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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토럴리아

조지 손더스 저 | 정영목 역 | 문학동네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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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92007 / 24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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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거침없이 지껄이고, 괴상하게 망상하고, 제멋대로 선을 넘는 조지 손더스라는 테마파크 단편소설의 거장다운 손더스의 문장은 적확하고 명료하여 아름답다. 언캐니한 배경과 메타포, 예상을 벗어나는 독특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모든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는 그의 세계가 다른 어떤 곳이 아닌 바로 이곳을, 이 순간의 비극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에는 완전 망해버린 것만 같은 인간들이, 모든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그저 버텨내는 인간들이 있다. 「패스토럴리아」의 주인공은 테마파크에서 동굴 인간 연기를 하며 사는데, 언젠가부터 식량이 잘 배급되지 않는다. 정리해고가 시작되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아픈 가족이 있는 ‘나’와 동료 재닛은 돈벌이가 간절해 회사의 횡포에도 굴복하며 살아가려 하지만 일은 계속 꼬이기만 한다. 「시오크」의 ‘나’는 퇴물이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스트리퍼다. “바다도 오크도 없”지만 시오크라 불리는 곳에서 이모 버니와 누나와 사촌, 그리고 둘의 아기들과 함께 산다. 평생 일만 하고 불행하게 살던 이모는 어느 날, 집을 급습한 침입자에 너무 놀라 죽어버린다. ‘나’와 형제들은 이모의 장례를 치르지만 이후 무덤이 파헤쳐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내 허물어져가는 시체 하나가 이들을 찾아온다. 한편 「세상에서 퍼포의 끝」은 코디라는 아이의 망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자신을 괴롭히는 댈마이어가(家) 아이들에게 복수하러 가는 동안, 망상 속 사람들은 코디에게 환호하고 미래는 창창하게 펼쳐져 있다. 지금은 코디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댈마이어가 아이들도, 코디를 “퍼포”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엄마의 애인 대릴도 언젠가 그의 진면모를 알게 되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 믿으며 코디는 계속해서 페달을 밟는다.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 현대사회의 부조리함과 인간성 상실을 고발한다. 언어를 금지당하고 세상에서 격리된 채 살아가는 「패스토럴리아」의 주인공이나 평생 희생만 하다가 침입자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시오크」의 버니 이모, 모두에게 미움받는 「세상에서 퍼포의 끝」의 코디……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동굴 밖에서 지켜보는 우리는, 동굴의 안과 밖을 모두 덮고 있는 자본주의의 거대한 장막을 온 감각으로 느낄 수 있게 되고, 이 비현실적인 생경함 속에서 다름 아닌 현실을, 잔인할 만큼 생생한 인간소외의 단면을 보게 된다. 뒤틀린 세계의 사람들 사이로 방귀처럼 스며나오는 희망이라는 빛 손더스의 못난 인물들은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기보단 궁시렁대기를 택한다. 이 애처로운 중얼거림은 때론 자신의 가족을, 때론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더 강한 존재를 원망하거나 현실을 바꾸려고 아등바등 노력하는 대신 쉽고 익숙한 길을 택한다. 혹은 “문제들에 대한 놀랍고 혁신적인 해법을 긍정적이고 창조적으로 상상하려 한다, 로토에 당첨된다든가”. 이 궁상맞은 모습이 우리의 폐부를 능청스럽고 정확하게 찌를 때, 우리는 통쾌함에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손더스의 유머는 때론 불쾌하면서도 정말 독보적이며 ‘손더스다운’ 유머는 오직 그의 작품 속에만 존재한다. 「윙키」의 닐은 종교에 빠진 미친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어서 자신의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는 일종의 사이비 단체인 “세미나”를 찾아가 성공 강연을 듣는다. “세미나” 대표인 톰은 장애가 있는 형제를 “내 오트밀에 엄청나게 똥을 싸”는 사람이라 표현하며 그런 사람들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설파한다. 강연을 들은 닐은 집에서 여동생을 쫓아내겠다고 다짐하지만 나사 빠진 여동생이 양말을 어깨 위에 올려둔 채로 그를 맞이하자 욕지거리밖에 하지 못한다. 「이발사의 불행」 속 이발사 역시 중년이 되도록 엄마와 함께 사는데, 온종일 머릿속에는 여자 생각밖에 없지만 정작 현실의 여자와 맺었던 관계는 모두 망쳤다. 기형인 발가락 때문에 언제나 자신감이 없고,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운좋게 데이트를 하게 되지만 엄마는 데이트 상대의 몸이 거대하다며 계속 훼방을 놓는다. 「폭포」는 모스와 커밍스라는 “안전 부적격 판정을 받을 교회처럼” 음침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역시 마흔이 되도록 어머니와 사는 커밍스는 자신이 작가로서 재능 있다고 믿으며 해괴한 글을 수첩에 써댄다. 모스는 지나치게 걱정이 많아 제대로 사회생활조차 하지 못한다. 둘은 속으로 자신의 처지가 상대방보다는 낫다고 믿는다. 『패스토럴리아』가 신랄한 사회 고발과 루저들의 독백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작품인 것은 이 뒤틀린 세계의 비참한 자들을 감싸는 시선에, 그 유머에 분명한 온기가 서려 있기 때문이다. 손더스는 비꼬고 실험하고 농담하면서 오직 루저들만을 위한 대자보를 휘갈긴다. 정의 내릴 수 없는 6편의 기기괴괴한 이야기들을 체험하고 나면 믿기 힘들게도 돌연 “모든 게 완전히 망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빛이 우리에게 스미게 된다. 어쩌면 나는 “살아 있다”고 중얼거리게 될지도 모른다. 진정한 ‘손더스 월드’에 발을 들이게 될 당신을 미리 환영한다. 추천사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조지 손더스 식으로 조지 손더스의 소설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소설 폼이 미쳤다. 거침없이 지껄이고, 괴상한 걸 망상하고, 제멋대로 선을 넘고, 가끔은 돌아오지도 않는다. “이런 오 이런,” 읽다가 여러 번 놀랄 것이다. 거기다 번역도 정말 미쳤다. 끝내준다. 제안하자면, 책상에 앉아서 딱딱한 자세로 이 책을 읽지 말길, 진짜 그러지 말고, 소리 내어 읽고, 노래 부르고, 불쾌한 문장을 욕하면서 머리를 들이밀고 소설 속 세계를 통과하길. “가끔 자신이 어떤 부류의 미치광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가? “인생은 사람을 이상하고 어두운 장소로 밀어넣”는 개뼈다귀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럼 이 책을 좋아하게 될 거다. 당신 몸을 쥐어짜서 비틀린 채로 이 세계를 체험하고 나면, 아마도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것이다. 김중혁(소설가) 조지 손더스의 소설에는 다음의 것이 없다. 1. 뻔한 전개 2. 뻔한 단어 (또는 단어의 배치) 3. 편협한 관점. 그는 상투성을 피하기 위해 분투하는 작가다. 그래서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이게 뭔 소리지?” 당황할 수 있지만 곧 놀라움과 함께 우리의 읽기 경험이 확장된다. 그는 또한 친절한 작가이기도 해서 소설을 다 읽을 즈음에는 모든 것이 이해가 가고 어느덧 울고 있다. 『패스토럴리아』가 그리는 세계는 우스꽝스러운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극도로 잔인하다. 그 세계에 사는 인간들은 어리석고 못됐고 천사이며 심오하다. 한마디로 우리를 닮았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나보다. 두 번 읽어도 울고 세 번 읽어도 운다.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들이 그러하듯 조지 손더스도 궁극의 미니멀리스트다. 일 톤짜리 이야기를 소박한 한줌의 짧은 소설로 압축하는 수줍은 완벽주의자. 나는 그의 한 문장이 훌륭한 단편소설 너덧 편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의 최고작 중 하나인 「시오크」는 웬만한 장편소설은 다 바른다. 이미상(소설가) 『패스토럴리아』는 자비 없이, 조금도 즐거워하는 기색 없이 독자를 찌른다. 못생기거나 감정 표현에 서툰 자들에서부터 트레일러에 살 법한 하층계급의 사람들까지…… 손더스는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부적응자들을 누구보다 잘 그려내지만, 그런 그의 세계가 마냥 어둡기만 한 건 아니다. 낮은 목표일지언정 그것을 끈질기게 추구하는, 일말의 인간미를 지닌 못난 인물들을 통해 그는 어쩌면 모든 게 완전히 망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타임스 생생한 디테일로 그려내고, 강한 호소력으로 순식간에 마음을 사로잡으면서도, 흠잡을 데 없는 기술과 비유적인 잠재력으로 충만하다. 『패스토럴리아』는 블랙코미디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다. 토머스 핀천과 칼 히아슨, 커트 보니것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손더스만의 고유함이 존재한다. 리터러리 리뷰 손더스는 모든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데, 그건 마땅한 일이다. 이 책은 너무나도 기이해서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 순 없지만, 그럼에도 추천할 수밖에 없다. 그의 문학 세계는 친숙하면서도 뒤틀려 있고, 재미있으면서도 슬프며, 때로는 완전히 이상하다. QX 인터내셔널 지금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놀랍도록 날카롭게 그려냈다. 토머스 핀천(소설가) 기괴하고 초현실적인 문장으로 가득한, 미국 사회의 외톨이들에 대한 정교하고도 삐딱한 이야기. 어리둥절함과 깊은 감동이 동시에 찾아와 책을 내려놓은 후에도 오랫동안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언컷 손더스의 유머는 베케트와 몬티 파이선 사이 어딘가에 있다. 너무나 기이하지만 너무나 익숙한 가까운 미래로 우리를 끌어들이는 그는 무정부주의적인 풍자가다. 선데이 텔레그래프 이미 결말이 정해진 싸움을 하고 있는 사회의 약자들에게 그가 보이는 연민은 밥 딜런을 연상시킨다. 조지 손더스를 국회로! 헤럴드 손더스의 한 방은 날카롭고 위협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슬프고, 예상치 못한 감동을 준다. 가디언 현대 미국 사회에 내재된 광기를 포착해내는 동시에 고유하고 정직한 매력을 뽐낸다. 빅 이슈 『패스토럴리아』는 기본적으로 씁쓸한 이야기지만, 그 염세적인 태도 덕분에 이 책은 미친듯이 재미있다. 메트로 고통스러울 정도로 웃기다. 이브닝 스탠더드

저자 소개

  • 저자 : 조지 손더스
저자 : 조지 손더스 George Saunders
“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라 불리는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1996년 첫 단편집 『악화일로를 걷는 내전의 땅CivilWarLand in Bad Decline』을 출간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네번째 단편집 『12월 10일』(2013)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폴리오상과 스토리상을 수상했다. 첫 장편소설 『바르도의 링컨』(2017)은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워싱턴 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2017년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이후 우화인 『여우 8』, 시러큐스대학교에서 25년간 해온 창작 강의를 집대성한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소설집 『해방의 날Liberation Day』 등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패스토럴리아』(2000)는 손더스 문학의 정수가 담긴, 풍자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단편들로 구성된 작품이다. 고유한 유머와 스타일로 즐거운 충격을 선사하는 이 소설집은 <밀리언스> 선정 2000년대 위대한 책 5위, 2001년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에 올랐다.

역자 : 정영목
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바르도의 링컨』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로드』 『선셋 리미티드』 『울분』 『에브리맨』 『미국의 목가』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패스토럴리아 … 9
윙키 … 93
시오크 … 119
세상에서 퍼포의 끝 … 165
이발사의 불행 … 177
폭포 … 225

옮긴이의 말 …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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