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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59478 / 40쪽 210 x 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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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일수록 가장 연약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필요해요』의 원제목은 ‘Fragile’입니다. 해석하자면 ‘연약한’ ‘부서지기 쉬운’ 정도가 되겠지요. 이야기 속에서 온갖 아름답고 놀라운 것들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지구는 다른 한편으로 너무나 ‘부서지기 쉬운 것’이기도 합니다. 남자가 지구를 함부로 대했을 때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의 고백을 들은 아이는 남자의 눈물을 모아 바다를 깨끗하게 합니다. 하늘을 꿰매고 꽃과 꿀벌도 그리죠. 이야기는 지구와 우리, 우리와 지구 사이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지구의 도움 없이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또 섬세한 지구는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지요. 그렇게 부서지기 쉽고 아름다운 우리와 지구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아이는 이 단순한 사실을 남자에게,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후회하며 흘리던 남자의 눈물은 그렇게 지구를 다시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동력이 됩니다. 장승리 시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한 편의 시 같은 이야기 종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내가 필요해요』 속 그림은 여러 이미지를 오려 붙이는 기법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마치 그림 자체가 찢기고 더럽혀진 지구를 다시 꿰매어 아름답게 만들려는 아이의 노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 이야기의 저자 아녜스 도메르그는 설화와 신화 등을 하이쿠 형식으로 풀어낸 그림책 시리즈를 쓴 바 있는데요. 이처럼 다층적인 이 그림책의 번역은 장승리 시인이 맡았습니다. 시인의 번역을 통해 단어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함의와 문장과 문장이 이루어내는 미묘한 리듬이 모두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장승리 시인의 시 「하늘」이 책 말미 ‘역자의 말’과 함께 수록되었는데요. 시인의 정제된 언어와 책의 따듯한 이야기가 조화를 이룹니다. 한 편의 시 같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시와 함께 읽을 때 더욱 풍요로워질 그림책, 『내가 필요해요』입니다. 슬픔이 묻는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나요 새가 답한다 네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슬픔이 묻는다 그곳도 하늘인가요 ―「하늘」 전문 역자의 말 언제부터인가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살얼음을 밟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전멸을, 전멸 뒤의 정적을 꿈꾸어볼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아이의 꿈은 다른 것인가봅니다. 이 그림책을 보다보면, 자기 꿈들을 주기 위해 지구 곁에서 잠이 든다는 아이의 꿈을, 나도 받고 싶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 꿈을 믿고 싶은 순간이. 그리고 빌게 됩니다, 고통에게 곁을 내줄 줄 아는 아이의 마음으로,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이 조금은 덜 아프기를.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