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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영역

쓰시마 유코 저 | 서지은 역 | 마르코폴로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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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667072 / 21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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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확고한 빛의 영역_번역자의 말 일본어 전공자도 아니고, 일본어와 관련해 대단한 경력도 없는 내가 쓰시마 유코의 연작소설 『빛의 영역』 번역을 덜컥 수락한 이유는 한 가지만이 아니다. 하나뿐인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라는 소설 속 주인공의 처지가 나와 비슷해 감정이입을 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소설의 제목 때문이었다. 전남편과 별거를 시작하고 지은 지 20년쯤 된 방 두 칸짜리 복도식 아파트에 아직 어린 딸과 나만 남겨졌을 때 나는 참 엉망이었다. 한동안 거의 매일 밤 술이나 수면제 따위에 의존해 불안과 불면의 밤을 견디고는 했다. 집은 점점 그늘이 잠식하기 시작했다. 청소를 소홀히 해 여기저기 불결했으며, 호더증후군 기질 탓에 집 안 곳곳 온갖 물건들이 산처럼 쌓여갔다. 책, 아이 장난감, 옷가지, 그릇, 술병, 간식 부스러기가 한 덩어리를 이루어 정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치우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고, 치울 에너지도 당시의 내게는 없었다. 집은 늘 어둡고 축축했다. 지난했던 소송이 끝나 정식으로 이혼이 확정된 후 나는 딸과 함께 내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일단 결정을 내리고 나니 하루라도 빨리 그 아파트를 떠나고 싶었다. 많은 덩어리를 해체해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렸다. 이삿짐을 트럭에 다 옮기고 남은 잔해들을 치우려 텅 빈 아파트 현관에 들어선 순간의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이 베란다 창문을 통해 무수히 쏟아져 들어와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낯선 광경에 일순 사고가 정지되면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한때는 단란을 꿈 꾸던 집, 닦고 정리하며 가꾸던 집, 그곳을 어두운 공간으로 만든 장본인은 그 누구도 아닌 나였음을. 이렇게나 밝고 따스한 곳이었다는 자각이 슬펐다. 거실 한가운데 모여있던 ‘빛의 영역’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준 광경, 채움으로 단단해지는 시기가 있듯 비움으로 깨달음을 얻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지나친 빛은 눈을 멀게 한다. 짙은 어둠은 시력을 무용하게 만든다. 이혼 후에도 한동안 목적을 상실한 부표처럼 출렁였지만 결국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아이는 빛처럼 밝게 자라주었고,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글은 내게 생계수단은 아니다. 글 쓰는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의 내 꿈 중 하나가 맞지만 글이 내 삶의 유일한 희망이라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글은 확고한 ‘빛의 영역’이다. 쓰시마 유코의 『빛의 영역』 번역은 그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나를 조금 더 확고한 빛의 영역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게 해 준 이 소설을 읽는 이들에게도 그 마음이 부디 전해지길 바라며, 이런 기회를 선사해준 출판사 마르코폴로와 한결같은 응원으로 주춤거리는 내 등을 떠밀어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인사를 전해본다. 추천사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Lidija Haas, Harper's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입니다.” ─Clea Simon, Boston Globe “이 연작 소설은 완벽하게 연결된 물방울처럼 우아하고 독립적입니다.” ─Kirkus “여성들의 삶을 탐구하는 이야기.” ─Jiayang Fan, 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이 책은 빛과 물의 이미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Lee Langley, The Spectator “삶에서 흩어진 순간들을 수정처럼 반영합니다. 종종 숨이 멎을 것입니다.” ─John Self, The Irish Times “이미지의 힘으로 12편의 연작 소설들이 함께 묶여 있습니다.” ─Abhrajyoti Chakraborty, The New Yorker

저자 소개

  • 저자 : 쓰시마 유코
저자 : 쓰시마 유코
1947년 도쿄 교외 미타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사토코. 작가가 한 살 때 아버지 다자이 오사무가 내연녀와 동반자살했다. 시라유리 여자대학 영문과 재학중 동인지 『요세아쓰메』를 창간하고 첫 작품 「손의 죽음」을 발표했다. 1976년 『덩굴풀 어머니』로 다무라 도시코 상, 1977년 『풀의 침상』으로 이즈미 교카 상, 1979년 『빛의 영역』으로 노마문예신인상, 1987년 『밤의 빛에 쫓겨』로 요미우리 상, 1998년 『불의 산』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2000년 『웃는 늑대』로 오사라기 지로 상, 2005년 『나라 리포트』로 문부과학대신상과 무라사키 시키부 상, 2012년 『황금의 꿈 노래』로 마이니치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쓰시마 유코는 2016년 2월 18일, 폐암으로 6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수상 : 1998년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1998년 노마문예상, 1984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상

역자 : 서지은
일본에서 언어학을 공부했고 현재 싱글 워킹맘. 한화생명 금융서비스 팀장으로 재직중이다. 에세이집 <내가 이토록 평범하게 살 줄이야>를 썼으며 온라인 영화매거진 <무비톡> 기자를 비롯해서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의 메신저’가 되고자 한다.

목차

1. 빛의 영역
2. 물가
3. 일요일의 나무
4. 새의 꿈
5. 목소리
6. 주문
7. 모래언덕
8. 붉은빛
9. 몸
10. 지표
11. 불꽃
12. 빛의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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