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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 판

헤르만 헤세 저 | 박여명 역 | 더디퍼런스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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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1253800 / 260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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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상을 깨뜨려야 한다” 참된 자아와 인생을 찾아가는 성장 소설 『데미안』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데미안)를 따라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에밀 싱클레어를 통해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 아래서 자라던 평범한 소년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라는 소년을 통해 처음으로 어둠의 세상에 발을 내딛는다. 뜻하지 않았던 거짓말로 프란츠 크로머에게 발목이 잡힌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돈을 갖다 바치게 되고, 선악이라는 이분법적 세상에 갇혀 살던 자신이 죄를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싱클레어는 학교에 전학 온 ‘데미안’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싱클레어의 상황을 눈치챈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싱클레어가 선악의 이분법적인 세상에서 벗어나 홀로 설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몇몇 친구와의 만남, 베아트리체를 향한 관념적인 사랑,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와의 영적인 교류 등 싱클레어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 위에 오른다. 헤르만 헤세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가치관을 상실하고 절망에 빠진 청년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내면으로의 길임을 깨닫는다.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이 개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 있어서도 열쇠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데미안』을 통해 인간의 삶이란, 바로 진정한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외부에서부터 정해진 규범과 금기사항에 저항하며 알을 깨고 나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거룩한 의무라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도 자신의 인생을 움직이는 근원의 힘에 대한 갈망하고 있는, 알을 깨고 나와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 하는 에밀 싱클레어들에게 『데미안』은 영원한 바이블이 되어줄 것이다. 책 속에서 두 눈을 감고 떠올려본다. 데미안의 모습이 보인다. 그곳은 어디였던가. 그렇다. 다시 그곳, 우리 집 앞 골목길이다. 데미안은 손에 노트를 들고 서서 우리 집 현관문 위에 있는 오래된 새의 문장을 그리고 있었다. 나는 창가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문장을 바라보는 데미안의 얼굴은 세심하면서도 차갑고 밝았다. 놀라웠다. 그것은 분명 어른의 얼굴이었으며, 연구자 혹은 예술가의 얼굴이었다. 우월한 얼굴, 의지로 가득 차 있는, 이상하리만치 밝고도 냉담한, 무언가를 아는 듯한 눈을 가진 얼굴이었던 것이다. ― 76p. 갑자기 고귀한 영상이 나타난 것이다. 고상하면서도 존경스러운 모습. 존경과 숭배를 향한 소망! 내 안의 그 어떤 욕구나 충동도 그 소망만큼 깊고 절실한 적은 없었다! 나는 여자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단테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름인데, 사실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어느 그림 사본을 통해 알게 된 것이었다. 영국의 라파엘전파(前派) 화가가 그린 그 그림 속에는 팔다리 길고 가는 데다 두 손과 윤곽에 신성함을 지닌 여자가 있었다. 내가 만난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그림 속 여자와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날씬하고 소년 같은 인상에 영성 또는 영혼이 깃든 것 같은 느낌은 동일했다. ― 119p. 그날 아침에도 나는 같은 꿈을 꾸다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 그림 속 얼굴이 누구인지를 알아차렸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근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 얼굴. 마치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 그 얼굴. 어머니처럼 나를 잘 알고 있고,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은 얼굴.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그림을 바라보았다. 숱이 많은 갈색 머리카락, 절반은 여자 같은 입술, 유난히도 빛이 나는 (그림이 마르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듯하다) 단단한 이마. 조금씩 내 마음에도 깨달음과 발견, 인식이 찾아오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그 얼굴 앞에 가까이 서서 눈을 바라보았다. 크게 뜬 초록빛의 고집스러운 눈. 오른쪽 눈이 왼쪽보다 조금 더 높은 것 같았다. 그리고 갑자기 오른쪽 눈이 가벼우면서도 미세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찡긋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 눈짓을 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그림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대체 나는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단 말인가! 그것은 바로 데미안의 얼굴이었다. ― 125p. 내 앞에 펼쳐진 운명의 새로운 장면이었다. 더는 엄격하지도, 외롭지도 않았다. 오히려 성숙했고, 즐거움이 가득했다. 나는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맹세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는 하나의 목적지에, 높은 자리의 길에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서는 약속의 땅에 이르기 위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저 멀리, 찬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느새 가까워진 행복의 정원이 시원한 휴식을 주는 곳. 어찌 되었든 나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 여인을 안다는 사실이, 그 목소리에 젖어들고 곁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이 그러했다. 나의 어머니가 되든, 연인이 되든, 여신이 되든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녀만 있다면! 나의 길이 그녀의 길에 가깝기만 하다면! ― 214p.

저자 소개

  • 저자 : 헤르만 헤세
저자 : 헤르만 헤세
1877년 목사인 아버지와 유서 깊은 신학자 가문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에 어려운 주(州) 시험을 통과하여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인을 꿈꾼 헤세는 신학교의 속박된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였다. 고등학교도 1년도 못 되어 퇴학당하고, 서점의 견습점원이 되었다. 1895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1899)와 산문집 한밤중의 한 시간(1899)을 출판하여 릴케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에게 확고한 문학적 지위를 얻게 해준 것은 최초의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1904)였다.
이 해에 그는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였고, 이어 스위스의 가이엔호펜으로 이주한 후 1923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였다. 그후 그는 인도 여행으로 동양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 중 지식계급의 극단적인 애국주의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비난과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아내의 정신병과 자신의 병까지 가정적 위기를 당하자 정신분석 연구로 이 위기를 타개하고 작품의 흐름이 뚜렷하게 달라진다. 이후에도 제2차 세계대전 중 인간성을 말살시키려고 한 나치스의 광신적인 폭정에 저항한 일 등 많은 파란을 겪었지만,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오로지 자기실현의 길만을 걸었다.
주요 작품으로 수레바퀴 밑에서,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소설 크눌프, 싯다르타와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유리알유희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박여명
C채널방송 아나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김나지움 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다양한 책들을 다루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나리자 바이러스 빨간 코의 날 레오나 개 같은 시절 쇼퍼 홀릭 누누 칼러, 오늘부터 쇼핑 금지 새로운 하늘의 발견 등이 있다.

목차

두 개의 세상
카인
예수 옆에 매달린 강도
베아트리체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힘겹게 싸운다
야곱의 씨름
에바 부인
종말의 시작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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