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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선집

이바라기 노리코 저 | 조영렬 역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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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27460877 / 42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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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윤동주와 한글, 한국문학을 사랑했던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바라기 노리코. 그녀를 이해하기 위한 심화학습 편 이바라기는 일본 여성들에게 수십 년간 롤모델이었다. 투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예리한 언어를 구사하여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일본은 전쟁에 졌지만 그 폐허의 거리를 활보하며 아름답게 살아가겠다고 노래했고, 「대학을 나온 부인」이 가부장제에서 어떻게 짓눌리는가를 짧은 시 안에 녹여냈다. 그러면서도 「제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키라며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90년대에는 지친 4~50대에게 권위에 「기대지 않고」 일상에 발디디며 살아가자고 제안하여 시집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이바라기의 시는 그녀의 삶과 함께 이해해야 하는데 이 책만이 시간순으로 시를 배열했을 뿐 아니라 상세한 해설, 시인의 인터뷰, 촘촘한 연보를 싣고 있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어떤 시는 시만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이바라기의 경우는 그녀의 삶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의도에 충실하다. 시간순 배열이 특히 중요하다. 시어는 나이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 마련인데 그 점이 읽힌다. 해설과 인터뷰를 함께 읽으면 더욱 선명해진다. 남성들에게 우아하게 송곳을 들이대던 전후 최고의 여성 시인이었지만 사후 출간된 시집 『세월』을 읽으면 그녀의 절절한 사랑이 느껴진다. 사람에 대한 사랑을 이정도로 절제하며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의 시들을 다시 읽게 만든다. 다니카와 ?타로의 말대로 이바라기라는 사람은 이 마지막 시집 『세월』을 읽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선집은 여기까지 이바라기의 전 생애를 포괄하고 있다. 한국 독자에게 시사하는 바는? 이웃을 알아가는 것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일본이라는 국가는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은 그 경계에 서서 국가 대신 이웃에게 사과해왔다. 이바라기의 시에도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적어도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제대로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한국 바로 옆에 일본이 있다는 상황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 일본을 잘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책 속에서 초심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을 생활 탓으로 돌리지는 마라 애시당초, 허약한 마음에 지나지 않았다   가망없는 일체를 시대 탓으로 돌리지는 마라 그나마 남은 존엄마저 버리는가   제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켜라 바보들이여 (「제 감수성 정도는」) --- p.169 당신 얼굴은 조선계통이야, 조상이 조선인가 보군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눈을 감으니 본 적도 없는 조선의 맑게 갠 가을하늘 푸르름이 막힘 없이 펼쳐져 있다 아마 그렇겠지요, 하고 나는 대답했다 (「얼굴」) --- p.178 서울에서 버스에 탔을 때 시골에서 상경한 듯한 할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한복을 입고 검은 모자를 쓰고 소년이 그대로 할아버지가 된 것처럼 인상이 매우 순수했다 일본인 몇 명이 선 채로 일본어로 조금 말했을 때 노인의 얼굴에 두려움과 혐오감이 휙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천 마디 말보다 강렬하게 일본이 한 짓을 거기에서 보았다 (「총독부에 갔다 올게」) --- p.230

저자 소개

  • 저자 : 이바라기 노리코
저자 : 이바라기 노리코
1926~2006년. 1946년 도호대학 약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동화작가, 각본가이다. 1950년경부터 시를 짓기 시작하여, 시지(詩誌) 『시학』에 투고했으며, 신인특집호에 게재하였다. 1953년 가와사키 히로시와 함께 동인시지(同人詩誌) 『노(櫂)』를 발간했다. 1976년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여 한국 현대시를 일본에 소개했고, 1991년 『한국현대시선』으로 요미우리 문학상(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시인 윤동주를 동경했던 시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시집으로, 『대화』, 『보이지 않는 배달부』, 『진혼가』, 『인명시집』, 『제 감수성 정도는』 등 다수 있다.

엮음 : 다니카와 ?타로
1931년에 태어났으며, 1950년 『문학계』에 시를 발표, 1952년 시집 『20억 광년의 고독』을 간행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작 외에 그림책, 에세이, 번역, 각본, 작사 등의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현대시의 제1인자로서 그 평이한 표현과 깊은 내용으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시집 『귀를 기울이다』, 『코카콜라 레슨』, 『밤중에 부엌에서 나는 너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외, 그림책 『1학년 학생』, 『가나이 군』 등 다수 있다

역자 : 조영렬
1969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1995년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2000년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 수료, 2011년 고려대대학원 일본문학 박사과정 수료, 2021년 선문대대학원 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역서로 『이슬람 문화』, 『시의 마음을 읽다』, 『시를 쓴다는 것』, 『독서의 학』, 『시절을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요시카와 고지로의 두보 강의』 등이 있다.

목차

앳됨
『대화』(1955)
『보이지 않는 배달부』(1958)
『진혼가』(1965)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1969)
『인명시집』(1971)
『제 감수성 정도는』(1977)
『촌지』(1982)
『이바라기 노리코』(1985)
『식탁에 커피 향 흐르고』(1992)
『기대지 않고』(1999)
『말의 잎 3』(2002)
『세월』(2007)
그러모은 시
대담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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