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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6351640 / 32쪽 276 x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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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작가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이 자신이라는 것의 소중함과 당연함’을
나직하게 들려주는 그림책.
화가 아줌마는 아이를 아이 취급하지 않는, 하나의 대등한 인간으로 대우하는 어른이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 있거나 마주 보고 있거나 할 뿐 딱 달라붙어 있지 않다. 유일하게 달라붙어 있을 때는 아이 발에 물감이 붙어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아이를 안아서 욕실로 데려다줄 때다. 즉, 곤란할 때만 손을 내밀어 주는 어른이다. 가만히 지켜볼 뿐 걱정하지 않는 화가 아줌마와의 자연스럽고도 적당한 거리감은 아이의 마음을 차츰 열게 하고, 아이는 조금씩 치유되어 간다.
그때 그 천장 높은 아틀리에의 창에선 바닷바람이 밤낮없이 드나들었다. 이름 모를 요리, 식사 후 조용한 독서 시간, 아침에 하는 이상한 체조. 밥을 먹고, 집안일을 하고, 낮잠을 자고, 그러다 그림을 그리고, 고양이와 놀고, 바다에 가고, 또 다시 그림을 그리고, 미술관에도 가 보고. 떠나기 전날 함께 준비했던 둘만의 근사한 파티……. 느릿느릿 흘러가는 그 여름의 일상은 당시 아이였던 할머니의 삶을 잔잔하게 흔들어 놓았다. 적당한 거리와 방임 그리고 유쾌한 착상을 공유했던 시간들. 화가 아줌마와의 생활은 모든 것이 신선했고, 자유로웠으며, 느긋했다. 그 흐름을 따라 아이의 마음도 차츰 열리던 둘이서 보낸 일주일은 읽는 이에게도 너무도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인생의 시작 무렵에 만난 소중한 사람,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기억이 있다면, 아이들 곁에 이런 어른이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생각만 해도 가슴으로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지나는 것만 같다.
<줄거리>
- 바다가 보이는 아틀리에에서 화가와 함께 보낸 산뜻한 바닷바람 같은 이야기.
할머니 방에 걸려 있는 여자아이 그림을 보고 누구냐고 묻는 아이의 대답에 “이 아이는 나야”라고 대답하는 할머니. 이렇게 소녀와 할머니의 대화로 시작된다.
첫 장면은 최근 함께 살게 된 할머니의 방이다. 손녀와 할머니는 가끔 이 편안한 방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한다. 그 분위기가 어떨지 독자에게 그 느낌이 금세 전해진다. 방 곳곳에는 할머니의 기억이 담긴 물건들이 각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선반 위 도자기, 의자에 앉은 인형, 책장에 꽂혀 있는 할머니의 책들 그리고 아마 먼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흑백 사진 밑에 매달려 있는 세련된 넥타이 등, 보면 볼수록 농밀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여름날 학교에도 가지 않고 집에만 있는 아이에게 화가 아줌마는 혼자 자신의 아틀리에에 일주일 동안 놀러 오지 않겠냐며 제안한다.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하지 않은 첫 번째 어른이었다고 회상한 할머니는 마음이 자유롭게 열리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던 그곳에서의 일주일을 마주 앉은 손녀에게 나직하게 들려준다.
이 그림책은 아이가 어떤 어른과 마주치느냐에 따라 인생이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우리 마음에 자신이 자신이라는 것의 소중함과 당연함을 다시 한 번 각인하게 한다.
* ‘뒤마고 문학상’에 대하여
레 뒤 마고(Les Deux Magots)는 프랑스 생제르맹에 위치한 카페로 19세기 말에 문을 열었으며, 한때 파리의 문학가와 지성인의 만남 장소로 명성을 얻었다.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카뮈와 헤밍웨이 그리고 조이스, 브레히트, 볼드윈, 생텍쥐페리, 피카소 등의 화가들도 이곳을 자주 찾았다.
이 카페는 1933년부터 '레 뒤마고 문학상'을 제정, 정통 콩쿠르 상에 대항하여 매년 신선하고 독창성 풍부한 프랑스 소설에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정신을 일본 기업 도큐분카무라(東急文化村)가 계승하여 1990년부터 ‘분카무라 뒤마고 문학상’을 제정하였으며, 1년 임기의 심사 위원 한 사람을 위촉하여 작품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2021년 제31회 1인 심사 위원인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는 이 상에 더없이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그림책으로는 처음으로 『바닷가 아틀리에』를 뽑았다.
뒤마고 문학상 심사평
미술관에서 그림을 볼 때, 거기에서 풍부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해도 그걸 문학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림책은? 그림책은 말할 것도 없이 문학이다. 문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림책에 있어서는 그림이 말이기 때문이다. 호리카와 리마코 씨의 『바닷가 아틀리에』를 읽으면 바로 알 수 있다. 한 장 한 장 모든 그림이 얼마나 섬세하고, 조용한지, 더욱이 생생하게,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