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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유혜진 저 | 알렙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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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33591 / 280쪽 14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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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전 인구 1%에 달하는 조현증, 그중에서도 노인 조현증 가족의 이야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나이듦을 마주 볼 수 있는 용기이다 조현증은 흔히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감춰지고, 특히 노인 조현증은 ‘노망’이나 ‘치매’로 오인되어 명확하게 포착되지 못한다. 그러나 조현증은 전 인구의 1%, 100명 중 1명이 걸리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그중에서도 노인 조현증을 앓은 어머니와 그를 돌보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현실과 망상,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분열하는 엄마의 위태로운 노년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그 과정에서 맞닥뜨린 당혹스러움, 불안, 갈등, 혼란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자신이 받았던 돌봄을, 분열적 노화를 겪는 엄마에게 돌려주며 ‘엄마의 엄마’가 되는 돌봄의 순환을 그려 낸다. 우리는 누구나 부모의 나이듦을 마주하고, 부모의 돌봄을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자기 자신의 나이듦을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노화의 과정에서 생기는 질병과 그 상황을 마주하는 당사자, 그리고 그를 돌보는 이들이 겪는 변화와 갈등의 이야기는 인생이라는 여정을 걸어가는 모든 인간이 직면하는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과정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가오는 나이듦과 노년을 응시하고 마주 볼 수 있는 마음과 태도를 준비하는 일이다. 저자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과 인문학적 성찰로 빚은 이 돌봄 이야기는 나이듦이라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을 맞이했던, 맞고 있는, 맞이할 모든 이들에게 “너 안의 나, 내 안의 너를 기꺼이 만날 수 있도록 용기 낼 수 있게끔 우리를 초대”한다. 엄마를 돌보며 나이듦과 노년의 의미를 묻다 엄마에게 찾아온 혹독한 노년의 한때, 그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이 책에는 두 가지 흐름이 상호 교차하며 흐른다. 하나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 즉 조현증을 앓는 어머니를 돌본 경험을 풀어낸 스토리텔링이다. 다른 하나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 속에서 나이듦, 노년, 돌봄, 죽음 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얻은 인문학적 성찰들이다. 저자는 어머니를 돌본 시간을 반추하며 나이듦과 노년, 그리고 이를 대하는 우리의 사회·문화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인생의 노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그리하여 저자는 노화의 의미를 쇠퇴와 하락이 아닌 ‘성장’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노년을 맞는 이들과 그 곁을 지키고 있는 모든 이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노화도 성장이다 나이듦, 노화는 흔히 손실과 퇴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저자는 나이듦의 의미를 구하며 오히려 ‘성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계속해서 늘어나고 많아지는 것을 성장이라고 본다면 신체적 측면에서는 일정 시기가 되면 성장이 다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이해한다면 성장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 바로 ‘깊이’와 ‘농도’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깊이와 강렬도는 길이와 무게의 한계를 넘어서는 까닭에, 양적이고 물질적인 성장이 다해도 우리는 깊어지고 축적되는 굴곡의 성장기를 여전히 유지한다. 저자는 이와 같이 ‘성숙’으로 대변되는 깊이의 성장에는 끝이 없고, 이 성장기의 마지막을 가리키는 시기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죽음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노화는 우리의 신체가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려고 준비하는 작용 속에서, 어떻게 하면 그런 현상들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노화를 미처 못다 이룬 내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제2의 성장기로, 삶에 부여된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화에 저항하는 문화에 저항하기 우리는 나이듦을 실제 현상과는 달리 갑작스럽게 불현듯 다가오는 것처럼, 마치 일종의 ‘발견’처럼 느낀다. 현상과 발 맞추어 제때 노화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노화를 애써 바라보려 하지 않았던 습관들의 축적물이다. 저자는 이것이 ‘나이듦이라는 필수적인 과정의 수긍’을 방해하는 구조가 너무 견고하고 광범위해서 의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에서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방지되어야 할 현상으로 치부된다. 그리하여 노화 방지(안티에이징) 산업이 해마다 성장하며, 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이 칭찬으로 통용된다. 또, 생산성이 떨어지는 존재로서의 노인됨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로 인해 세대 갈등이나 노인 소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저자는 이 같은 사회와 문화에 맞서, ‘반노화에 저항하는 주체성’을 만들어 가자고 말한다. 그렇게 한다면 피할 수 없는 노화를 거부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비롯되는 불안과 갈등을 덜어내고 소외된 마음의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삶과 죽음의 분리를 넘어 우리는 누구나 조금씩, 매일 변화를 겪으며 조금씩 나이 들어 간다. 그리고 그 방향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죽음을 향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나이 들어 간다는 것, 산다는 것은 곧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눈앞 도처에는 삶만 있을 뿐 죽음은 보이지 않는다. 도시화와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죽음은 더욱더 매끈하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 버리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죽음이 옮겨진 자리를 영속성이라는 환상이 차지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러한 삶과 죽음의 분리를 자연과 인간의 분리와 유사한 형태로 인식한다. 즉, 자연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는 착각과 죽음의 질서를 조절할 수 있다는 착각은 서로 비슷하게 구조화된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나이듦은 이러한 분리의 독단과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죽음을 사장시킨 삶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틈새마다 스며 있는 ‘죽음 감수성’을 되살려 내자고 말한다. 소유와 축적을 허용하지 않는 유한성의 직시야말로 삶 자체에 대한 애착을 있는 그대로 살려 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유혜진
저자 : 유혜진
20개가 넘는 명함을 부끄러워하며 프리랜서에서 대기업까지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고 탐색했다. 10개가 넘는 도서관증을 부담스러워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영등포 지역공동체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사람들과 배우고 소통하고 때로는 가르치면서 노마드적 탐색을 돌봄과 유대의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다.

목차

머리말 엄마와 함께한 글쓰기, 삶을 치유하다

제1장 미열처럼 계속되는 분열: 다시 찾아가는 흔들림의 자취
¶ 노화도 성장이다 ¶ 젊음 신화 시대의 이면 ¶ 노화에 저항하는 문화에 저항하기

제2장 엄마가 미친 것 같아: 일상을 뒤흔든 분열의 서막
¶ 치매가 전부가 아니다 ¶ 나이듦에 대한 공포와 분열적 반응 ¶ 부정성에 대한 은밀한 공조 ¶ 노년과 긍정성

제3장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 풀리지 않는 암호 같은 증상
¶ 증상이 보내는 신호 ¶ 나에게 나를 가두기 ¶ 나이에 기대하는 것들 ¶ 시기가 따로 없는 성장통

제4장 잃어버려야 찾을 수 있는 것들: 자기부정의 자기방어라는 모순
¶ 흔들리는 노년의 좌표 ¶ 사회가 정해 놓은 인간상 ¶ 길을 잃어야 보이는 것들

제5장 나는 나를 모른다: 억눌린 정서, 왜곡된 기억
¶ 이기적인 기억과 집착 ¶ 마음이 흐르는 경로 ¶ 사건은 해석일 뿐

제6장 가깝고도 오랜 외로움: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
¶ 위험한 정체성 ¶ 원래 그런 것은 없다 ¶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제7장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 단절과 자책을 넘어
¶ 분열증과 마음의 호소 ¶ 순수한 감정은 없다 ¶ 원인과 결과의 사잇길

제8장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나를 찾아가는 여행
¶ 분열의 시공간적 속성 ¶ 개념적 언어의 탈주 ¶ 삶과 죽음의 역설

제9장 엄마의 엄마가 되다: 돌봄의 순환 고리
¶ 대상을 찾아 나선 감정 ¶ 치유를 꿈꾸는 상처 ¶ 존재가 곧 차이다

제10장 그에게서 내 모습을 보다: 네 안의 나, 내 안의 너
¶ 노년은 삶에 부여된 기회 ¶ 응시하는 힘, 마주보는 용기 ¶ 평범함과 특별함 ¶ 목적이냐 관계냐

제11장 유한하고 소중한 삶: 불안을 딛고 나아가기
¶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 ¶ 변화를 위한 작은 움직임 ¶ 마음을 정리하는 지혜 ¶ 생성과 소멸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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