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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외인종 잔혹사

주원규 저 | 한겨레출판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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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409802 / 320쪽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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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욕망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비루한 것들의 카니발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야외 시국강연을 즐기는 퇴역군인 장영달, 늘 술에 절어 있는 노숙자 김중혁, 외국계 제약회사 인턴 사원으로 일하는 윤마리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게임에 빠져 있는 열일곱 살 기무. 이 네 명은 11월 24일, 우연히도 각각의 사정으로 비슷한 시간에 코엑스몰에 모이게 된다. 장영달은 윤마리아와 약속한 건강 의약 헬스 식품 ‘헬스큐’의 임상 체험 고객 아르바이트를 위해, 김중혁은 광록이 벌인 용산역의 노숙자 집회 후에 도망치다가 삼성역 코엑스몰로 오게 된다. 기무는 게임 머니 2만 포인트가 걸린 리얼 서바이벌 이벤트 ‘최악의 쿠데타’에 참여하기 위해, 윤마리아는 정규직 인사권을 가진 데이비드교(다윗 말세 교회)의 본부장 론의 카니발을 쫓아서 코엑스몰에 온다. 오후 4시, 갑자기 코엑스몰 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불이 꺼지면서 손에 총을 쥔, 검은 연미복 차림에 양머리 인형을 뒤집어쓴 복장의 무리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코엑스몰에 모여 있던 일반인들을 푸드 코트 쪽으로 모두 몰아넣고 인질극을 벌인다. 그 상황에서 네 명의 주인공은 모두 다른 관점으로 이 사태를 받아들인다. 장영달은 옥 선녀의 점괘를 떠올리며 좌익 빨갱이 집단의 출현으로, 김중혁은 노숙자 친구 광록이 말한 《격암유록 외전(外傳)》에 등장한 메시아로, 윤마리아는 인질극을 본부장 론이 속한 데이비드교의 ‘양머리 카니발’로, 기무는 게임 업체에서 마련해놓은 리얼 서바이벌 이벤트 ‘최악의 쿠데타’로. 그리고 얽히고설킨 네 명의 열외인종 잔혹사가 시작된다. 지독하게 웃긴, 그러나 슬픈 잔혹극 서울이라는 폐허에 대한 잔혹하고도 흥미로운 기록 《열외인종 잔혹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열외인간 넷을 통해 잘 형상화하고 있다. 무공 훈장을 단 군복을 입고 탑골공원에서 시국강연을 펼치는 극우 노인 장영달. 코엑스몰 용역 회사에서 설비기사로 일하다가 해고당하고 점심 무료 급식 배급을 찾아다니며 서울역 역사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는 김중혁. 명품 같은 짝퉁을 애용하며, 미국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은 다 취득했지만, 아직 외국계 제약회사 인턴 사원인 윤마리아. 여자 친구와 거리낌 없이 걸쭉한(?) 대화를 나누고 학교를 중퇴하고는 피시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열일곱 살 청소년 기무. 이들은 멀리 있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그들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슬픈 이야기다. 이 소설은 11월 24일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결국 코엑스몰이라는 한 장소로 모아지고 거기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시간 순서에 따라 교차되는 네 인물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작가가 각각의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촘촘히 구성해 하나의 장소에서 만날 수 있도록 사건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 명의 주인공들은 서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다른 상황과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지하철 안에서 만나는 장영달과 기무, 용산역 피시 이용실에서의 김중혁과 윤마리아의 만남, 코엑스몰 푸드 코트에서의 제약회사 실험 아르바이트로 만나는 장영달과 윤마리아, 압구정 맥도날드에서 콜라와 햄버거를 나눠 먹는 기무와 윤마리아까지. 이 소설의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작품은 코엑스몰이라는 욕망의 상징 공간에서 벌어지는 게임 같은 이야기를 통해 경쟁과 착취, 혼돈과 모순 속에서 바로 우리들이 ‘열외인간’이며, 지독한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조차 ‘열외인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 ‘열외인간’이 되고 만다는 것. 모든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되어버리는 신기루 같은 결말 또한 현실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담고 있다. 마치 한바탕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카니발을 연상케 하는 소설이다. 추천사 가상현실과 착종된 어처구니없는 서바이벌 게임의 희극이 자본주의의 상징적 건물 안에서 벌어진다. 그런데 게임은 어디까지나 게임일 뿐, 게임을 통해 현실은 결코 전복될 수 없다. 도리어 그 게임 안에서도 열외인간들(극우 수구파, 노숙자, 백수, 비정규직)의 현실적 입장은 극명하게 부각될 뿐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사회의 끔찍한 지옥도(地獄圖)이다. 이 지옥도를 유쾌하면서도 재치 있는 언어로 속도감 있게 그려낸 것이 《열외인종 잔혹사》가 뿜어대고 있는 소설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한국 문학사에 또 하나의 기억할 만한 ‘유쾌한 지옥도’의 서사가 등재되는 순간이다. _고명철(문학평론가) 때때로 현실은 코미디보다 더한 코미디다. 너무 웃겨서 기가 막힌다. 숨이 가빠 입을 벌려도 웃음이 아닌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구시대의 퇴물들이 벌이는 입맛 쓴 헛소동, 희망 없는 신세대의 오두방정 좌충우돌, 신(新)카스트 시대의 천민들이 벌이는 밥그릇 쟁탈전, 난세일수록 전염병처럼 창궐하는 거짓 종교의 헛된 믿음까지. 그토록 웃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웃기는 세상이 소설 속에 고스란하다. 《열외인종 잔혹사》는 웃기는 소설이다. 아니, 웃겨서 더욱 잔혹한 소설이다. _김별아(소설가) 《열외인종 잔혹사》를 읽는 동안 내면에서 깨어나는 낯선 인격들과 만나는 듯한 기시감을 느낀다. 매혈로 생계를 꾸리는 노숙자, 정규직을 꿈꾸는 임시직 노동자, 서바이벌 게임에 몰입하는 청소년이 낯익고 정겹다. 그들이 욕망의 집결지인 거대 쇼핑몰에서 양머리 집단과 빚어내는 폭동의 해프닝은 그러므로 개인의 내면, 집단 무의식의 밑바닥에서 출렁이는 분노와 불안 충동을 선연하게 드러내 보이는 효과가 있다. _김형경(소설가) 다시 수상한 계절이 찾아왔다. 참을 수 없는 고통과 분노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프로이트의 말을 빌리면, “사회가 강요하는 좌절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정신질환에 걸린다”라고 했다. 그렇기에 《열외인종 잔혹사》는 지금의 기록이다. 이 작품은 소설적으로 뛰어난 기술이나 장치를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일그러지고 뭉개진 인물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과장되고, 프로이트식으로 말하자면, 정신질환자다. 그러나 이는 불편한 현실의 모습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현실에 대한 새로운 풍자가 가능할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_박성원(소설가) 우리가 아는 도시는 이 소설에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은 이제 기묘하고 낯선 마콘도로 재탄생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서울이라는 폐허에 대한 잔혹하고도 흥미로운 기록이다. _손홍규(소설가) 문학과 오락의 경계선 위에 대자로 누워버린 파렴치한 정체성부터, 《열외인종 잔혹사》를 읽는 내내 어안이 벙벙했다. 코엑스몰에서 벌어지는 살육극이라는 게임적인 설정 안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시대인의 다각적인 삶의 얼굴을 녹여낸 작가의 솜씨가 만만치 않다. _심윤경(소설가) 이것은 일종의 테러 소설이다. 9·11이 미국의 상징이던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렸다면, 11·24는 자본주의의 타지마할인 코엑스몰을 아수라장의 카니발로 내몬다. 《열외인종 잔혹사》에는 개인을 사육하는 시스템에 대한 울분, 세속 도시에 대한 분노가 문장 곳곳에 갈무리되어 있다. 게다가 이 소설은 전통적 소설 문법을 유린하는 문학적 테러까지 감행한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절정으로 치닫는 구성, 결정적인 순간에 토해지는 너스레, 우발적이고 불확정적인 사건 전개는 한국 소설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흔든다. 이 소설을 읽고 당혹스러웠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소설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 _오창은(문학평론가) 혼돈으로 가득 찬 난동과 봉기의 장소가 코엑스몰이라는 것은 대단히 상징적이다. 바벨탑은 언젠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열외인간들이 뿜어내는 생기 있는 방언과 행동주의는 한국 소설에서의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_이명원(문학평론가) 《열외인종 잔혹사》는 혁명의 소요에 말려든 ‘열외인간들’의 무용담이다. 극우파 퇴직 군인, 정규직을 꿈꾸는 명품족 여성, 게임에 청춘을 파묻어버린 백수 청년, 그리고 노숙자가 그들. 그러나 비극적인 것은, 이 21세기형 신종 열외인간들이 반란을 꿈꾼 적도 없고,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것. 혁명을 일으킨 양의 무리들은 거대한 자본주의 메커니즘에 갇혀버린 이 시대의 왜소하고 무력한 개인들이다. 혁명의 꿈조차 ‘망상’에 차압당하고 개인의 목소리는 거대한 권력과 미디어의 음모에 압살당한 우리 시대를 통렬하게 풍자한 《열외인종 잔혹사》는 그리하여 지독하게 웃긴, 그러나 슬픈 잔혹극이다. _정은경(문학평론가) 이야기를 잔뜩 가진 낯선 작가가 나타났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_최인석(소설가) 종말론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물들의 발작적 행위들은 우리 현실의 ‘잔혹성’과 맞닿아 있다. 군복 노인의 편집증적 ‘애국심’, 컴퓨터 게임에서 현실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청년의 치명적인 놀이, 중년 노숙자의 외전(外傳)적 예언으로의 이끌림, 젊은 여성의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이 그렇다. 이러한 삶의 단면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하는 사건들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밑그림으로 수렴되어간다. 그리고 ‘최악의 쿠데타’로 폭발한다. 거침없는 문체와 발랄한 상상력이 새로운 형태의 ‘총체성’을 빚어내고 있다. _황광수(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 저자 : 주원규
저자 : 주원규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부터 작품을 발표했으며 《열외인종 잔혹사》로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벗은 몸》 《서초동 리그》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특별관리대상자》 《반인간선언》 《메이드 인 강남》 《크리스마스 캐럴》 《기억의 문》 《너머의 세상》 《무력소년생존기》 《천하무적 불량야구단》 등을 펴냈다. 《반인간선언》을 원작으로 한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과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에 각색 작가로 참여했으며, tvN 드라마 〈아르곤〉을 공동 집필했다.

목차

제1부 11월 24일
제2부 최악의 도시
에필로그

작가의 말
개정판 작가의 말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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