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68125650 / 244쪽 125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김혜영
-
데이비드 솔로이
-
백희성
-
스즈키 유이
- 15,120
- 16,920
- 17,820
- 15,300
출판사 리뷰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자. 저 아래로.” 서울 강남역 밑에는 카타콤이 있다. 그곳에는 세상이 버린 사람, 세상을 버린 사람이 산다. 불금의 화려한 강남 한복판, ‘나’는 어두컴컴한 건물 사이에 뚫린 구멍으로 조용히 사라진다. 아무도 자신을 찾을 수 없는 지하 깊은 곳까지 내려가기로 결심한 ‘나’는 그곳에서 놀라운 경험을 한다. 지하철 승강장과 이어진 거대한 지하 공간에는 치열한 서울의 삶을 견디지 못하고 흘러 내려온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나’는 우연히 지상과 이어진 터널에서 어린 남매 ‘선아’와 ‘승우’, 그리고 ‘화연’을 만난다. 화연은 ‘나’를 언니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따른다. 세 사람과 함께하며 ‘나’는 서서히 생기를 되찾는다. 세상을 버리고 죽은 듯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지상의 하늘을 갈망하는 화연은 ‘나’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세 사람과 함께 지상으로 되돌아가는 꿈을 꾸던 어느 날, 화연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는데……. 카타콤은 로마와 파리 등에 조성된 지하 공동묘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핍박받고 버려진 사람들이 모여들거나 지상에서 묻어주지 못한 사람들이 묻히는 곳이었다고 한다. 《서울, 카타콤》은 ‘서울에도 카타콤이 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소설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마치 빨려 들어가듯 주인공 ‘나’와 함께 서울 한복판의 카타콤 속으로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발밑에 존재할 것만 같이 생생한 묘사와 계속되는 절망 속에서도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물들의 끈기가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어둠 속 깊이 들어가 찾아낸 ‘빛의 소설’ 《서울, 카타콤》 미지의 작가 이봄이 그려낸 거대한 상상의 사소한 시작에 대하여 신인 작가 이봄은 《서울, 카타콤》을 통해 처음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서울, 카타콤》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서스펜스에 소설 속 장면의 공기마저 느껴질 만큼 섬세한 세계관을 녹여낸 작품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아무도 해본 적 없는 상상의 아주 사소한 시작에 대해,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잘 살아보겠다는 희망을 버린 채 지하에 남고 싶은 주인공 ‘나’와, 절망 속에서도 끊임없이 지상의 하늘을 갈망하는 화연의 유대가 무척 인상 깊었는데요. 작가님이 《서울, 카타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지하 무덤의 벽과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조용한 어둠 속에서 지상의 따뜻하고 마냥 좋기만 한 풍경을 그리는 것이 비현실적이면서도 동화 같았거든요. 그 장면을 상상하면서 쓰는 것이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아이들은 앞으로 나아갈 미래가 어른들보다 훨씬 많이 남았고, 가장 지상과 가까운 존재인데 본인들의 선택이 아니라 어른들에 의해 지하로 끌려 내려왔어요. 그래서 화연이 주는 지상의 사랑도 주인공이 주는 지하의 사랑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화연이 꿈꿨지만 가지지 못한 지상의 하늘 한 조각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정책과 분쟁조정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공부하셨어요. 약력을 처음 들었을 때 막연하게 ‘카타콤’이라는 정치적인 장소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작가님의 공부는 글을 쓸 때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요? 《서울, 카타콤》의 모티브가 된 파리 카타콤에 가보게 된 계기가 일 때문이었습니다. 파리에서 몇 개월 거주할 기회가 있었거든요. 평소에 접하는 정보도 정책이나 사회 쪽에 많이 있고요. 현실과의 타협, 인간 심리, 손익계산과 같이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입니다. 《서울, 카타콤》은 교보문고에서 주최한 스토리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작품입니다. 스토리공모전에 응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공모전에 도전하게 된 것은 대학원 학비 마련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고, 그중 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에 도전해보자는 결정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평소에 메모나 짧은 글을 모아놓는 습관이 있고, 긴 이야기도 써보고 싶었거든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공고가 반가웠지만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바쁜데 처음 해보는 일을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거든요. 그래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마음에만 담아둔 글쓰기를 실현하지 못하고 미루기만 할 것 같아서 도전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글을 쓰면서도 시간 낭비인 것만 같고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서울, 카타콤》을 좋게 봐주시고, 출판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카타콤》이 데뷔작이에요. 소설 쓰기를 통해 새롭게 배우게 된 것들이 있을까요? 감정과 이야기가 독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문장을 풀어나가는 것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구름같이 제 머릿속에 떠다니는 덩어리들이 실체를 가지고 독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모양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반대로 보고서나 논문 같은 논픽션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쉽고 자신 있게 할 수 있구나, 느꼈습니다. 소설도 지금보다 더 많이 읽고, 쓰는 시간을 계속 가진다면 좋은 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장도 잦고, 하루 여덟 시간 꼬박 일하는 직장인이세요. 바쁜 일과 속에서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한 작가님만의 루틴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글을 읽고 쓰는 게 좋아서 밤늦게까지 작업을 해도 힘들다고 느끼지 않아요. 내 체력을 과대평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너무 못 자면 다음 날 출근하기 힘들어요……. 꼭 지키는 루틴은 산책이에요. 생각하는 방식이 많이 다른 두 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주중에는 일이 끝나면 기어를 바꾸기 위해 꼭 밖에 나가 바람을 쐬고 돌아와 머리를 리셋하고 글을 씁니다. 그리고 두 가지 일을 섞어서 동시에 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어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집중해서 하려고 합니다. 책 속에서 만나야 하는 사람과 가야 할 곳에 집중하느라, 웬 여자가 다리를 절며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사람들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자. 저 아래로. _10쪽 뒤를 돌아보니 건물 입구의 불빛이 새까만 밤하늘에 박힌 작은 별처럼 멀리서 반짝이고 있었고, 손을 더듬으니 바닥에 고인 물이 찰박거렸다. 네모반듯한 통로는 거대한 지하 미궁 같았다. 빙글빙글 돌다가 같은 곳을 몇 번이나 지나치기도 했다. 서울 전체를 지하로 뒤집어놓은 듯 커다란 공간은 끝없이 복잡하게 펼쳐져 있었다. _11쪽 길은 개미굴처럼 불규칙하게 구불구불 펼쳐져 있었다. 기어가야 할 만큼 좁은 통로도 있었고, 차 한 대는 거뜬히 지나갈 만큼 넓은 곳도 있었다. 통로 여기저기 움푹하게 파여 마치 방처럼 아늑한 공간도 있었다. 악취도, 추위도 덜했다. 손으로 벽을 쓸자 부드럽게 손자국이 났다. 소리도 흙이 먹어버리는 것 같았다. _18쪽 지상의 복작대는 소음과 불빛 대신, 정적과 어둠이 차분히 스며들었다. 정체된 지하의 공기는 물에 풀어놓은 물감처럼 서서히 체온을 낮추고, 시야를 어둡게 하고, 맥박을 늦추고, 숨결을 부드럽게 걸러줬다. 치열하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은, 죽음과도 같은 시간. 강바닥으로 끝없이 가라앉아 조용히 자리 잡은 침전물처럼 그저 존재할 뿐이었다. 평화로웠다. _19쪽 “왜, 나름 좋지 않냐? 배산임수. 저어기, 산.” / 어르신이 손가락으로 높이 쌓인 돌무더기를 가리켰다. / “그리고 저어 아래, 물.” / 이번에는 반대쪽 벽의 입구 너머 저수지 쪽으로 고개를 까딱였다. / “명당도 이런 명당이 어딨냐.” _29쪽 마음이 땅으로 꺼지는 듯한 느낌에 비하면 몸이 아픈 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절망은 오늘의 노력이 고단해서가 아니라, 그 노력이 일말의 희망조차 불러올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왔다. 나는 절망했었다. 하지만 지하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예 달리기를 포기했으니까. _47쪽 \"뭐, 손볼 데가 많긴 하지만 이만한 곳도 없지. 사람들도 괜찮은 것 같고. 물이 있는 게 제일 좋고.” / “뭐, 다 그래봤자다. 어차피 우리가 떠나온 데처럼 사람들 모이면 싸움 나고 치고받고 하는 거지. 특히 여기 아래로 내려온 인간들은…… 글쎄. 위에서도 제대로 못 사는데 아래에서라고 제대로 살 리가.” / 표 교수는 마치 자신은 지하에 내려온 사람이 아닌 것처럼 혀를 차며 한오가 사다리를 노끈으로 단단히 고정하는 것을 바라봤다. _85쪽 만약에, 정말 만약에, 내가 선아처럼 반항할 줄 알았더라면 다치지 않았을까. 도망가지 않고 선아처럼 다시 한번 경찰이라도 찾아갔으면, 계단에서 구르지 않고 다리도 다치지 않았을까. 그럼 지금 화연과, 선아와 함께 뛰어갈 수 있었을 텐데. _92쪽 “예전 일을 기억하는 건 산 사람들이나 하는 거다. 뭔 일이 있든 우리가 기억해서 뭐하게.” / “이렇게 크고 복잡하고 오래된 지하에 별일이 다 있었을 테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별의별 사람이 왔을 거고 별의별 일이 있었을 거야. 우리는 딱히 결정권이 없어. 위에서 흘러오는 대로 쌓이는 것뿐이지.” _101쪽 화연은 항상 챙겨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화사하게 웃어 보였다. 나에게 빵을 하나 건네며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물었고, 그 뒤로 난 화연에게 언니가 되었다. _105쪽 “그래서 어쩌라고. 다른 사람 위해서 한 일이 나한테도 중요하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니야? 나 혼자서는 살아갈 의지가 없어도, 남이 더 소중하면 그렇게 살 수도 있잖아.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을 남에게 주고, 내가 필요한 위로를 남에게 전하고, 내가 원하는 희망 남에게라도 남기고. 자기만족이라 해도 원래 그러면서 사는 거래. 나를 위한 건지 너를 위한 건지 모르게 되면서 우리를 위한 게 되는 거지.” _108쪽 “지상엔 저런 인간들투성이였어. 애들이라고 지 입맛대로 이용하고 휘두르려는 쓰레기들.” / 어르신도 비슷한 말씀을 했었다. 지상에 있든 지하에 있든 하던 짓 똑같이 한다고 했지. 화연의 시선이 천천히 내게로 향했다. / “나, 올라가면 이번에는 제대로 살고 싶어.” _166쪽 아이들은 주머니에 있던 분필 몇 조각을 꺼내 화연의 무덤 근처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화연의 무덤 가장자리를 따라 빙 두른 작은 돌덩이들 위에도 구름과 꽃을 그려놓았다. 지하에 사는 사람들과 방의 풍경까지 보였다. 긴 머리 치렁치렁하게 내리고 이불에 동그랗게 말린 나도 보였고, 몸집 큰 은혁과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앉아 있는 어르신, 어르신 방의 탁자와 과자 더미도 보였다. 큰 배낭을 멘 표 교수는 한 손에 책을 들고 뭔가 가르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삐뚤어진 안경을 쓴 한오 옆에는 가지런히 쌓인 상자들과 초록 모자를 쓴 양 씨 할아버지의 화난 얼굴도 있었다. _193쪽 나오는 것은 나오기를 결심하는 것보다 쉬웠다. 내려왔던 길과 반대로 하염없이 위로,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길은 모두 이어져 있었다. _236쪽
침전
범람
균열
역류
에필로그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