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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367852 / 184쪽 128 x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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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뫼, 성혜령, 임솔아, 장희원, 정기현, 황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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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오늘도 그 동창 그리워하는 중? 정으로부터 도착한 사내 메시지가 초록불을 깜빡였다. 정은 새로운 재밋거리를 찾았다는 듯 나의 꿈 이야기와 현실의 진척 여부를 매번 물어봤다. 아니면 그냥 무당을 한번 만나보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빠르게 답장을 보내고 다시 책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립지 않아. 그냥 찾고 싶은 것뿐이야. ---p.46 몇 페이지라도 읽어봤어야 했는데. 그럼 조금 더 알 수 있을 텐데. 무엇을? 어느 부분을 더 읽고 싶었는데? 소개? 아니면 좋아하는 이유? 모르겠어. 거짓말쟁이, 난 다 알지. 몰라, 몰라도 돼, 그딴 것. 사용자들이 신청한 희망도서 중 절판된 책을 제외하고 목록을 작성했다. 노을이 도서관을 붉게 물들였다. 파란 공기는 사라졌다. 아까처럼 책장 사이를 걸어갔다. 끝나지 않는 길은 끝났고 김세인은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p.102-103 태이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 태이는 좋은 남자 친구였고, 요즘 과하게 행동한 것 빼고는 완벽했다. 주변에서도 입을 모아 태이 같은 남자는 평생을 가도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라 했다. 완벽한 남자라, 그거면 되는 걸까. 확실히 태이와 살면서 불편함이나 불쾌함을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장점밖에 없는 사람이었고, 나를 ‘건성건성 인간’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열렬히―태이가 아침에 애원할 때 사용한 표현이다―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정말 괜찮은 걸까. ---p.126 김세인을 찾기 위해 떠났던 여행은 원래의 취지를 잃고 다른 목적을 찾았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밍밍한 간장찌개를 떠먹으러, 독립영화를 틀어주는 낡은 영화관을 찾으려, 학창시절 때 하굣길로 선택했던 수선화가 피는 공원으로 여기저기 쏘다녔다. 본가에 가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친한 동생으로 자신을 소개한 서영은 특유의 너스레로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 언니한테 시집가려구요, 하는 말에도 부모님은 환영이라며 웃었다. 잠은 자지 않았다. 세인에게 널 찾지 않겠다고 순순히 말하기엔 찾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거대했다. ---p.152~153 정말 이렇게 간다고? 왜 나를 불러낸 건데? 왜 단둘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자고 한 건데? 할 말은 그게 다야? 혼자 남겨진 나는 주먹을 쥐고 울음을 참으며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내가 아이에게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이 비참했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특별하게 여겨지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그렇게 간절히 바란 적도 없었다. 이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마른 우물에 삽질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첫 약속과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 그걸로 끝이었다. 아이의 얼굴을 본 것도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p.167
작가의 말
000-020
세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