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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9553 / 520쪽 143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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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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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스쿨버스가 서지 않는 집
타라 웨스트오버는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였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 때문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타라는 아버지 말에 따라 복숭아 병조림을 만들고, 밤에는 <산속 피신용> 가방을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산파이자 동종 요법 치유사인 어머니를 도와 약초를 끓이며 여름을 보냈고, 겨울에는 아버지의 폐철 처리장에서 폐철을 모으고 자르는 일을 했다.
타라의 가족은 주류 사회로부터 너무나 고립된 상태로 살았고, 이 때문에 자녀들은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도, 가족 간의 은밀한 학대에도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심지어 현대 의학을 믿지 못하는 아버지 때문에 의사나 간호사를 만나 본 적도 없었다. 피가 철철 흐르는 상처, 심각한 뇌진탕, 심지어 폭발로 인한 화상도 모두 엄마가 만든 약초를 써서 집에서 치료했다.
열일곱에 시작한 배움
타라가 처음 교실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열일곱 살이었다. 대학에 들어간 셋째 오빠가 집에 돌아와서 산 너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자 타라는 새로운 인생을 향해 발걸음을 떼겠다고 결심했다. 열여섯 살이던 타라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대입자격시험(ACT)에 필요한 과목들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기적처럼 브리검 영 대학(모르몬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으로 홈스쿨링 학생들을 뽑는다)에 합격했다.
타라의 대학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그녀는 기초 교육 과정을 모두 건너뛴 채로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에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기초 지식이 부족했다. 수강 신청하는 법, 처음 치르는 쪽지 시험, 미술 교과서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라고 나눠 준 그림책이 아니라 밑의 캡션도 읽어야 한다는 것도 시행착오를 통해 배웠다. 외딴 산골에서 부모의 일을 돕거나 주말에 교회에 가는 것 말고는 거의 사회생활 경험이 없었던 타라는 친구, 지인, 이성을 대하는 법, 커피를 마시는 방법까지 모두 다시 배워야 했다.
세계가 뒤집히는 경험
새롭게 경험한 대학은 아버지의 입을 통해 들은 세상과 너무나 달랐다. 성경과 모르몬 경전 이외에는 다른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던 타라에게 대학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도 처음 알았고, 흑인 민권 운동도 처음 배웠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누군가를 질책하는> 표현이 아닌 일반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도 처음 봤다. 위대한 선지자의 말이나 역사학자가 제시하는 해석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다는 생각(그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을 처음으로 했다.
아버지는 세상 사람들을 <이방인>이라고 불렀지만, 타라는 점점 자신의 가족이야말로 진짜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타라는 아버지의 왜곡된 신념 때문에 자신과 가족들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 왔는지 깨닫고, 깊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 타라는 <아버지가 기른> 그 소녀와 배움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지금의 <나>가 공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타라는 강의실에서 교수가 칠판에 쓴 물음을 떠올렸다. <누가 역사를 쓰는가?> 그녀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배움을 향한 열정은 타라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 주었고, 그녀는 바다와 대륙을 건너 케임브리지와 하버드 대학교에 가서 공부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족과 끊어진 삶은 그녀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자신이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은 아닌지, 아직 집으로 돌아갈 길이 있는지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배움의 발견
만약 이 책이 시골에서 열여섯까지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않았던 소녀가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입지전적 경험을 쓴 비망록이었다면, 이만큼 주목받긴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여성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 가는 투쟁의 이야기이다.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는 데 따르는 슬픔에 관한 이야기이며, 가족과의 연결 고리를 잃지 않고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담은 이야기이다. 타라에게 배움은 단순히 좋은 대학에서 학위를 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고 더 넓게 보는 눈을 뜨고 자신을 재발견하는 일이었다.
모든 훌륭한 작가들이 공통으로 보여 주는 통찰력으로 타라 웨스트오버는 배움이 무엇인지, 배움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보편적인 성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로 배움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보는 새로운 눈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의지를 얻는다는 사실을.
유려한 글 솜씨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타라와 함께 부끄러워하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은 뒤에도 벅스피크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케임브리지와 하버드의 웅장한 건물을 오가는 그녀의 모습을 쉽사리 지우기 힘들 것이다.
P. 12 아버지는 정부가 강제로 우리를 학교에 가도록 만들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정부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일곱 자녀 중 네 명은 출생증명서가 없다. 가정 분만으로 태어나서, 한 번도 의사나 간호사에게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의료 기록도 전혀 없다.
P. 108~109 나는 공부하던 대부분의 시간을 이 추상적인 개념에 바쳤다. 돌이켜보면, 바로 그것이 내 배움이요 교육이었다. 빌려 쓰는 책상에 앉아 나를 버리고 떠난 오빠를 흉내 내면서 모르몬 사상의 한 분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보낸 그 긴긴 시간들 말이다.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참고 읽어 내는 그 끈기야말로 내가 익힌 기술의 핵심이었다.
P. 214 나는 영원히, 항상 어린아이로 남아 있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를 잃게 될 것이다.
P. 218 「죄송한데요.」 나는 그녀가 내게 주는 종이를 받으며 물었다. 「이게 뭔가요?」
「OMR 카드예요. 답을 적는.」
「어떻게 쓰는 거죠?」
「다른 OMR 카드랑 다를 게 없어요.」 그녀는 신경질이 난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시험지를 나눠 주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내가 장난을 치는 것으로 생각한 듯했다.
P. 242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 구분이 안 됐다. 두 사람 모두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P. 252 「그런 걸 가지고 농담하면 안 돼. 농담할 주제가 아니잖아.」 나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교실에서 나갈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 코트의 지퍼가 고장 난 척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그러고는 바로 컴퓨터실로 가서 내가 질문한 그 단어를 검색했다. 그 단어는 바로 〈홀로코스트〉였다.
P. 254 다른 사람들은 주님의 치유 능력을 〈믿었지만〉 우리는 주님의 손에 치유를 맡겼다. 다른 사람들은 주님의 재림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믿었지만〉 우리는 실제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 나는 우리 가족만이 진정한 모르몬교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P. 311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은 약하고 무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행동이다. 나약하지만 그 나약함 안에 힘이 들어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서 살겠다는 확신.
P. 315 이제 〈창녀〉라는 단어는 행동보다 본질에 관한 묘사가 됐다.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내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뜻이었다.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뭔가 불순한 요소가 들어 있었다.
P. 373 나는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로잡히는 일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잘못 알고 있던 규모가 너무도 커서 그것을 바로잡으면 세상 전체가 변할 정도였다. 이제 역사를 이해하는 길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위대한 문지기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무지와 편견을 해결했는지를 알아야만 했다.
저자의 말
프롤로그
1부
1 선을 선택하라
2 산파
3 크림색 신발
4 아파치 여인
5 정직한 검댕
6 보호막과 방패
7 주님이 마련해 주시리니
8 꼬마 창녀들
9 그 세대로서는 완벽한
10 깃털로 만든 방패
11 본능
12 물고기 눈깔
13 교회 내의 정적
14 내 발은 더 이상 땅에 닿아 있질 않아
15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16 불충한 인간, 불복하는 하늘
2부
17 신성함을 지키기 위해
18 피와 깃털
19 태초에
20 아버지들의 합창
21 골무꽃
22 우리가 속삭인 말들과 우리가 외친 말들
23 나는 아이다호에서 왔어요
24 모험을 찾아 떠나는 기사
25 지옥 불길의 조화
26 흐르는 물을 기다리며
27 내가 여자였다면
28 피그말리온
29 졸업
3부
30 전지전능하신 주님의 손
31 비극 그리고 광대극
32 커다란 집의 떠들썩한 여자
33 물리학의 주술
34 사물의 내용
35 태양의 서쪽
36 허우적거리는 네 개의 긴 팔
37 구원을 위한 도박
38 가족
39 버펄로 떼 지켜보기
40 교육
감사의 말
본문에 관한 저자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