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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폴커 라인하르트 저 | 최호영, 김하락 역 | 북캠퍼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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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571178 / 46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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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거짓 공화국 피렌체 마키아벨리(1469~1527)가 활동한 당시 이탈리아는 여러 지배자가 난립하여 교황령, 밀라노공국, 베네치아공화국, 나폴리왕국, 피렌체공화국 등 여러 정치 공동체로 분열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 피렌체는 공화국이라는 정체를 표방하고 있었으나 1434년부터 1494년까지 약 60년간 메디치라는 한 가문에 의해 군주적 권력으로 다스려진 도시국가였다. 1494년 프랑스에 점령당하고 메디치가가 축출되면서 피렌체에는 ‘저변이 넓은 정체’가 들어선다. 마키아벨리가 1498년 피렌체 정부의 사무관이자 외교와 군사 업무를 담당하는 제2서기국 서기장으로 선출된 것이 이런 피렌체 역사의 전환기와 맞물려 있음을 이 책은 주목한다. 그리고 그가 공화국에 살면서 고대 로마와 공화주의에 극심한 목마름을 느끼게 된 경위를 밝힌다. 책의 저자는 피렌체라는 거짓 공화국에서 능력과 성과보다 메디치가와의 관계나 가문의 위치가 더 중요했던 사회상을 그 목마름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외교관’ 마키아벨리에 방점 피렌체공화국의 대리공사로서 14년간 여러 나라, 특히 교황과 프랑스 왕 사이, 용병대장과 공화국 사이 등을 오갔던 마키아벨리는 외줄 타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도 베일 뒤에 감춰진 권력자들의 진정한 의도를 간파하고자 했다. 마키아벨리의 이 같은 노력을 밝히기 위해 저자는 당시 마키아벨리가 시 정부에 보낸 보고서와 주요 인물들과 주고받았던 서신들을 들여다보는 데 공을 들인다. 마키아벨리의 보고서에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조망과 지금 당장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수 있는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속 좁은 피렌체 귀족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도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에 소개되거나 저술된 마키아벨리 전기들이 《군주론》 등 일부 저작과 작품에 집중해 ‘정치사상가’로서의 측면만 부각해왔다면 이 책은 그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중점을 둔다. 마키아벨리가 고국의 상관에게 보낸 보고서를 보면 저작의 근간을 이루는 실제 경험과 그에 따른 교훈뿐만 아니라 발렌티노 공작 체사레 보르자, 프랑스 왕 루이 12세, 독일 황제 막시밀리안, 교황 율리오 2세 등 당시 많은 군주들에 대한 통찰의 원형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 기만의 시대, 가면을 쓴 이상주의자 1512년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로 돌아오면서 마키아벨리는 피렌체 내에서 망명자 아닌 망명자 신세가 된다. 명민한 충고자이자 경고자였던 마키아벨리는 조롱꾼이 되어 갈 수밖에 없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시와 희곡이었다. 그런 글들 곳곳에는 신랄한 조롱과 신성한 엄숙함, 격정과 풍자가 뒤섞여 있다. 저자는 〈안드리아〉와 〈만드라골라〉, 〈클리치아〉 등의 희극 작품들을 꼼꼼히 검토하면서 희극으로 ‘기만’의 언어를 드러나게 하려 한 ‘마키아벨리의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의견을 굽힘 없이 표현할 수 있기를 원했다. 세상에 조롱과 냉소를 보내는 희극작가 뒤에는 이상주의자가 숨어 있었다. 마키아벨리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 공직에서 파면당한 마키아벨리는 저술 활동에 집중한다.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전술론》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저술 대부분이 이 시기에 쓰였다. 저자 폴커 라인하르트는 르네상스 전문가답게 그 시기 마키아벨리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더해 마키아벨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헤아려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그가 살았던 시대의 맥락 속에서 그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마키아벨리를 당대의 관점에서 이해할 때에만, 당대의 위기이자 오늘날까지도 계속되는 화근에 구제책을 고안해낸 탁월한 지적 아웃사이더로 이해할 때에만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과 닿아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폴커 라인하르트
저자 : 폴커 라인하르트
스위스 프리부르대학 근대사 교수.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다. 주요 저서로는 《알렉산데르 6세 보르자》, 《비오 2세 피콜로미니》, 《드 사드 또는 악의 측량》, 《루터: 신의 제국을 무너트린 종교개혁의 정치학》 등이 있다. 권력을 얻는 법을 설파한 마키아벨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환멸감이다. 도덕, 법, 종교는 군주가 정적에게 그릇된 안도감을 주려고 내세우는 겉치레일 뿐이다. 군주 자신은 그것들을 결코 믿으면 안 된다. 마키아벨리의 이런 주장에 많은 사람은 치를 떨면서 등을 돌렸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니체나 한나 아렌트에서부터 현대인을 위한 교훈에 이르기까지 마키아벨리의 통찰에 보낸 찬사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권력의 기술을 간파했으나 정작 권력은 없었던 사람의 삶은 어떠했을까? 폴커 라인하르트에 따르면 이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마키아벨리의 이면에는 완벽한 공화국과 선한 삶을 믿었던 이상주의자가 숨어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이 마키아벨리이다. 폴커 라인하르트는 이 평전으로 골로 만 역사서술상Golo-Mann-Preis fur Geschichtsschreibung을 받았다.

역자 : 최호영
중앙대 중앙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구성주의에 대한 연구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인지와 자본》(공저), 《동서의 문화와 창조》(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앎의 나무》, 《지혜의 탄생》, 《뇌의식과 과학》, 《옳고 그름》, 《사회적 뇌》,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성의 진화》, 《아들러 삶의 의미》 등이 있다.

역자 : 김하락
독어 및 영어 번역가. 영남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국어문화운동본부에서 문장 비평가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콘클라베》, 《수학의 역사》, 《나이트》,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하루 만에 읽는 생명의 역사》, 《나자렛 예수》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철두철미하게 해로운 사람’

1장 명성을 얻는 기술(1469~1498)
무명의 서기장│메디치 정권의 피렌체에서 보낸 어린 시절│거짓 공화국│무장하지 않은 예언자

2장 외교의 기술(1498~1510)
1498년의 피렌체│첫 번째 임무│서기국 근무 시절│지상의 지옥│피사를 거쳐 프랑스로│고국에서 울린 간주곡│체사레 보르자 1: 전주곡│체사레 보르자 2: 심리전│체사레 보르자 3: 피렌체를 위한 교훈│체사레 보르자 4: 후주곡│피렌체의 나약함│시인이 된 외교관│유능한 용병대장을 찾아│마키아벨리의 군대│끔찍한 교황│막시밀리안 황제│낯선 나라와 사람들│피사에서 거둔 승리│베로나에서의 모험

3장 생존의 기술(1510~1513)
프랑스와 교황의 틈바구니에서│파멸에 이르는 길│외교관의 시│운명적 공의회│백척간두│항복│ 해명│포르투나의 힘과 무력함│고문과 고립│곤경에 처한 친구

4장 저술(1513~1520)
매혹적 정복과 환상│국내 망명│군주론│로마사 논고│쓸모없는 공화주의자│인간 동물원│안드리아와 희극론│만드라골라와 희극의 실제│클리치아와 세대 간 투쟁│모범적인 루카 문제│마지막 정치적 꿈│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전술론

5장 도발의 기술(1521~1527)
잃어버린 지위│피렌체 역사에 대한 저주│폭풍 전의 고요│전쟁의 비참함│천국 또는 지옥

에필로그-배척 또는 명성

연보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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