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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비비언 고닉 저 | 서제인 역 | 바다출판사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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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6891038 / 244쪽 138 x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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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미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에세이스트, 비비언 고닉 끊임없이 세상과 연결되고자 했던 자신의 경험과 이해를 낱낱이 풀어내다 거리에는 웃음과 고통이 있고, 반가움과 충돌이 있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우연한 마주침으로 고민을 잊고, 매일의 우울과 외로움을 씻어낼 수 있다. 거리는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장소이다. 혼자서는 웃을 수 없고, 충돌할 수 없지만 거리로 나가면 우리는 다양한 감각을 통해 ‘닿음’을 경험한다. 또한 거리는 그의 외로움을 씻어주는 곳이며,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고닉에게 거리의 사람들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객체인 동시에 하나의 삶을 완성해주는 조각이다. 이 글을 통해 고닉은 관객 혹은 조연 없이는 공연이 온전한 의미를 갖기 힘들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들이 고닉의 무대에서 조연이 되어준 것처럼 고닉 역시 관객 혹은 조연으로 그의 무대 위를 기꺼이 지나가 줄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세계의 일부가 되어주고 있다고 고닉은 말한다. 그 사실을 고닉은 ‘공연’을 보여주듯이 독자에게 전달한다. 어떤 깨달음이 있다고 과장되게 말하지 않고 꾸며내지 않으며 그저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고 생생하게 써냈다. 자신이 어떻게 타인과 부대끼고 세상과 관계 맺었는지를 그대로 내보이며 고닉은 그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자아를 만들어갔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공연을 해나가고 있고 타인의 공연을 함께하고 있다 〈힘겨운 진실을 꾸준히 바라볼 때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에 가까워진다〉와 〈혼자 사는 일에 대하여〉는 세상에서 말하는 보통의 관계, 특히 부부 사이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그 안에서 자신이 자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글이다. 페미니즘의 격류가 몰아치던 때 그의 생각은 동지들에게 하나의 제안이 되었을 것이다. 〈똑바로 앞을 보고, 입을 다물고, 온전하게 균형을 잡는 것〉에서 성장하는 ‘나’가 세상의 권력과 관계에 대해 알아가는 일에 대한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나는 경험이 너무도 부족한 수영 선수였다〉와 〈영혼을 죽이는 사소한 일들〉은 타인과 관계 맺으며 친해지고 멀어지는 일에 대해 썼다. 그러면서 고닉은 타인과 이어진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이고 그야말로 고귀한 일’이라고 말한다. 고닉의 글은 우리가 수많은 삶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해준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는’ 거리는 문을 열면 닿을 수 있고, 우리는 모두 어디에서나 ‘공연’을 할 수 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외로움을 벗어나 평온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 거부당하고 미움받더라도 고닉은 끊임없이 자신과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에게 다가서려고 하는 사람이다. 차곡차곡 쌓이는 외로움과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걷고, 거부당할 것을 알면서도 타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때로 후회하고 때로 자책하면서도 자기 생각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고닉의 태도야야말로 회고록에 가장 어울리는 것이다. 외로움과 투쟁하며 타인의 위로로 쌓아가는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가장 시대적인 회고록 누군가의 경험과 깨달음을 숨김없이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고닉의 에세이는 특유의 적나라한 솔직함으로 그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가장 개인적이고 적나라한 경험을 써내려간 글에는 시대의 변화와 생각 또한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닉이 사람들과 대화하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확장시켜가고 거절당하고 부딪히면서도 세상과 관계 맺고 자기 자신을 찾아가듯이, 우리는 그의 에세이를 읽으며 같은 경험을 한다. 공감하고 반응하고 지성이 작동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 삶도 자유롭고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고닉의 에세이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읽히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의 글은 단지 그 개인의 회고록이 아니라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회고록이나 다름없다.

저자 소개

  • 저자 : 비비언 고닉
저자 : 비비언 고닉
에세이스트이자 저널리스트, 비평가. 예민하고 집요한 시선으로 자기 자신과 주변을 관찰하고, 솔직하고 냉정하게 의미를 발견해내는 작가다. 특히 내면 깊숙이까지 들여다보는 솔직하고 생생한 글로 회고록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뉴욕 시티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뉴욕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 〈빌리지 보이스〉의 기자로 일하면서 페미니스트를 취재했고, 자신의 인생을 바꿀 페미니즘에 빠져들었다. 그 밖에도 〈뉴욕 타임스〉 〈네이션〉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등에 글을 기고해왔다.
2019년 어머니와 애증의 관계를 날카롭게 풀어낸 《사나운 애착》이 〈뉴욕 타임스〉에서 ‘지난 50년간 최고의 회고록’으로 선정되었고, 2021년에는 윈덤 캠벨 문학상의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사랑 소설의 종말The End of the Novel of Love》 《내 인생의 남자들The Men in My Life》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 비평 부문 후보에, 《이상한 여자와 도시The Odd Woman and the City》는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자서전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귀감이 되는 글을 썼다.

역자 : 서제인
기자, 편집자, 작가 등 글을 다루는 다양한 일을 하다가 번역을 시작했다. 거대하고 유기체적인 악기를 조율하는 일을 닮은 번역 작업에 매력을 느낀다. 옮긴 책으로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노마드랜드》 《아파트먼트》가 있다.

목차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힘겨운 진실을 꾸준히 바라볼 때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에 가까워진다
혼자 사는 일에 대하여
똑바로 앞을 보고, 입을 다물고, 온전하게 균형을 잡는 것
나는 경험이 너무도 부족한 수영 선수였다
영혼을 죽이는 사소한 일들
자신을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이야말로 고귀한 일이다

옮긴이의 말
_절망을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다가가고 말을 걸고 질문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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