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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정순임 저 | 파람북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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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964218 / 232쪽 14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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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랑하기 때문에 참고 살 수 없었던 것, 차별! 전통에 충실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더욱 필요했던 것, 평등! 저자 정순임은 경북 상주 소재 ‘우복 종가’에서 태어났다. 사랑채 당호는 산수헌. 대학 한문학과 교수들이 모두 자기 집안 내력을 꿰고 있더라는, 이름난 명문가다. 하지만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저자의 어머니가 집안을 사실상 이끌어 오늘에 내려왔다. 예전부터 같은 마을에 살며 일을 돕던 아지매들까지 나이가 들어 모두 도시로 떠났고, 이제 전통의 가치를 잇는 분은 오직 어머니 한 분이다. 그리운 고향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옆에서 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된장, 간장, 고추장, 담북장, 집장, 박장, 약과, 유과, 전과, 타래과, 수란, 족편, 피편…. 그런 대대로 내려온 음식들을 배우고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 역시 한몫했다. 그래서 대학원을 나와 번역을 하던 글쓴이는 오십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400년 된 고택으로, 사랑채(산수헌)와 안채 등은 물론 누각, 정자, 강당, 사당을 갖춘 국가지정 문화재인 전통가옥에서의 삶은 자연과 벗하는 나날들이다.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사람의 손으로 옛 방식 그대로 장을 만들고 조청을 끓인다. 어머니의 장사법 또한 옛날 그대로다. “(원가가) 콩 얼마 천일염 얼마, 그것이 계산법의 전부다”. 도회지에서 살다 와서 땅값, 인건비, 그리고 시간을 계산하기 시작하는 딸을 보며 어머니는 “도둑놈이 따로 없네”라며 중얼거린다. ‘양심 없는’ 딸에게 전통비법 전수는 언감이다. 모성이란 과도하게 포장된, 남자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 그리고 여전히 가부장적인 어머니의 사고방식. 밥 차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배려는 아들이 우선이고 딸은 뒷전이다. 딸에게도 마찬가지로 헌신하셨고 대학 교육에까지 차별을 두지 않았던 어머니였다는 걸 알지만, 딸의 입장에서는 점점 마음이 상하기만 한다. 결국 불만이 사랑을 갉아먹을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글쓴이는 가출을 감행한다. 어떻게 하면 농촌은 옛 방식을 계승해나가면서도 정당한 경제적 대가를 가져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며 전통 문화재를 지키면서도 편리한 삶이 가능할까. 어떻게 하면 십오 대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면서도 가정 문화는 평등하게 가꾸어나갈 수 있을까. 지은이의 고민은 여러 가지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어머니와의 관계 정립부터다. 안다. 당신과 나를 동일시했다는 걸, 남자들 밥상 위에 맛있는 거 놓고 여자들은 대충 먹으면 된다고 배우고 익히며 살아온 당신의 세월을, 모성이란 과도하게 포장된 남자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란 걸, 그런 시절을 산 엄마가 혼자 달리 살기는 어려웠단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 삭이고 대항하지 않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 본문 중에서 템플 스테이에 이어 ‘한옥 한달 살기’가 나름의 ‘힙’함으로 받아들여진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다. 전통가옥에서의 진짜 삶은 어떤 의미와 결을 담고 있을까.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과 생각으로 오늘을 살고 있을까. 자연의 여유로움, 전통의 다정한 느낌에 끌리면서도, 그곳들에 매인 불합리와 차별의 그림자를 꺼려하던 독자들에게 특별히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정순임
저자 : 정순임
400년을 한 곳에서 살아온 가문,
15대에 걸쳐 봉건적 전통을 이어온 집안의 둘째이면서 딸로서의 삶이 만만치 않았다.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공부하면서부터 번역일로 밥벌이를 하며 아이들 두 명과 우당탕탕 살았다.
오십에 귀향해 된장 고추장 담그며 산다.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한 번쯤 으쓱해 보이고 싶었으나, 갱년기를 지나며 돌아보니 보잘것없는 생만 허무하다.
죽음이 삶의 결승점이라면 보잘 것도 좀 챙기고, 허무 대신 충만이랑 많이 친해진 뒤에 왁자지껄 환하게 통과하고 싶다.

목차

머리글 005

1장 종가집의 둘째, 그리고 딸
밖에선 별당 아씨, 안에선 가시나 . 013
뚝배기보다 장맛 . 016
아버지, 내 첫 번째 남자 . 019
따뜻했던 사람들의 기억 . 022
봄이면 과수원 나가신다 해놓고 . 026
예기치 않았던 일들 . 032
품이 넉넉했던 우천할매 . 035
순하고 선했던 무섬아지매 . 042
삶과 죽음 속에서 나는 자랐다 . 045
겨울에도 놀거리는 많고도 많았다 . 048
나도 출세하면 안 돼? . 052
가면 밝아지고 가면 밝아지고 . 056
우리집을 거쳐 간 사람들 . 059

2장 단지 여자이고 여자였을 뿐
사랑은 원하는 것을 주는 거야 . 065
흘린 눈물이 아깝고 분해서 . 069
나는 괜찮지 않았다 . 075
사랑은 왜 배우지 못했을까 . 080
끝날 것 같지 않았던 한 시절 . 084
그건 아내를 못 믿는다는 뜻이지 . 089
결혼에 어울리지 않는 여자 . 092
‘옆집 아줌마’는 무슨 뜻일까 . 096
관습적 피해자 . 100
그 아이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 105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109
마녀가 돼도 괜찮아 . 112
여자의 일생 . 117

3장 엄마와 나의 평행선
가자, 가족 품으로 . 123
그 술 내가 마셨냐고요 . 126
콩이 튀고 팥이 튀는 날들 . 129
내 죽거들랑 그때나 울어라! . 134
누가 우리 엄마 좀 말려 주세요 . 140
니가 뭘 안다고! . 143
우리 사이에는 ‘사이’가 필요하다 . 148
다시 시작하는 나이 . 152
세월이 약이 되려면 . 155
사랑 혹은 타령 . 158
어매, 아껴 쓰시게 . 161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이름 . 164
지질하고 짠해서 버리지 못하는 꿈 . 167

4장 모든 길은 가족에 닿는다
트렁크에 상처와 용기를 욱여넣고 . 173
엄마가 버텨낸 시간들 . 178
오십이 넘어 가출이라니 . 182
당신이란 여행지 . 187
사소하고 유치한 슬픔 . 191
오빠야 조금만 기다려 줘 . 194
곧 당신께 돌아가겠습니다 . 199
슬픔이 건네는 말들 . 203
집으로 가는 길 . 207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 211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 215
있어 줘서 고마워 . 220
나는 나, 우리는 가족 . 225
산수헌의 나날 .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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