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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영의 친구들

정은주 저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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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949797 / 152쪽 147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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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기소영의 친구들』은 죽음과 고통, 상실감이 어른거리는 현재 상황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이며, 떠나간 친구의 빈자리를 기억하며 단단해진 우정을 확인하게 되는 성장담이다. 부재하는 인물을 기억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성장해 나가는 어린이들이 믿음직스럽게 그려졌다는 것이 반갑다.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심사위원 최나미, 김민령, 김혜정 내 친구 기소영은 ‘이제 없다’ 일요일 밤, 같은 반 학부모 채팅방을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들여다보던 엄마가 채린이에게 말한다. 부반장 소영이네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소영이의 동생을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사망했다고. 그 말을 듣고도 채린이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채린이가 반장이니까 등굣길에 국화꽃을 가져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책가방을 마저 챙기면서도, 잠자리에 누워서 곱씹어 보아도 멍멍할 뿐이다. 왜 슬프지 않지? 내가 이상한가? 나와 소영이는 그만큼 친하지 않았던 걸까? 울지 않는 나를 다른 아이들이 나쁘게 보면 어쩌지? 채린이의 당황스러움은 다음 날 교실에서도 이어진다. 바로 앞에선 선생님이 울고, 뒤에선 아이들이 울었다. 내 눈도 뜨거워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눈물은 나지 않았다. 반 전체를 휘감은 울음소리가 아주 먼 데서 나는 것만 같았다. 짝꿍이 나를 흘깃 쳐다봤다. 괜히 오해받을까 봐, 난 고개를 푹 숙이고 긴 머리로 양 뺨을 가려 버렸다. (18쪽) 『기소영의 친구들』은 어린이 인물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 상황에 놓인 주인공 채린이의 반응은 사람들이 으레 생각하는 것과는 무척 다르다. 주인공 채린이와 독자들은 같은 의문을 갖게 된다. 친구가 세상을 떠나면 눈물이 나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채린이의 감정 변화를 차분히 따라가 보면, 죽음을 다룬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려 온 ‘자연스러운’ 애도의 풍경이 어린이에게 다분히 낯선 것임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인식은 다분히 사회적인 학습에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조부모님이 모두 건강하시고 ‘죽음’이 그저 낯선 ‘단어’일 뿐이었던 어린이에게는 어떨까. 처음으로 가까운 존재의 죽음을 맞닥뜨린 뒤 어쩔 줄 몰라 하는 채린이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기소영의 친구들』은 어린이들이 죽음을 맞닥뜨리는 과정을 조금도 미화하지 않고, 진지하게 응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거나, 가슴 아파하거나, 화를 내는 아이들 사이에서 친구의 부재를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인식하지 못한 채린이의 망설임을 놓치지 않는다. 누군가와 영영 헤어지는 좋은 방법이 정말 있을까? 일상 속에서 소영이는 점점 사라져 간다. 채린이네 반은 모두 스물다섯 명이어서 늘 한 명이 혼자 앉아야 했는데, 이젠 모두가 짝을 맞추어 앉을 수 있다. 마치 ‘원래부터 빈자리가 없었던 것’ 같은 교실이 채린이는 어색하다. 늘 함께 하교하던 나리와 연화, 영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일명 ‘기소영 그룹’이라 불리던 친구 사이를 누가 지탱하고 있었는지를 새삼 실감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채린이는 엄마와 따로 떨어져 사는 연화의 하굣길에 동행하면서, 연화가 소영이와 친해진 계기를 처음 알게 된다. 이대로 그룹이 해체되는 건 아닐까 막연히 불안해하면서도 먼저 손 내밀기를 두려워하던 사람은 채린이뿐이 아니었다는 것도. 친구들은 소영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다시 모여 앉는다. 분신사바로 소영이를 불러내어 못 다 한 말을 털어놓기도 하고, 소영이가 다녔던 성당에서 ‘49재’를 지낼 방법을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영이를 진짜 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애초에 이 작별인사는 우리만을 위한 거였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채린이와 친구들이 소영이에게 인사를 전하는 방법은 언뜻 황당하기도 하고 서투르기도 하다. 채린이의 말처럼 ‘49재가 뭔지도 이제 막 알게 된’ 아이들에게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멈추지 않는다. 이것은 ‘내 친구에 관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혼란스러워할까 염려해 아이들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많은 어른들이 ‘어린이를 위해’ 그런 결정을 내릴 것이다. 『기소영의 친구들』은 오롯이 어린이의 입장에서 그 ‘보호’가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 준다. 말하지 않고, 보여 주지 않는다고 해서 ‘상실’의 상처나 기억이 절로 아물거나 사라질 리 없다. 그렇다면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전하는 것은 어린이들이 이별을 받아들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줄거리 내 친구 기소영은 이제 없다. 소영이의 흔적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교실에 떨어진 연필도, 게시판에 붙었던 그림도, 소영이의 이름을 부르는 아이들도. 하지만 소영이는 우리들 마음에 조금씩 다른 빛깔로 여전히 빛나고 있다. 우리는 여기 없는 소영이를 기억하기로 했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저자 소개

  • 저자 : 정은주
저자 : 정은주
어릴 때는 노느라 바빠 책 읽을 시간을 아까워하는 아이였는데 지금은 책을 읽고 쓰고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 『기소영의 친구들』로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을 받았고, 『복길이 대 호준이』, 『산타를 믿습니까』를 썼습니다.

그림 : 해랑
자연과 여행에서 창작의 동기를 얻곤 합니다. 익숙했던 무언가가 문득 낯설고 특별해지는 순간을 기록하는 한편, 현실과 판타지를 중첩하는 작업을 합니다. 『국경』, 『기차 타고 부산에서 런던까지』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차

1. 일요일 밤의 비보 _5
2. 빈자리 _22
3. 기소영 그룹의 재결합 _32
4. 미스터리 소녀의 비밀 _46
5. 친구의 이름으로 _62
6. 소영이와 영진이와 브라우니 _84
7. 기소영 미카엘라 를 위하여 _98
8. 졸업 앨범 _114
9. 기소영의 친구들 _127

작가의 말 _142
작품 해설 _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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