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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퀘이크

커트 보니것 저 | 유정완 역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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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8970 / 336쪽 13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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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우주가 팽창을 멈추자, 시간에 지진이 일어났다! 『타임퀘이크 1』의 전제는 하나의 타임퀘이크, 즉 시공간 연속체 속의 갑작스러운 미세 오류 하나가 모든 사람, 모든 일로 하여금 지난 십 년간 했던 일을 좋건 나쁘건 정확히 한번 더 반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십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시감이 멈추지 않았다. 인생이 낡은 것들뿐이라고 불평할 수도 없었고, 그저 내가 돌아버린 건지 아니면 모두가 돌아버린 건지 물어볼 수조차 없었다. _본문 13쪽 어느 날, 운명의 여신의 근육에 우주적 경련이 일어난다. 탄생 이래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팽창을 이어온 우주가 별안간 회의에 빠진 것이다. ‘무한 팽창을 계속해야만 할까? 도대체 왜 그래야 하지?’ 자신감의 위기에 봉착해 결정 불능 상태에 빠진 우주는 잠시 수축한다. 그 사이 지구의 시간은 십 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이내 자신감을 회복한 우주는 다시 팽창을 이어가기로 결심한다. 그 결과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지난 십 년간의 일들을 좋건 나쁘건 정확히 한번 더 반복하게 된다. 똑같은 사람과 한번 더 결혼하고, 엉뚱한 패에 또다시 돈을 걸고, 이미 퇴고한 작품을 다시 한번 쓰고. 무슨 일이건 다시 한번 더! 사람들은 기이한 기시감을 느끼면서 매분, 매시간, 매년 힘들게 나아갔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십 년의 재연 기간이 끝난 뒤였다. 의지와 상관없이 과거의 일을 맹목적으로 행하던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자유의지에 당황하고 말았다. 곳곳에서 사고가 터졌다. 길을 가던 사람들은 죄다 고꾸라졌고, 통제력을 잃은 운전자 덕에 온갖 교통수단이 이리저리 부딪혔다. 지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바로 그때 절판된 SF 작가 킬고어 트라우트가 나타난다. 그리고 자유의지 사용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을 마법 같은 주문으로 깨워낸다. “당신은 아팠지만, 이제는 다시 괜찮아졌습니다. 그리고 할일이 있습니다.” “처음 쓰거나 다시 쓰거나, 내게는 모든 게 똑같습니다.” 『타임퀘이크』에서 보니것은 자전적 경향에 크게 의존한다. 20세기 말 영미소설의 서사는 존 바스가 말한 ‘소진의 문학’을 경험하게 되고, 그에 따라 자전적·주관적 요소의 (재)활용이 두드러진다. 이것 또한 장르의 혼동, 경계의 와해, 주관과 객관의 어우러짐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현상의 결과이기도 하다. ‘객관적’ 역사·철학마저 일종의 허구·문학적 글쓰기에 불과했다는 인식이 두드러지면서 주관과 객관, 허구와 사실, 문학과 역사·철학, 기억과 기록 등이 뒤섞이게 되고, 소중한 개인의 ‘기억의 장소’들이 더욱 중시되게 되었으며, 이런 흐름 속에서 보니것은 오스카 와일더의 『우리 읍내』처럼 소중한 자전적 일화들을 파편적 포스트모던 서사 덩어리 속으로 감싸넣는다. _본문 329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1997년, 커트 보니것은 『타임퀘이크』를 발표하고 소설가로서의 은퇴를 선언했다. 단편소설이 돈벌이가 됨은 물론 화제의 중심이던 시절도 지나고, 근대 교양의 최고봉인 거대서사, 장편소설마저 종언을 맞이하는 듯하다. 그의 어린 시절과 청춘을 함께한 형제자매, 오랜 친구들은 세상을 떠나고 다섯 자녀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일흔이 넘어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한 그는 시간을 과거로 되돌린다. 오랜 세월을 반추하며 추억에 잠겼다가, 자신이 쓴 글 하나하나를 다시 퇴고하기 시작한다. 그 모든 작품을 퇴고한 결과가 바로 『타임퀘이크』다. 이 소설에는 그의 삶과 우주가 담겼다.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삶을 성공적으로 항해하는 보니것식 지혜의 총체 중 핵심이자 정수다. 소설과 논픽션을 막론하고 보니것의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때의 감동과 희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귓가에 선명하다. “나도 당신과 매우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하며, 당신이 관심을 갖는 많은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대부분의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을지라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땡그랑! 이 맛에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자 소개

  • 저자 : 커트 보니것
저자 : 커트 보니것
1922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독일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코넬대학교에 진학하며 아버지처럼 건축을 공부하거나 인류학을 전공하고 싶어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생화학을 택한 후 전공 공부보다는 대학 신문 〈코넬 데일리 선〉에서 글을 쓰는 데 더 열중했다.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평화주의를 옹호하는 신문 기고로 인해 징계를 받자 대학을 그만두고 군에 입대한다. 1944년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서 지내게 된 보니것은 1945년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13만 명의 드레스덴 시민들이 몰살당하는 비극적 사건 한가운데 서게 된다. 그 체험은 이후 그의 문학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송환된 후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에 입학했지만 부양할 가족이 있었기에 학위를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소방수, 영어교사, 자동차 영업사원 등의 일을 병행하며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콜리어스〉 〈아거시〉 같은 잡지에 단편소설을 정기적으로 기고했다. 『자동 피아노』(1952)로 장편 데뷔 후 『고양이 요람』(1963) 『제5도살장』(1969) 등을 세상에 선보이며 미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반전反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다 『타임퀘이크』(1997)를 마지막으로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했으며, 2007년 맨해튼 자택에서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치고 몇 주 후 사망했다.
블랙유머의 대가 마크 트웨인의 계승자로 평가받으며 리처드 브라우티건,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많은 작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타이탄의 세이렌』 『마더 나이트』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나라 없는 사람』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등이 있다.

역자 : 유정완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마쳤다. 뉴욕시립대학교에서 「포스트임피리얼 서사: 폴 오스터, 돈 드릴로, 팀 오브라이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현대 미국 문학 및 미국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과 한국미국소설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포스트모던의 조건』 『마오 II』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1
타임퀘이크 17
에필로그 318
옮긴이의 말 326
커트 보니것 연보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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