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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632910 / 160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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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책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1995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A신문사 편집국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도 그중 하나.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저자는 A신문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항의 방문하러 갔다가 그만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대화를 나누던 중 격분해서 담당 부장의 뺨을 때린 것. 폭행죄 현행범으로 붙잡혀 수갑까지 차게 되지만, 도둑이 제 발 저려서인지(?) 편집국장이 수갑 풀어 주게 하고 경찰들을 철수시켰다고 회고한다.
재미있는 것은 보고를 받은 노무현 후보의 반응. 사고를 친 젊은 참모를 야단치기에 앞서 우선은 안심시켜 주었다는 것.
“상대방 상태는요?”
“이빨은 안 부러진 거 같고, 피는 못 봤습니다.”
“그래요? 잘했습니다. 철수하세요. 내가 해결할게요.”
이처럼 품이 넓은 맏형 같고 대인배로서의 면모는 나중에 저자가 불경죄를 저질렀을 때도 여실히 보인다. 1999년 부산에 재도전하기로 결심한 후, 참모들과 동남특위 실무자 전체가 참여하는 단합대회에서의 일이다. 후보의 특강 도중 참모가 대장을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는 이른바 ‘불경죄’를 저질렀는데 먼저 사과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요즘 말실수를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옥탑방을 아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해 이후 ‘귀족 후보’로 낙인찍히는 계기가 되었는데, 다음날 노무현 후보가 “반지하는 알아도 나도 옥탑방은 몰랐는데… 이회창 그 양반 안됐네요…”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언제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강조했던 노무현 후보는 경쟁 후보의 약점을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음에도, 자신도 옥탑방이라는 낱말을 몰랐기에 양심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노무현이란 정치인은 그랬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정치인이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불법적 요소가 있는 조직 선거를 단호하게 거부한 일, 공천 헌금을 절대 받지 말라고 한 이야기, 홍보물에 대한 특별한 사랑, 애연가로서의 면모 등이 담겨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심과 인간적인 모습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책이다.
저자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나는 그분의 몇 %나 보고 느꼈을까? 나의 이 글을 시작으로, 많은 분들이 간직하고 있을 소중한 추억의 조각들이 모아진다면 우리는 그분의 진심이 담긴 모습을 좀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 속에서
이런 괴물 같은 지역주의에 맞서겠다는 노무현 소장이 멋있어 보였다. 화살이 빗발치는 전투 현장에서 말을 탄 채 칼을 빼들고 ‘나를 따르라’고 외치며 맨 앞에서 달리는 대장의 모습이었다. ‘나 같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정책 비서는 거절했지만 선거는 도와야겠다고 마음먹고, 5월 18일 부산 출신의 윤재와 같이 ‘역사의 현장 부산’으로 내려갔다.
--- p.23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1999년 초 어느 날, 노무현 의원은 참모 소집령(?)을 내렸다. 함박눈이 제법 내리고 있었다. 어둠이 깔린 종로의 한 음식점. 10여 명의 참모들이 모인 가운데, 노무현 의원이 이야기를 꺼냈다.
“나 또 부산 갈랍니다. 내년 선거에 부산에서 출마할랍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내가 한마디 했다.
“의원님, 이제 그만하시죠. 너무 힘든 가시밭길 그만 가시고, 탄탄대로 정치 1번지 종로 국회의원 계속 하시죠.”
그러자 노무현 의원은 울먹이면서 말했다.
“운동권이 왜 말립니까? 내가 싸우겠다는데….”
--- pp.43~44
2002년 5월 24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패널 한 분이 “서민과 관련된 말이다. 옥탑방을 아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회창 후보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날 이 사건은 이회창 후보가 귀족 보로 낙인찍히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날 아침, 노무현 후보가 물었다.
“이수 씨는 옥탑방 알고 있었어요?”
“네.”
“반지하는 알아도 나도 옥탑방은 몰랐는데… 이회창 그 양반 안됐네요….”
--- p.95
왜 그랬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 연초에 인사 갔어야 했는데….
2008년 2월 25일 대통령 책임을 벗고 고향 봉하마을로 려가셔서 “야, 기분 좋다”고 외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그 모습이 내가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니…. 원망과 분노, 자책과 후회가 밀려들었다.
--- p.153
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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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보다 사람 | 불경죄 | 발품 예산 | 노무현의 결벽증 | 이인제는 안 됩니다 |
누가 찍었나 | 홍보물 사랑 | 바보 노무현 | 취중진담 | 대통령과 조선일보 |
나란히 쉬 | 샤이 노무현 | 옥탑방 나도 몰랐는데… | 쇼 안 합니다 | 이해찬의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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