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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916088 / 224쪽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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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연이에게 우스운 질문을 했다. 여느 부모가 그러하듯이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였다. ‘엄마’ 하더니 조금 지나서 ‘하고 아빠’란다. 엄마 아빠 중에 한 사람만 고르라고 했다. 그래도 연이는 다 좋단다. ‘그래도 한 사람만 고르면?’ 하고 물었더니 짜증을 내면서 ‘다 좋아한다니까. 엄마 아빠, 두 마리 다 좋아.” 졸지에 짐승 됐다.
자꾸 아프다는 엄마 때문인지 헌이가 나를 살짝 부르더니 당부한다. ‘아빠는 엄마가 쓰러져도 같이 쓰러지면 안 돼. 아빠는 아들과 딸이 있으니까 그걸 생각해야지. 알았지?’ 한다. 엄마가 쓰러지면 왜 싫은지 내가 물었다. ‘엄마가 없으면 밥 굶지. 그리고 새엄마가 오면 다른 사람하고 살아야 되잖아.’ 그래서 아빠는 엄마가 쓰러져도 굳건히 견뎌야 한다! 하, 이 녀석들이 효자야 아니야. 헷갈린다.
집에 키우는 강아지를 보고 내가 불쌍하다고 한마디 했다. 옆에서 연이가 조용히 말한다. ‘강아지 눈에는 아빠가 더 불쌍할지도 몰라.’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헌이 엄마가 헌이에게 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헌이가 대답한다. ‘나보다 더 힘센 여자친구도 보호해야 돼?’ 공감이 가는 얘기다. 그런데 혹시 이놈이 유치원에서 덩치 큰 여자애들한테 맞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무슨 일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헌이가 연이에게 너는 골칫덩어리라고 말했다. 연이의 대답이 걸작이다. “아냐. 난 공주덩어리야.”
내가 헌이에게 ‘헌아’라고 불렀더니 연이가 옆에서 고쳐준다. ‘헌이라고 부르면 안 돼. 오빠라고 불러야 돼.’ 헌이가 다시 고쳐준다. ‘아빠는 헌이라고 불러도 돼. 나보다 나이가 많잖아.’ 맞기는 맞는데, 뭔가 이상하네. 이 자식이.
집에 전화하니 헌이가 받는다. 한참 얘기한 후에 연이가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았다. 힌트를 준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눈은 감겨 있어.’, ‘자고 있구나.’, ‘응. 맞았어.’
- 본문 중에서
프롤로그
1장 너에게 나를 보낸다
2장 나는 네가 무섭다
3장 가끔은 나도 사랑이 필요해
4장 기억해, 아니 기억하지 마
5장 사랑의 불시착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