 지나 백두산에 올랐고, 앞질러 천지개벽의 문명 세계를 경험한 일본인들의 틈바구니에서 꿈과 불안에 치이며 도쿄를 배회했다. 저자 김남일이 근대기 선배 작가들의 행적을 뒤따르며 그들의 작품에 몰입한 독자였던 것처럼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의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은 다시 그 뒤를 이어 한국 근대 문학의 현장을 누빈다. 김남일은 오래전 작가들이 풀어놓은 글줄을 속속들이 곱씹는다. 그러고는 주먹만 한 눈송이가 하늘을 채우던 북방의 눈 내리던 밤 풍경부터, 함흥과 제주에서 온 유학생이 뒤섞인 서울의 교실 풍경까지 생생하게 우리 눈앞으로 옮겨놓는다. 반 세기 넘는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은 저자는 고정된 풍경화로 그칠 뻔한 장면들을 유려하게 살아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되살려냈다. 지도에서 사라진 길, 마음마저 멀어져 쉬이 갈 수 없는 곳, 그 길을 안내하는 소설가 김남일이 글로 그린 근대 풍경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은 한국 근대 문학의 출발지이자 보고인 서울에서 시작한다. 식민지 ‘경성’에서 개화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던 작가들은 소설과 시를 통해 그 시대의 언어로 세상을 그렸다. 당대의 작가들이 보여준 생활상과 시대정신은 평안도와 함경도, 지도에서 사라진 북한 지역까지 넘나들며 ‘한국 문학의 영토’가 어디까지 뻗어 있었는지를 되새기게 해준다. 분단의 세월이 길어져 ‘통일’에 대한 회의는 물론 그 의미조차 무용해지려는 때, 김소월의 영변 약산과 백석의 신의주 유동, 또 이용악의 눈앞에서 코끼리처럼 말이 없던 두만강은 어느새 활자의 박제가 되었다 해도 틀리지 않은 지경이 되었다. 저자 김남일은 이렇게 납작해진 글귀들을 풍성하게 들춰 돋운다. 행간 가득 흐르던 작가들의 호흡을 지금 우리의 호흡으로 되살려내 박동케 한다. 바다 건너 도쿄와 국경 너머 중국, 러시아까지 한달음에 오르내리면서도 지치지 않는다. 그 ‘장소들’을 찾는 발길이 바쁘지만 숨가쁘지 않고, 그곳 ‘사람들’에 머무는 눈길은 더딜수록 두근거린다. 상투어가 되다시피한 ‘길 위의 인문학’이야말로 은유가 아닌 말뜻 그대로, 김남일의 4부작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인 셈이다. 추천사 항일 혁명가, 제국의 지배자와 협력자, 고단한 조선 민중의 발자국이 뒤얽힌 식민지 북국北國의 풍경 진작 이런 책이 나왔어야 했다. 문학의 시선으로 함경도의 사회문화와 문화지리를 이토록 재미있게 풀어내는 책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다니. 어찌나 흥미롭던지, 그간 한국 문학사를 공부하면서 미처 주목하지 못하고 스쳐갔던 지명, 배경, 사건, 풍속 등 함경도의 박물지가 거느린 이야기에 허겁지겁 마음이 급할 정도였다. 우리 시대의 소설가 김남일이 최남선, 최정희, 최학송, 이태준, 이효석, 백석, 이용악, 이북명, 김기림, 안수길, 김학철, 임옥인, 이정호, 최인훈 같은 선배 작가들과 더불어 펼쳐내는 『함경도 이야기』는 페이지마다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북국의 문학적 상상력에 새삼 경이가 인다. 일제의 식민 지배 아래 만주와 시베리아의 거친 땅을 무시로 넘나들었던 항일 혁명가, 제국의 지배자와 협력자들, 그리고 조선의 고단한 민중이 한데 뒤엉켜 풀어내는 장엄한 서사를 쉽게 외면할 수 없으리라. 원고를 다 읽고 난 지금도 졸박한 함경도 방언이 내내 귓전을 맴돈다. 김남일은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와 문화지리를 망라한 두터운 독서를 바탕으로 함경도를 재해석해냈다. 대단한 노작이다. 분단 체제의 질곡 속에 우리의 심상지리에서 멀어진 곳, 쉬이 갈 수 없는 함경도에 선뜻 다가서는 것. 이 문학적 실천이야말로 ‘분단’을 극복하는 소중한 걸음이 아니겠는가. ─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함경도 이야기 ─ 한국 근대 문학 기행
1\t옛이야기 속을 사는 사람들
2\t윤치호가 마주친 함경도의 민낯
3\t함경도 월강곡
4\t언 땅에 어머니를 묻다
5\t함경도 문명개화와 학교
6\t철도가 바꾼 함경도
7\t세 작가의 고향, 성진
8\t백두산 가는 길
9\t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
10\t흥남질소비료공장 1
11\t원산 제네스트
12\t흥남질소비료공장 2
13\t함남의 명태, 함북의 정어리
14\t북선 개발과 종단항 광풍
15\t청진항의 조선인 소녀와 일본인 철학도
16\t눈 오는 밤의 북국
17\t백석의 함경도
18\t조선의 알프스, 부전호수
19\t주을온천과 백계 러시아인
20\t북으로 가는 이민 열차
21\t함경선을 탄 작가
22\t두만강을 기억하는 다른 방식
23\t해방 그리고 인간 존엄의 잔등殘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