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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힘 꿈, 유령 혹은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

캐슬린 스튜어트 저 | 신해경 역 | 밤의책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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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46324 / 296쪽 122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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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우리만치 정직하게 인간의 조건을 관찰하는 이 책은 사회과학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재서술한다. (…) 저자는 ‘현실’의 표현을 구조화하기 위해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거품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것은 기적이다._마이클 타우시크(콜럼비아대학 인류학 교수) 모든 인간과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마음의 중력 이름도, 실체도 없는 그 힘을 관찰한 실험 일지 이 책은 어떤 결론이 아니라 하나의 실험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세계상世界像에 부합하는 사실들을 밝히고 해명하기보다 다양한 추론과 호기심, 구체적인 상황에 집중함으로써 (…) 가시화되는 여러 힘의 존재에 주목하고자 한다. 하나의 사건이자 하나의 느낌으로서 ‘무언가’가 순식간에 구성된다.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동시에 다른 것을 품어 살릴 수 있는 ‘무언가’가. _서문 중에서 어떤 세계나 체계를 깊이 파고들다 보면 언젠가 미지의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인간은 ‘거기에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게 무엇인지 이해하지는 못한다. 대개 사람들은 그런 신비한 물질이나 힘이 대개 저 먼 곳에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주의 총에너지 중 27퍼센트나 차지하고 있지만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암흑 물질’처럼 말이다. 실제로, 반쯤은 눈을 감고도 해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일상 속에도 불가사의한 힘이 숨어들어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그러나 인류학자 캐슬린 스튜어트가 쓴 『투명한 힘』은 우리의 일상에 (심지어 무수히) 존재하는 작은 미스터리들을 관찰하고 보고한다. 미스터리한 힘들은 거의 무의식적인 단계에서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지만, 너무 작고 순간적인 데다 형태조차 무한히 다양해서 이름을 붙일 방도가 없다. 비유하자면 그 힘들은 인생이라는 우주의 암흑 물질이다. 여기서 무의식적인 원동력이라는 단어는 반사적으로 정신병리학이나 임상심리학을 떠올리게 하지만, 『투명한 힘』은 인간 의식의 내면보다는 그 체계에 공급되는 동력원을 추적한다. 더 정확히는 현대 자본주의 세계의 외곽 부근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내면을 자극하고 이끌어 가는 다양한 반짝임을 관찰한다. 각성의 순간을 텍스트로 재현하며 새로이 탄생시킨 이야기 문학 그렇다면 『투명한 힘』은 자본주의와 인간 욕망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책일까? 그렇지 않다. 이름을 얻고 분류까지 마친 사회적·심리적 동력 사이의 역학을 계산하는 일은 사회학자의 몫이다. 인류학자인 스튜어트는 선배 학자들이 새로운 부족을 찾아 정글로 떠난 것처럼 중산층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미개의 순간 속으로 떠난다. 훗날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그러나 아직은 너무 미약해서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작은 불꽃이 태어나는 순간 말이다. 그 순간을 점화시킬 수 있는 동력원은 자본주의, 가족, 친구, 동네와 도시, 날씨, 학력,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미디어, 독서량 따위를 포함한, 말 그대로 한 인간을 둘러싼 환경 전체다. 그리고 그 순간 태어나는 불꽃 역시 감정, 기시감, 깨달음, 회상, 정신적 발작, 몽상, 희망, 체념 따위의 모든 ‘형태’로 피어날 수 있다. 말하자면 이 불꽃은 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촉발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각성이다. 이 각성의 순간을 담으려는 스튜어트의 도전은 심각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공통점을 찾을 수 없어서 규정지을 수도 없는, 따라서 통칭할 이름조차 가질 수 없는 그 힘들을 어떻게 언어로 담아낼 것인가. 스튜어트는 발터 베냐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가져왔음을 밝힌다. “물질적 세계에서도 여전히 공명하는 꿈의 세계에 관한 그의 파편적 기록, 느슨한 아상블라주로 모인 오브제 조각들, 단편들에 해설을 붙이는 그의 글쓰기 과정, 그리고 대상들로부터 영향을 받기 위해 사고를 대상에 밀착시키는 그의 방식.” 스튜어트는 이와 닮은 도구들을 이용해 자신의 직관을 스냅사진과 같은 현실-광경 속에 침투시키고, 그럼으로써 그 광경 속의 디테일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한다. 이어서 자신의 내면에서 소화시킨 디테일이 하나의 불꽃을 피워올리는 과정을 감지하고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가 탄생한다. 즉, 이 ‘인류학 저서’ 속의 이야기-서사는 (인류학 학술 도서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채집된 것이 아니라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문학이라 보아야지 않을까? 그럴 수 있다. 시와 소설의 아름다움을 가져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류학 보고서 『투명한 힘』은 ‘거의 모든 것으로부터 촉발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각성’을 텍스트의 형태로 재현해야 했고, 따라서 텍스트가 품은 가능성을 최대한 넓게 열어 놓아야 했다. 이 책의 텍스트는 세계를 포착해 욱여넣지 않고 반대로 세계 속으로 흩어져 사라진다. 스튜어트의 글쓰기는 이 주제 의식에 완벽히 부합한다. 그녀의 글쓰기는 특정 순간의 뼈대를 빠르게 파악하고 스케치하면서 독자에게 그 이면에 흐르는 심리적인 에너지를 예감케 한다. 이 글쓰기에서 레이먼드 카버의 산문이나 현대 작가들의 시를 떠올린 사람이 그토록 많았던 건 우연이 아니다. 그렇게 『투명한 힘』은 미국 인류학계에, 나아가 인문학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전공 교재로 채택될 정도로 과감한 실험을 완수한 인류학 프로젝트인 동시에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글쓰기의 전범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독특한 책은 틀에 박힌 세계 안에서 맴도는 사고를 깨부술 도끼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캐슬린 스튜어트
저자 : 캐슬린 스튜어트
문화기술지 연구의 새로운 흐름을 대표하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로 현재 미국 텍사스대 인류학과 교수이며 아메리코 파라데스 문화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정동과 실험적인 민족지학적 글쓰기, 비재현 이론, 탈현상학, 신유물론, 세계짓기, 장소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업을 해 왔다. 두 번째 저서인 이 책은 웨스트버지니아주 롤리카운트와 디트로이트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진행한 현장 조사를 기반으로 일상적인 삶의 방식들로 이미 정립되고 상상된 것들이 힘을 발휘하는 잠재적 형태들에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저서인 『길가의 공간―‘다른’ 미국에서의 문화시학』(프린스턴대 출판부, 1996)으로 시카고 민속학상과 빅터 터너 민속지학상을 수상했고, 집단적 생존과 이해의 방식들에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인 세 번째 저서 『세계짓기』(듀크대 출판부, 근간)가 곧 출간될 예정이다.

역자 : 신해경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경영학과 공공정책학(국제관계) 석사과정을 마쳤다. 생태와 환경, 사회, 예술, 노동 등 다방면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캣피싱』 『저는 이곳에 있지 않을 거예요』 『어떤 그림』 『풍경들: 존 버거의 예술론』 『야자나무 도적』 『사소한 정의』 『북극을 꿈꾸다』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서문

감사의 말
미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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