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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언니 박홍점 시집

박홍점 저 | 파란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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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97487 / 138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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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평범하고 보편적인 것들에 대한 박홍점 시인의 관심은 곧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사실들을 끌어들이는 힘이기도 하다. 모순적으로도 여겨지는 그의 이 같은 특징의 중심에는 [언제나 언니]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쉽게 동의할 수 있는 것처럼 가족 서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먼저 ‘가족’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연관되어 있다. 가족은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으로 사회체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영역이다. 따라서 우리 개인은 누구나 가족이라는 제도를 통해 사회와 만나게 된다. 반면에 가족 구성원의 관계는 언제나 가장 사적인 차원에서 시작되고 유지되는데, 바로 이와 같은 모순적 상황이 ‘가족’ 안에 내재되어 있는 셈이다. 그렇게 가족의 구성원으로 “거품을 만들고 거품을 지우는 날들의 반복”처럼 살아가면서 시인은 결국 세상 모든 것들의 근원으로서 ‘엄마’를 발견하기도 하고, “날지 못한 거품들”의 삶을 보다 선명하게 만들기도 한다(「거품들」). 「안녕이라고 말하면 꽃이 필까?」를 비롯해서 「일요일」이나 「커피공장이 있던 동네」 등에서 사라져 버린 것들이 남긴 흔적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시집의 처음부터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 가령 「눈사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시인의 시선은 지금의 ‘눈사람’이 놓여 있는 곳에서 “호랑가시나무가 있던 자리”나 “수국이 피던 자리”를 복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홍점 시인이 복원하는 삶의 모습이 자본주의적 기준의 선택과 다르다고 했을 때, 그것이 마냥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관련이 없다. 그가 보여 주는 모습들을 따라 우리 역시 때로는 추억의 방식으로 지난 삶의 모습들을 떠올려 볼 수도 있겠지만, 그가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슬픔이나 고통과 함께 지속되는 인간 삶의 모순적 상황 그 자체이다. 이와 같은 삶의 모순들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유산이다.” (이상 남승원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추천사 임동확 (시인) 모든 것들을 획일화하는 산술적 평균의 세계 속에서 시인 박홍점은 ‘먼 곳’으로 열린 ‘창문’을 통해 고요이면서 한편으로 소란한 오월의 덩굴장미, 장식이 되어 버린 가시의 탱자나무의 풍경을 불러들인다. 아무리 소리 질러도 닿지 않는 그 ‘먼 곳’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가장 깊은 마음 가까이 소환하거나 때로 가 보지 않은 나라를 꿈꾼다. 뭔가 그립거나 두려울 때마다 유리 벽을 증인처럼 세워 둔 채 결코 권태를 모르는 창문 곁에 들뜬 화장, ‘십 센티’ 킬힐의 성장(盛粧)을 하고 서 있거나 ‘먼 곳’까지 흘러와서 젖은 등을 토닥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직선의 비보다 곡선의 형식을 좋아하는 ‘눈(目/雪)’의 시인 박홍점의 시들은 단연 그렇다. 오로지 주의 깊은 관찰과 사색을 통해서만 그녀는 자신의 밖으로 나와서 탁월한 창의력으로 문장을 일으켜 세우거나 가깝고 먼 죽음의 풍경이 된다. 별안간 폭설처럼 쏟아지는 시적 영감이나 슬그머니 다가왔다가 금세 사라져 버리는 어떤 기억의 섬광이 되어 너나없이 평면화된 시적 상상력의 세계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숨차게 계단을 오르다가 유보된 내일과 함께 쌓아 올린 사물의 탑 속에서 스스로의 문장에 채찍을 가하며, 지금 그녀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시의 고전으로 거듭나는 시인으로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홍점
저자 : 박홍점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1년 [문학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차가운 식사] [피스타치오의 표정] [언제나 언니]를 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눈사람 - 11
안녕이라고 말하면 꽃이 필까? - 12
일요일 - 14
커피공장이 있던 동네 - 16
언제나 언니 - 18
창문은 권태를 모른다 - 20
제대로 된 혁명을 읽는 동안 - 22
주먹장미가 필 때 소년은 온다 - 24
SPICY SEAFOOD PHO - 26
운동화는 유쾌하다 - 28
세 자매 - 29
흰 손바닥들이 하염없이 내렸다 - 30
센베이 속 생강은 술수다 알면서도 생강센베이를 먹는다 - 32
푸른차산성으로 가는 길 - 34

제2부
안식일 - 39
장미의 연대 - 40
우리는 늘 이별이다 - 42
복수초의 격려 - 44
공지 사항 - 46
일요일의 병 - 48
폴라로이드 - 50
십이월 - 52
클레멘타인 - 54
몸이 가장 가벼울 때 - 56
하품을 받는 오후 - 58
보리수 열매가 호명하는 풍경들 - 60
밤골 - 62
엄마의 탄생 - 64
영랑호에서 - 66
벽 - 67

제3부
석류 - 71
눈을 붙일 수 없어 벌판 - 72
자작나무는 늘 혼자 있는 기분이다 - 74
2.5센티미터 허공을 확보했다 - 76
스틸 라이프 - 78
내일의 노래 - 80
경화 - 82
나팔꽃의 개화 - 84
안부 - 85
거품들 - 86
밤의 산책 - 88
방 - 90
여름의 파편 - 91
밤의 공중전화 - 92

제4부
늦게 온 사춘기 - 95
눈에서는 뭉근한 슬픔의 냄새가 난다 - 96
타임 리프 - 98
물의 감정들 - 100
사선의 풍경들 - 102
통 속에 누워 - 104
논의 중일 때 - 106
지금도 누군가는 라디오를 듣는다 - 108
천공기 - 110
열린 결말 - 112
아이들은 태어나려다 돌아갔다 - 114
양귀비꽃밭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 116
구근들 - 117
봄날의 이별 - 118
풍향동에 두고 온 책상 - 120
그날의 공기는 식탁 위에 떨어지는 단풍잎 - 122

해설 남승원 모순으로 만들어진 삶의 평범함 -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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