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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 세계문학전집 47
원제 : The Catcher in the Rye
시리즈 :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350]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8]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 | 정영목 역 | 민음사 | 2001년 05월
ISBN : 9788937460470 /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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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 “잘들 퍼자라. 이 바보들아!” 학교를 떠나며 시작되는 방황의 기록 사립학교 학생인 홀든 콜필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퇴학을 통보받는다. 퇴학 사유는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인데, 그 이면에는 열일곱 살 소년을 뒤덮은 성장기의 혼란이 자리하고 있다. 변호사인 아버지, 할리우드의 극작가인 형과 함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홀든은 기성세대의 속물근성과 위선에 염증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사립학교 펜시는 밖에서 볼 때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치기 어린 동급생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학부모의 지위에 따라 학생들을 차별하는 견딜 수 없는 곳이었다. 홀든은 학교에 선처를 호소하는 대신 퇴학을 통고하는 편지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뉴욕 거리를 헤매기로 마음먹는다. 여기에 존경하는 선생님 댁에서의 하룻밤, 여동생 피비의 애정 어린 간섭이 더해지며 그의 여정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 청춘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가득 찬 작품 ‘홀든은 불만이 너무 많다.’ 1951년 『호밀밭의 파수꾼』 이 출간되었을 당시, 기성세대는 주인공 홀든을 이해하지 못했다. 명문 기숙학교에서 퇴학당한 문제아 홀든 콜필드의 독백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삐딱한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래보다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로, 학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교사들을 비판하고, 오로지 이성 관계에만 몰두하는 동급생들에게 냉소를 보내는 홀든의 모습은 오히려 젊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한편 그는 기성세대에는 반감을 드러내지만 어린 아이들을 대할 때면 한없이 여린 마음을 들키고 마는 순수함을 간직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데이트를 하러 가는 룸메이트를 대신해 작문 숙제를 해 줄 때도 그는 세상을 떠난 동생 앨리와의 추억이 깃든 야구 글러브를 소재로 선택한다. 그리고 막내 여동생 피비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다정한 오빠이기도 하다.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라는 질문에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아이들을 지켜 주고 싶다고 대답하는 홀든의 모습에서 약자에게 기꺼이 애정과 연민을 품는, 청년기의 특권과 같은 감수성이 드러난다. ■ 예술가들의 영감이 된 세기의 베스트셀러 『호밀밭의 파수꾼』은 출간 당시 퇴학당한 문제아라는 소재와 거침없는 속어 때문에 중고등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지금은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동시에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그 영향은 음악 영화 등 문화예술계에서 두드러졌는데, 사이먼 앤 가펑클,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워터프런트」, 「에덴의 동쪽」을 연출한 엘리아 카잔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고자 했으나, 샐린저가 “주인공 홀든이 싫어할까 봐 두렵다.”라는 이유로 거절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래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직접 각색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파인딩 포레스터」의 주인공이자 천재 작가 포레스터는 단 한 편의 걸작을 남기고 은둔 생활에 들어간 샐린저를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매력적인 반항아라는 소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 온 『호밀밭의 파수꾼』 속 홀든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 생생함을 잃지 않고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호밀밭의 파수꾼』에 숨겨진 비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판 『호밀밭의 파수꾼』 표지에는 작가의 사진도 작품의 내용과 어울리는 명화도 없다. 게다가 뒤표지에는 한 줄의 설명도 싣지 않아 세계문학전집에 수록된 다른 타이틀과 확연히 구별된다. 표지에 드러나는 이런 특징은 1951년 리틀 브라운 출판사에서 출간된 『호밀밭의 파수꾼』 초판본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당시 샐린저는 자신의 사진이 뒤표지에 인쇄된 것을 보고 경악했고, 결국 출판사와 협의하여 사진을 삭제한 판본을 다시 출간하기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국내 최초 정식 계약 판본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호밀밭의 파수꾼』 역시 2001년 초판에는 표지 그림이 있었으나 후에 샐린저 재단의 요구로 표지 그림과 저자 약력을 삭제한 지금의 표지로 변경되었다. 이 대목에서 샐린저만의 독특한 작가적 개성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의 작품에 단 한 줄의 해석과 수식어도 허용하지 않는 강한 자의식과 작품 외적인 것으로 평가받기를 거부하는 작가적 자존심이 그것이다. 즉 샐린저는 작품 자체만으로 독자와 소통하기를 원했던 것인데,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표지는 샐린저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여동생 피비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그애와 무척이나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동생은 감각이라는 게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그 애에게 전화를 걸 수는 없었다. 그 애는 아직 꼬마였기에, 이 시간에 전화 가까이에 있지 않다는 건 둘째치고, 벌써 꿈나라에 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p.93
갑자기 그 애가 이렇게 물었다. "오빠는 왜 그렇게 된 거야?" 왜 또다시 퇴학을 당했냐는 소리였다. 피비의 말을 듣자 좀 슬퍼지는 것 같았다.
"피비. 제발, 그런 건 묻지 마. 정말 모두들 나를 보기만 하면 그것부터 물어보니 말이야. 이유는 많지. 이번에 다녔던 학교는 정말 최악이었어. 바보 천치들만 우글거리는 곳이었지. 지저분한 녀석들도 너무 많았어. 넌 아마 그렇게 더러운 녀석들을 본 적이 없을 거다. 이를테면 누군가의 방에 모여서 한참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하자. 그때 그 방에 여드름이 잔뜩나고 지저분한 놈이 들어오려고 하면 방에 들여보내 주질 않는거야. 그런 녀석들이 들어오려고 하면 문을 잠가버리는 거지. 또 비밀 친목회라는 게 있느넫, 난 겁이 많아서 거기 들어가지 않겠다고 거절해 버릴 수가 없었어. 여드름이 잔뜩 난 로버트 애클리라는 지겨운 놈이 하나 있었는데, 그 녀석도 우리한테 들어보고 싶어했어. 몇 번이나 들어오고 싶어했지만 아무도 넣어주지 않았던 거야.
-p.222
지금 네가 떨어지고 있는 타락은, 일반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좀 특별한 것처럼 보인다. 그건 정말 무서운 거라고 할 수 있어. 사람이 타락할 때는 본인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거야. 끝도 없이 계속해서 타락하게 되는거지..
- p.2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