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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277654 / 128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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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어려서부터 홍어를 유별나게 좋아했다는 문 씨는 시집 『홍어』에서 홍어삼합, 무침, 탕, 전, 튀김, 건홍어, 생회, 퓨전요리, 껍질묵, 찜, 불고기삼합, 홍어라면탕 등 여러 가지 요리와 코, 애, 날개 등 부위별 맛에 이르기까지 감각적인 언어로 맛깔스럽게 형상화했다. [“코에서는 수천 마리 벌 떼가 날고/입안에서 요지경 속 떼춤을 춘다”(「홍어 삼합」), “죽는 순간부터 가장 먼저 삭고/투명한 속살 차츰 붉어지는/ 무지갯빛 거친 파도여”(「홍어의 노래」)]. 또한 부레가 없는 홍어를 낮은 땅에 엎드려 살아온 민초들에 빗대어 표현하는가 하면,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홍어 숙성과정을 짓밟힐수록 강해지는 우리네 삶의 고통으로 은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너는 아무나 먹을 수 있는/비린내 나는 물고기가 아니다/짓밟힌 민초들의 울부짖음” “오래 삭힐수록 더 날카롭게/되살아나는” “전라도의 힘”(「홍어, 전라도의 힘이여」)]. 예로부터 장례식이나 결혼 잔칫상에 빠지지 않은 전라도 대표음식 홍어는 백성의 물고기이자 민초들의 고통과 눈물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이제는 단순히 먹는 물고기를 넘어서 굴곡진 삶 속에 깊이 배어 있는 보편적 정서가 되었다는 것이다. 홍어를 매개로 체득해 낸 삶의 통찰도 돋보인다. “껍질이 질긴 것은 속이 물렁하고/껍질이 연약한 것은 속이 견고함을”(「홍어 껍질 묵」)이라든지 “오래 씹을수록 더디게 살아나는/질긴 사랑처럼 깊은 맛”(「어머니와 홍어」), “썩는 것과 삭는 것은/숨을 멈춘 것과/숨을 이어 가는 것의 차이/그러므로 홍어가 삭는 것은/절멸絶滅의 슬픔이 아니라/또 다른 삶의 시작”(「썩는 것과 삭는 것 1」)이라는 구절 등이 그렇다. 「시인의 말」에서 “홍어는 아주 오랫동안 내 마음속 깊이 숨 쉬고 있었고 어느덧 뿌리칠 수 없는 추억의 음식이자 소울 푸드가 되었다”고 말한 문 씨는 “언제부터인가 홍어가 전라도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홍어는 이제 전라도 사람들에게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전라도 정신을 의미하는 정체성의 가늠자가 되었다”고도 했다. 특히 이번 시집 『홍어』에는 ‘영산포 홍어축제’를 비롯해서 홍어집산지이며 홍어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영산포를 형상화한 시 11편이 수록되어 관심을 끈다. 그리고 시집 말미에는 1801년 홍어장수 문순득이 풍랑을 만나 필리핀 등 동남아를 떠돌다가 3년 2개월 만에 우이도에 돌아와서, 정약전과 만나 표류기 『표해시말(漂海始末)』을 쓰게 된 이야기를 담은 시 3편도 수록되었다.
4 시인의 말
제1부 홍어의 노래
13 홍어가 내게로 왔다
14 홍어, 전라도의 힘이여
16 홍어의 노래
17 5월에는 홍어를 먹지 않는다
18 내 몸에서 홍어 냄새가
19 홍어 껍질 묵
20 암치 홍어가 맛있는 이유
21 자식에게 홍어를 보내며
22 서울에 가면 홍어 생각이
23 홍어탕 맛집
24 아내가 부쳐 준 홍어전
25 홍어 삼합
26 홍어를 먹다가 울었다
27 홍어가 되다
28 홍어 얼굴 1
29 홍어 얼굴 2
30 홍어 얼굴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