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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소란스러운 우표의 세계

서은경 저 | 현암사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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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322872 / 216쪽 120 x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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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많은 이야기를 담은 작은 그림, 우표 우표는 작은 갤러리라고들 한다. 우표가 잘 쓰이지 않는 요즘에도 가로세로 몇 센티미터의 작은 종잇조각이 주는 매력은 여전해, 사람들은 우표 모양 스티커를 만들어 다이어리에 붙인다. 가끔씩 실제 우표도 아름다움으로 화제가 되어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때때로 향기가 나는 꽃 우표, 실크에 인쇄한 인물 우표, 공룡 모양 구멍이 뚫려 있는 우표 등 독특한 우표들이 나오기도 해 신선함을 더한다. 우표는 여전히 사람들을 매료하고 있다. 한편 우표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아폴로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 해외에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환수 문화재를 담은 우표 등 우표는 다양한 주제로 발행되며, 우표를 수집하다 보면 주변의 여러 지식들을 접하게 된다. 우표 수집가였던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우표에서 배운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많다고 했다고 한다. 저자 또한 우편날짜도장을 살펴보다가 여의도에 공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프랑스 우표를 구매하러 갔다가 프랑스를 상징하는 여성 마리안을 알게 된다. 『우표의 세계』 본문에는 우표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평소 우표 테마를 자주 활용해온 문구 브랜드 냥냥빔의 삽화들이 들어갔다. 냥냥빔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담은 귀여운 우표 그림들은 우표 특유의 빈티지한 매력을 한껏 담았다. 이 그림들은 책을 읽는 이들이 우표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 세상과 세상을 잇는 우편 우표 수집을 우취, 우표 수집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을 우취인이라고 한다. 우표 수집이라고 하면 우표를 우표첩에 소중히 보관하는 정도를 떠올리겠지만, 우취인들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취미를 즐긴다. 우표 발행일에 휴가를 써서 우표와 관련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고, 우편 봉투나 우표와 관련된 엽서 같은 자신만의 수집품을 직접 만든다. 우표 발행일이라는 축제날에는 서로 함께 모여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우편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저자에게 우표는 단순히 보관만 하는 수집품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는 물건이다. 저자의 취미는 우표를 붙여 엽서 보내기로, 전 세계 사람들과 엽서를 교환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몇 초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세상에서도 며칠, 몇 달에 걸려 도착한 물성이 있는 무언가를 받는다는 감각은 각별하다. 인간관계가 그러하듯 우편 교류도 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성의 없는 엽서를 받거나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전쟁의 여파로 엽서 교환이 틀어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여전히 작은 엽서 한 장이 기쁨으로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표와 엽서를 정성스럽게 골라 누군가에게 써 보낸다. “내가 지인들에게 보낸 엽서들도 모두 그런 작은 추억을 전해주기를.” 이 책은 우표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저자가 여행지에서 써 보낸 편지다. 저자와 함께 즐거운 일이 가득하고 언제나 시끄러운 우표의 세계를 여행해 보면 어떨까. 그러면 소중한 사람에게 우표를 붙여서 엽서 한 장을 보내고 싶어질 것이다. 책 속에서 편지는 문자와 이메일로 대체되었다. 아니, 문자도 이미 사라진 우표를 사용한다는 것 옛이야기다. 이제 문자도 거의 쓰지 않고 메신저 앱과 SNS가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예전의 그 ‘편지’를 ‘손 편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예전처럼 우표를 쓰지 않는다. 우표를 쓸 곳이 사라졌다. 심지어 우표가 계속 나온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바코드 우표 말고 그림으로 된 우표가 아직 나와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을 때마다 나와 다르고도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자꾸만 깨닫는다. 내게 바코드 라벨은 우표가 아니며, 그림으로 된 우표만 우표이거늘. ---「이미 사라진 우표를 사용한다는 것」중에서 나는 예쁜 것들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다.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덕질이라는 게, 덕후의 마음이라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걸 여기저기 알리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 그래서 이런 도장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명함을 건네고 엽서를 쓴다. ---「이 우체국에는 특별한 도장이 있나요?」중에서 우표 수집은 나와 함께 걸어주는, 하지만 내가 없더라도 혼자서도 잘 걷는 친구 같다. 나는 자주 게을러지고 아파 걸음을 멈추지만 이 친구는 언제나 씩씩하게 걸어간다. 지치지도 않고 제 속도대로 걸어가는 친구 덕분에 나 또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다가도 금방 힘을 얻어 뒤를 쫓아가게 된다.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곁에서 걷기 위해. ---「서울중앙우체국에 가면 친구가 있다」중에서 더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우표도 만년필도 영화도 여행도, 한 사람이 모두 다 좋아할 수 있는 것이니까.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몇 배의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으니까.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들고 지내야 한다. 세상에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 ---「내 취미들은 모두 만나고 있었다」중에서 이후 몬테네그로에서 벨라루스 우표 두 장이 봉투에 담겨 도착했다. 러시아 사람도 엽서를 봉투에 담아서 보내주었다. 봉투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러시아에서 사랑을 보냅니다.(Love from Russia.) 이 흔한 글귀가 그때처럼 크게 와닿은 적이 없었다.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2022년에 전쟁으로 피난을 가야 하는 사람과 전쟁 속에서 오가는 우편이라니. ---「사슬처럼 이어지는 엽서의 여행」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서은경
저자 : 서은경
우표와 날짜도장, 엽서를 사랑하는 20년 차 우취인. 화학을 공부했지만 전공과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어, 요즘은 공부를 좀 덜 열심히 할걸 그랬다며 뼈아픈 농담을 하며 지낸다. 책에 파묻혀 살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 책을 쓴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 어린 시절 우편물에서 우표를 떼서 모으기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우체국에 들락거리고 있다. 여행을 가면 꼭 현지의 우체국부터 들르며, 예쁜 엽서에 같은 테마의 우표를 붙이고 짝꿍 도장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내는 것이 세상 제일의 즐거움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표들이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

목차

· 들어가는 글 - 이미 사라진 우표를 사용한다는 것
· 줄 서서 가져야 할 것들
· 이 우체국에는 특별한 도장이 있나요?
· 엽서와 봉투를 모아 모아
· 서울중앙우체국에 가면 친구가 있다
· 이런 말을 꼭 알아야 해?
· 엽서를 쓰는 날, 그날은…
· 내 취미들은 모두 만나고 있었다
· 사슬처럼 이어지는 엽서의 여행
· 우취 강국 독일의 우표 파는 우체국이 겨우 26곳?
· 편지로 전하는 감사한 마음
· 덕질은 한자리에서 함께할수록 즐거워지는 법
· 저는 이 나라의 우표를 사고 싶은 여행객인데요
· 1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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