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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161583 / 208쪽 135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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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불균형으로 이루어진 몸을 받아들인 후
맑은 아침 공기처럼 스며든 꾸준함에 관하여
책 속에는 요가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설가의 글쓰기 그리고 요가원을 방문하는 그의 다정한 이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상의 면면을 섬세하고 고요하게 응시하면서 저자는 요가를 시작한 후 새삼 자신의 몸의 불균형을 느낀다. 그러면서 여행지에서도 몸에 물을 주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요가원을 찾아 헤매고, 혼자 머리 서기를 연습해보기도 한다. 몸의 불균형은 마음으로도 이어져,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나무 자세 또한 흔들흔들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주 3회 아침 아홉시 반에 모여 함께 요가하는 이웃들은 함께 하다가도 떠나가고 또다시 새롭게 만나기도 한다. 그들과 사바 아사나, 태양 경배 자세, 달 경배 자세 등을 이어가며 한 공간에서 같이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시간을 겹쳐본다. 이 시간을 통해 저자는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직간접적으로 느끼며 삶의 구석구석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다. 홍콩에서 열린 맨 아시아 문학상 시상식에서도, 친구들과 떠난 속초의 바닷가에서도, 처음 소설을 쓰던 순간을 되돌아볼 때도 그리고 아쿠아리움에서 가오리의 호흡을 보면서도 요가는 늘 그의 곁에 있었다. 요가는 한 자세를 달성하기 위한 성취보다는 다음 동작을 물 흐르듯 이어가는 행위에 가깝다. 하나의 자세는 다음 자세를 이어 부르고 자세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숨을 멈추지 않고 계속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한다. 무엇이든 ‘멈추지 않고 계속해보는 것’ 그것은 삶 전반에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자세와도 닮아 있다.
오늘은 마음 안쪽의 균형이 손바닥만큼이라도 유지되길 바라며
이 책은 “나 요가하러 가요!” 하고 시작되어 “요가 다녀왔습니다” 하고 마무리된다. 소설가의 삶 한켠에 깊이 자리잡은 요가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를 반추하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 가늠해본다. 이것은 모두 요가를 통해서 알게 된 삶의 자세이다. “몸의 기별, 몸의 기척에 우리는 얼마나 무심한가.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몸맹盲’이다. 몸을 읽지 못해 마음도 읽지 못하는 지경이다. 자기 몸에 눈뜨지 못하고서 어찌 ‘나는 나’라고 말할 수 있으랴”라는 이문재 시인의 추천사처럼, 몸의 움직임을 통해 ‘나’를 알아갈 수 있다.
어느날, 저자는 서랍 안에 차곡차곡 넣어둔 파일 속에서 요가에 관해 썼던 글들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마지막 글에서, 소설을 써왔던 자신의 단단한 세계와 요가를 하며 몸으로 알게 된 것을 포개어본다. 그리고 한낮의 고요를 뚫고 코로나19로 맞닥뜨린 팬데믹 상황으로 오래 멈추었던 요가원을 다시 방문하며 이렇게 쓴다. “후퇴해도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얻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나는 알고 있다. 다시 시작해도 나는 앞으로 점점 더 요가 실력이 후퇴하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를 계속하기로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뒤로 물러나는 것들이 남겨놓을 무늬들을 끌어안기로 한다.”
우리의 삶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상처를 겪으면 쉬이 회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물러난 것들을 끌어안고 나아가는 용기에 대해서 우리는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가 다녀왔습니다”라고 혼잣말처럼 말하고 집에 들어온 이후에도 다음날 “나 요가하러 가요!” 하고 다시금 문을 열고 집을 나서게 되는 것처럼.
책 속에서
나아가지 않고 머물러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앞이 아니라 뒤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요가는 알려주었습니다. 덕분이겠죠. 지금의 나는 살아가는 자력을 희망에서만 얻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_ [서문] 중에서
그가 집에 없어도 나는 아침에 요가원에 갈 때면 “나, 요가하러 가요!”라고 평소 말할 때보다는 좀 큰 목소리로 아무도 없는 공간을 향해 외친다. 곧 나 자신이 그 말을 받아들이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쉴까 싶었던 마음, 잘되지 않는 소머리 자세 같은 동작에 집착해서 왜 이렇게 안 될까 싶어 실망으로 접어들려는 마음이 안으로 말려 들어간다. 그리고 자, 이렇게 요가하러 간다고 외치기까지 했으니 잘하고 오자,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 마음에 의지하게 된다.
_ [나, 요가하러 가요!] 중에서
매일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만큼 실력을 늘게 하는 일은 없다. 그건 어린이나 젊은이나 노인이나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든 오늘 이만큼 하고, 내일 이만큼 또 하고, 모레 이만큼 또 해놓고 나중에 살피면 이만큼이 산이 되어 마주서 있다.
_ [이상하지 않아요] 중에서
서문
요가원에서의 북 리딩
그 집의 우물은 아직도
나, 요가하러 가요!
요가를 하는 동안에는
이상하지 않아요
깊이 빠지지 않으려고 했다
요가할 결심
제주에서 요가
나는 왔는데 가방이 오지 않았을 때
텅 빈 거리에 퓨마가
베를린에선 호흡만
나무 자세가 흔들흔들했다
아사나도 사람 인연처럼
한계를 넘어가봐야 했을까
처음부터 다시
잊어버린 새벽 호흡
아무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태양 아래 몸이 환하게 열리는 느낌이라니
달 경배 자세
머, 그거 하나 못 이긴당가
머리 서기
혜원 할머니 생각
홀로 쟁기 자세를 해보며
잘 회복하고 있다는 말
희망이기도 하고 절망이기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