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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천재들은 어떻게 말을 할까 정재승, 김영하, 유시민, 손석희의 수사법

정재영 저 | 21세기북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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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0941666 / 33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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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미국의 언어학자 스티븐 핑커의 《언어본능》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 사람이 말을 하고 있는데 가로막았다가 다시 말을 시작하게 한다고 하자. 그 사람이 문법과 의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단어는 평균 10개이다. 즉 10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가 두 단어로 된 문장을 말한다면 그는 10 곱하기 10, 즉 10의 2제곱 중 하나를 고르게 되는 것이다. 만일 20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말한다면 그의 총 선택지는 10의 20제곱이다. 10의 20제곱은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이다. 수천억, 수천조, 수천경보다 막대하게 큰 수이다. 바로 1해(垓)다. 20 단어로 된 문장을 말한 당신은 1해 개의 문장들 중 하나를 고른 것이다. 물론 각 언어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이건 부정할 수 없다. 말을 한다는 건 우주적 사건인 것이다. 단어 선택만 해도 사막의 모래산에서 딱 맞는 빛깔과 크기의 모래 한 톨을 골라내는 일이다. 그러니 말하기가 고단하고 두렵고 떨리는 게 당연하다. [머리말 | 9쪽] 어떻게 하면 상대의 주장을 널리 긍정하면서 대화할 수 있을까. 세 가지를 버리면 될 것 같다. 먼저 지배욕이 없어야 할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욕심을 접어야 하는 것이다. 상대가 정 지구가 둥글다고 믿겠다면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두 번째로는 조급증도 없어야 한다. 빨리 가능하면 오늘 이 자리에서 나의 주장을 다 말하겠다는 의지를 버리는 것이다. 다음 기회가 분명히 있을 테니까 여유를 가져도 된다. 세 번째로 독점욕도 버려야 하겠다. 내가 홀로 대화를 소유했다는 상상적 주인 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아무리 많아도 대화 지분의 50%만이 내 것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당연하다. 그렇게 인정한 뒤에는 상대를 꺾고 부정하려는 공격적 대화 태도를 접을 수 있을 것이다. 어휘도 기억해야 한다. 상대가 옳다고 말할 때 쓰는 한국어를 영어 단어 외우듯이 기억해둬야 하는 것이다. [9 상대가 옳다고 인정해준다 | 78쪽] 김상욱 : (손사래를 치며) 다 그렇지는 않아요. 김영하 : 다 그렇지는 않아요? 김상욱 교수는 거실의 독서 공간화 기획이 모든 집에서 실패한 듯이 일반화한 게 부당하다고 김영하 작가에게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다. 빌미는 김영하 작가가 만들었다. 주장의 폭이 너무 넓었다. 가족이 안방으로 집결한 사례도 있었겠지만 소수의 가족이나마 TV를 멀리하는 데 성공했을 것이다. 이 쉬운 걸 김영하 작가가 몰랐을 리 없지만 잠시 긴장이 풀려서 모든 가족의 예외 없는 실패로 일반화하는 실수를 했고 그게 반론을 불렀던 것이다. [10 주장의 강도와 폭을 조절한다 | 86~87쪽]

저자 소개

  • 저자 : 정재영
저자 : 정재영
말의 효과와 기법에 몰입하는 본성을 타고난 전업 작가이다. 아이에게 평생 쏟아부었던 잔소리와 훈계의 역효과를 아프게 회고하며 쓴 책이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이다.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은 언어 감각이 뛰어난 유명인들의 화법을 분석한 책이다. 그 외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마지막 말, 자녀의 마음을 움직이는 표현법, 부모와 자녀의 평화를 지켜주는 대화법 등을 주제로 책을 썼다. 글쓰기 교육서인 《한 문장도 어려워하던 아이가 글쓰기를 시작합니다》와 영문법 책 《딱 50일 압축 영문법》도 냈고 적지 않은 일간지·주간지·월간지에 칼럼을 쓰기도 했다.

목차

머리말

1장 공격과 방어의 기술
1 가정을 폭파한다: 유시민의 인간과 돼지
2 반대 의견을 예상하고 대응한다: 소크라테스의 반론 상상
3 큰 권위를 빌린다: 정재승의 유명한 실험

2장 자아 긍정의 화법
4 에토스를 강화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깨
5 조건문으로 자기 자랑하기: 김영하의 언어 감수성
6 자부심을 숨기거나 대체한다: 아인슈타인의 전율

3장 굽힘과 포용의 표현 전략
7 내 말을 내가 스스로 고친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메타노이아
8 아포리아, 모른다고 말하고 신뢰를 얻는다: 이적의 쓰레받기
9 상대가 옳다고 인정해준다: 정재승의 긍정과 수다
10 주장의 강도와 폭을 조절한다: 최재천의 아름다움

4장 긴장과 집중력의 문장들
11 서스펜스를 일으킨다: 김훈이 글을 쓰는 이유
12 ‘~가 아니라 ~이다.’라고 주장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벌레
13 가장 쉬운 방법을 알려준다: 유현준의 디자인 감각
14 유일한 걸 알고 있다고 말한다: 유발 하라리의 돈 이야기

5장 모순과 가심假心의 언어 전략
15 패러독스, 모순적인 주장을 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역설
16 아이러니, 마음과 다르게 말한다: 스티븐 호킹의 행복과 장애
17 아포파시스, 안 하는 척 말한다: 키케로와 손석희의 약속

6장 혼돈과 반전의 서사 능력
18 함정에 빠뜨린 후 구해낸다: 김상욱의 함정 파기
19 상식 초월 화법을 활용한다: 버트런드 러셀의 걸인과 백만장자
20 앞부분 의미 역전하기: 스티븐 킹의 심장
21 섬뜩하고 무서운 표현을 쓴다: 수전 손택의 암덩어리

7장 반복의 언어 기술
22 단순 반복을 피한다: 한강의 무의식적 회피
23 붙여 반복하기와 띄어 반복하기: 이어령의 마지막 인사
24 첫말 반복, 끝말 반복, 중간 말 반복: 노무현의 큰 사람
25 뿌리가 같은 말을 반복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사랑론

8장 감정과 감각의 수사
26 ‘더’ 비교급 표현을 쓴다: 박완서의 응원
27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로알드 달의 못생긴 얼굴
28 나의 진실한 감정을 고백한다: 유시민의 미술평
29 파토스 전략, 감정을 흔든다: 마이클 샌델의 시한폭탄

9장 연쇄와 교차 수사법
30 뜻이 닮은 말을 연속한다: 손흥민의 축구 사랑
31 끝 낱말을 받아서 잇는다: T. S. 엘리엇의 무지와 죽음
32 단순 교차법으로 재미있게 말한다: 셰익스피어의 미추
33 말을 바꿔서 교차한다: 아인슈타인의 슬픔

10장 배려와 즐거움의 장치
34 빠르고 적절한 사과를 한다: 손석희의 ‘죄송합니다’
35 예시로 흥미도를 높인다: 마야 안젤루의 자기 사랑
36 안정감을 주는 3을 기억한다: J. K. 롤링의 실수
37 두운과 각운으로 리듬을 살린다: 정재승의 율동

11장 과장과 유머
38 큰 숫자로 과장하고 설득한다: 빌 브라이슨의 고마운 몸
39 점점 강하게 말한다: 박경리의 비극을 맞은 세상
40 점점 강해지다가 급추락한다: 마크 트웨인의 농담

12장 다면 묘사 감각
41 부정성과 긍정성의 균형을 잡는다: 외로운 아인슈타인의 자부심
42 다면적으로 표현한다: 황석영의 카메라 두 대
43 세상을 대조법으로 해명한다: 마크 저커버그의 다람쥐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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