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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김옥성 저 | 푸른사상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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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20163 / 160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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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작품 세계 김옥성 시인이 등단한 해는 2007년. 그의 첫 시집인 이 시집은 그가 등단 이후 15년(대학 시절부터 시를 창작하고 발표한 점을 감안한다면 30년) 동안 쓴 시편들을 담고 있겠다. 긴 기간 쓴 시편들을 담고 있는 시집이지만, 적어도 3부까지의 시편들이 보여주는 시 세계는 큰 편차가 없다. 4부는 다소 정제된 서정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데 반해, 3부까지의 시편들은 격정적인 말의 폭발을 보여준다. 이 시집 원고를 통독하고 떠오른 생각은 ‘말들의 벼락’이었다. 시를 따라가며 읽다 보면 말들의 격렬한 파도에 광기마저 느껴졌다. 김옥성 시인을 직접 만났을 때 느꼈던 단정한 인상과는 달리, 이 시집을 읽고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어떤 회오리,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꽃배」에서 말한다. “누가 내 심장 속에서 양철북을 두드리는가/지구의 혈관을 떠돌던/작은 입자들이 여기 잠시 머물러/두근거리고 있다”라고. “눈을 감아도/꽃의 환(幻)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그의 심장을 두드리는 피의 흐름과 지구의 혈관이 등치되고, 나아가 그는 “궤도 없는 혜성”이 되고는 “근원을 알 수 없는/향기에 실려” “우주 밖의 우주, 그 우주의 바깥으로까지/흘러가곤 했다”는 것이다. ‘우주 바깥의 우주’를 ‘꽃의 환’에 취해 떠돌아다니는 상상력, 그리고 그 무한우주를 자신의 혈관과 유추하는 상상력은 한국 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략) 이 시집에서, ‘여행자’로서의 시인은 세계의 이면에 감추어진 죽음들을 들추어낸다. 그것은 인간 세계에 내재한 죽음과 폭력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시인 자신이 다른 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여기 있는 우주의 죽음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죽음의 세계를 가로지르면서 지금 여기 우주의 경계가 찢어지고 다른 우주가 열리며 시가 현현한다.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하나의 죽음을 거쳐 가면서 정처 없이 여행하는 것, 그것이 김옥성 시인이 생각하는 시인의 길이다.\t― 이성혁(문학평론가) 작품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쉰 살이 되어 천명(天命)처럼 첫 시집을 묶는다 볕 좋은 봄날 응달의 잔설을 들여다보듯 내게 허락된 일몰들을 사랑해야겠다 일어나 다시 걸어가야 할 때다 비로소 먼 길 떠날 채비를 다한 기분이다 추천사 시란 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시도되는 기약 없는 여정이다. 그것은 어쩌면 한 줌 지혜를 구하기 위해 떠나야만 하는 저주받은 영혼의 하염없는 구도의 과정과도 같다. 끝내 도달할 수 없을지라도, 깨우침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어쨌든 떠나야만 한다. 그 길 위에서 김옥성 시인은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그러한 선문답은 결국 자아와 세계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담은 명상 내지 성찰일 텐데, 수수께끼와도 같은 그 과정 속에서 기묘한 조화를 이루며 잔잔하게 흩뿌려져 있는 것이 그의 시이다. 그리하여,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한번 떠나면 영원히 멈출 수 없는 그런 저주와 축복의 미로 속에서, 한 나그네가 마주쳐야 했던 내면의 자유로운 상념들일 것이다. \t― 김유중(서울대 교수, 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 저자 : 김옥성
저자 : 김옥성
1973년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랐다. 오랜 시간 종교적 상상과 생태학적 사유를 천착해온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다. 현재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와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1996년 대학문학상 시 부문, 1997년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2013년 김준오 시학상을 받았다. 2003년 『진주신문』 가을문예와 『문학과경계』에 소설로, 2007년 『시사사』에 시로 등단하였다. 주요 학술서로 『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 『현대시의 신비주의와 종교적 미학』 『한국 현대시의 전통과 불교적 시학』 외 다수가 있다.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등에 선정되었다.

목차

제1부 검은 사제들
하루의 다비식 / 검은 사제들 / 등꽃 / 그의 공방에서 / 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 내가 바람이었을 때 / 목련 / 참나무 경을 외는 시간 / 아카시아 / 바다를 건너는 새 / 화개 황어 / 가릉빈가 / 벌레혹 / 못

제2부 화개 시차
독나방 / 길앞잡이 장례식 / 꽃길 ─ 여행자 / 화개 시차 / 신림사거리의 보들레르 / 옻 / 불여귀 / 월식 / 어족들 / 군불을 지피며 / 바위 인간에 대하여 / 꽃배 / 소금사막 / 알래스카

제3부 여행자
사라센의 사랑 / 여행자 ─ 장주(莊周)에게 / 여행자 ─ 평행우주 / 여행자 ─ 말머리성운을 지나며 / 백만 년 동안의 고독 ― 위대한 보행자 랭보에게 / 빙궁 ─ 우코크 언덕의 얼음공주에게 / 여행자 ─ 자기폭풍 / 황소자리 / 묵시의 숲으로 / 이슬 인간 / 밀양 / 천성산 화엄늪으로 / 풍랑몽 ─ 나는 식민지 청년처럼 / 여행자 ─ 유성우 아래에서 / 배관공의 사랑

제4부 비애고지
11월 불일암 향목련 / 마흔아홉의 가을날에 ─ 시호(詩浩)에게 / 고해 / 소나무 수행자 / 민달팽이 여행자 / 헝클어진 마음 길 잃지 말라고 / 살구의 거리 / 꽃샘 / 약속 / 부활절 / 개밥바라기 / 4월의 졸업식 / 푸른 옷 / 내 숲의 은사시나무 / 비애고지

작품 해설 : ‘불타는 못’을 건너는 ‘여행자’의 시-이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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