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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기억으로 침묵당한 목소리를 불러내다

임지현 , 정면 , 김정한 외 저 | 진실의힘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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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716074 / 288쪽 14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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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과거와 국가를 넘어, 기억의 연대와 책임을 생각한다 기억전쟁 속에서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기록되지 못한 기억과 이름을 어떻게 불러낼 것인가 왜 ‘역사’ 가 아니라, ‘기억’인가? - 승자와 국가의 기록에서 침묵당한 이들의 기억으로 2021년 겨울 전두환은 5.18 학살에 대한 인정이나 사죄 없이 사망했다. 그의 세력과 지지자들은 학살 자체를 부정하거나 북한군 침투설 등으로 진실을 왜곡했다.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억전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아는 역사적 사건의 실존조차 부정하고,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거나 피해자의 증언과 기억보다 증거와 법적 판결이 힘을 얻어 피해자의 고통은 없었던 일이 되어버린다. 권력을 가진 가해자가 문서와 역사적 서사를 독점한 상황에서 힘없는 피해자들이 가진 것은 기억과 증언뿐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게다가 각국의 역사부정론자들이 국경을 넘어 연합하여 전 세계적 극우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역사의 승자와 국가, 법원 등의 기관이 공인한 역사가 아니라 여기에서 배제된 이들의 기억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력과 연대가 필요함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기억전쟁’의 시선을 과거 한국사만이 아니라 세계사와 동시대적 사건, 여성 등 소수자로까지 확장시킨다. ‘기억전쟁’이 과거 사건에 대한 역사 논쟁에 그치지 않고 기억이라는 상징을 앞세운 정치투쟁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주류 역사에서 배제된 이들의 목소리를 되살려내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새로운 민중사이자 초국가적인 연대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이 책은 한반도를 포함해 전 지구적 기억공간에서 과거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기억전쟁’이 미래에 대한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국가 중심의 공식적 기억에서 민중의 풀뿌리 기억으로, 자국 중심의 일국적 기억에서 국경을 넘는 초국가적 기억으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노력은, 20세기 역사의 이데올로기적 족쇄에서 역사적 상상력을 해방하고 기억의 연대를 향하는 첫걸음이다. 미래를 바꾸는 것은 과거를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 _임지현 전두환-홀로코스트-일본군 ‘위안부’ 부정론 - ‘기억전쟁’ 속에서, 교차하고 중첩하는 역사 전 세계적 ‘기억전쟁’의 현황은 국경에 갇힌 일국적 관점으로는 역사 연구가 더이상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전두환과 그 지지자들의 학살 책임 부정론은 홀로코스트 부정론,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과 놀랄 만큼 닮아있다. 각국의 극우주의 세력이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역사적 망언을 일삼고 이에 대항하는 세력은 이들에 대한 법적 처벌을 호소하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져, 역사부정자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이철우, 이소영, 이하 해당 글의 저자로 표시함). 이처럼 ‘기억전쟁’은 시대를 넘어 국경을 넘어 교차하고 중첩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국가와 지도자를 교조적으로 숭배하는 정치종교의 어린 ‘순교 성인’으로 소련의 파블리크 모로조프(이종훈)와 북한의 한현경(김보민), 남한의 이승복이 조우하고, 나아가 국가의 선전·선동에 묻힌 인물의 초상(김영주)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 5.18민주화운동에서 잊힌 이들(김정한)과 제주4.3 희생자(김성례), 혼돈의 국제 정세 속 오키나와인들(이영진), 홋카이도 강제노동 희생자(류석진)가 겹쳐 읽힌다. 최근 몇 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수차례의 사회적 재난(박현선)은 기록을 기초로 한 기억 연구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이러한 기록과 기억의 긴밀한 관계는 국사 교과서 논쟁(정면)과 역사 교육 논쟁(김상훈)을 독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특정한 장소와 선주민의 역사가 지워지고 자본과 욕망만이 남은 현실은 효창공원(정일영)과 이태원(김주희), 뉴욕 로이사이다(황은주)에서 목격할 수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역사의 수많은 교차점을 발굴하고 기억의 다층적 연구를 수행한다. 새로운 기억 연구, 풀뿌리 기억의 연대를 위해 이 책은 전공과 세대를 넘나들며 이뤄낸 연구 성과다. 역사학(한국사, 서양사, 동양사)과 역사 교육학은 물론이고 문학, 법학 등 학문 분과와 경계를 넘은 여러 세대, 31명 학자들이 참여했다. 이 책에선 새로운 기억 연구자를 ‘기억 활동가’로 명명하고 이들이 기억 연대 활동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기록해야 함을 제안한다. 이 기록의 예시가 홋카이도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발굴, 송환을 둘러싼 한일 시민 간의 연대(류석진), 파독 광부의 생애사와 한인 네크워크 구축의 기록(이유재), 기억 문화를 새롭게 일구고 있는 칠성조선소 이야기(우찬제) 등이다. 지금까지 이런 서사는 역사학에서 진지하게 취급되지 못하고 곁가지 에피소드로 다루어지는 데 그쳤다. 또 교가와 유행가, 도시 재생 등 이미 지나갔거나 청산된 것으로 여겨진 식민 통치와 전쟁이 남긴 문화적 유산(이용우, 배묘정, 허윤, 전재호), 빈곤(황병주) 문제에 현재성을 부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기억전쟁’에서 잊히고 배제된 이들,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들, 이름 없는 이들을 복원해낸다. 이들을 기억공간에 되살리는 것은 국가나 법원, 정치 지도자 등 권력을 점한 사람과 기관의 공인과 공식기억이 아니라 풀뿌리 민중과 약자, 소수자의 기억 연대다. 국가폭력을 입증하기 위해 국가가 만든 공식기억에 편입되어야 하는 모순과 역사부정의 이중고 속에 있던 이름 없는 피해자들인 일본군 ‘위안부’(이헌미), 강제노동 희생자(류석진), 5.18(김정한, 이영진), 4.3 희생자(김성례), 사북항쟁 참여자(김정한) 등을 역사의 장으로 소환한 이들은 피해자들과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한 시민들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임지현 , 정면 , 김정한 외
저자 : 임지현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 겸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소장. 유럽 지성사·폴란드 근현대사·지구사 연구자. 전 세계의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연구자들과 함께 초국가적 역사의 관점에서 일국사 패러다임을 비판하는 작업을 주도해왔다. 현재는 역사에서 기억으로 관심을 이동하여 인문한국 프로젝트인 ‘지구적 기억의 연대와 소통: 식민주의, 전쟁, 제노사이드’를 주도하며 기억의 연대를 통한 동아시아의 역사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100편이 넘는 논문을 국내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폴란드, 프랑스 등지의 저명 저널과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최근작으로는 《기억 전쟁》(휴머니스트, 2019)과 Mnemonic Solidarity: Global Interventions(편저, Palgrave Macmillan, 2021)가 있으며, 2022년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 출판부에서 Global Easts: Remembering-Imagining-Mobilizing을 출간할 예정이다.
독일의 Moving the Social, 미국의 Global-e를 비롯해 여러 국제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있으며, 팔그레이브 출판사의 기억 총서 ‘Entangled Memories in the Global South’의 책임편집을 맡고 있다. 2015년 ‘글로벌 히스토리 국제네트워크(NOGWHISTO)’의 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세계역사학대회(CISH)’, ‘토인비재단(Toynbee Prize Foundation)’, ‘기억연구학회(Memory Studies Association)’ 등 국제학회의 이사 및 자문위원으로 있다. 최근에는 기억활동가를 자처하며 홀로코스트 집시 희생자 사진전 〈이웃하지 않은 이웃〉(2019)을 기획·전시하고 ‘메모리 액티비즘’에 대한 기획 강연 등 기억 연구와 풀뿌리 역사의 실천적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 : 정면
서강대 사학과 조교수. 「고대 운남雲南 ‘서찬국’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서강대 국제지역문화원 연구교수,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HK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윈난사를 중심으로 한 변경사에 관심이 있다. 지금은 윈난과 태국을 잇는 교역로와 이산의 역사에 흥미를 갖고 있다. 저서로 『남조국南詔國의 세계와 사람들―8~9세기 동아시아의 서남 변방』이 있고, 논문으로 <영웅과 매국노 사이―두문수杜文秀를 둘러싼 기억 경쟁>, <하나의 국경, 두 장의 역사지도―근현대 시기 전-면 국경 분쟁의 역사화> 등이 있다.

저자 : 김정한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대중운동의 이데올로기 연구: 5·18광주항쟁과 6·4천안문 운동의 비교』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실천문학 편집위원, 문화 과학 편집위원,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민간조사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현대 정치철학연구회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현대 정치철학을 통해 역사적 사회운동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와 함께 보편적 사회운동을 위한 정치철학을 탐구하는 ‘사 회운동과 정치철학의 마주침’을 연구 주제로 삼고 있다.

기획 :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CGSI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은 지구적 불평등에 대응하는 정치적·학문적·윤리적 선택이며, 삶의 차이와 경험의 다양성을 ‘보편’의 이름으로 지워버리는 제국의 인문학과 ‘특수’의 이름으로 본질화하는 민족의 인문학을 거부한다.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은 민족, 계급, 젠더, 인종, 문화, 문명, 종교 등 인간에 대한 인위적 경계 짓기를 넘어서 궁극적으로는 ‘인류’를 향해 열려 있는, 인문학 본래의 비전을 되찾으려는 기획이다.

목차

들어가며 : '기억을 학살하라' 그들이 비극의 역사를 부정하는 법 임지현

1부 전쟁 속으로\t
1. 여자의 얼굴을 한 전쟁
일본군 '위안부' 증언 이후의 풍경들 이현미
2. 강제동원: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강정석
3. 금순이의 6.25
기억과 기념으로서의 한국전쟁 이용우
4. 훗카이도 강제노동 희생자의 70년 만의 귀향 류석진
5. 군대와 ‘위안’ 문화의 기억
'위안부'를 다각화하기 허윤

2부 국가로부터
1. 풀뿌리 항쟁의 '이름'없는 진짜 주역들 김정한
2. '국풍 81'의 기억과 1980년대 문화정치 배주연
3. 5·18 그리고 '철의 폭풍', 희생의 연대는 가능한가 이영진
4. 기억의 전쟁터, 국사 교과서와 진도 정면
5. 제주 4·3 사건의 위령
트라우마와 포스트 기억의 정치학 김성례
6.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삼청교육대, 사회보호법 그리고 우범인종주의 이상록

3부 다른 나라에서
1. 로이사이다의 주거권 투쟁
주거난 현실이 소환한 '저항의 기억' 황은주
2. 대만 중정기념당, 불멸의 기억 정헌주
3. 천안문, 중국과 서구의 집단기억 정화 홍지순
4. 전쟁과 여성
이디스 카벨을 기억하다 김영주
5. 태국 최초로 왕실을 공개 비판하다.
'입헌정치' 대중운동 시작한 청년들 서지원
6. 소련의 '순교 성인' 파블리크 모로조프.
정치종교의 순교 성인과 환속 사이의 기억 갈등 이종훈

4부 기록되고 기록하다
1. 모든 것을 무릅쓴 기억들, 재난 아카이브 박현선
2. 법을 통한 친일 과거청산, 그 가능성과 한계 이철우
3. 식민주의 전승과 소리의 기억 배묘정
4. 역사부정죄
법은 역사부정에 맞서는 무기인가 이소영
5. ‘6·25 전쟁’ 또는 ‘한국전쟁’을 둘러싼 역사 교육 논쟁 김상훈

5부 기억과 흔적
1. 민족의 토포필리아 자본의 토포포비아, 효창공원 정일영
2. 이태원×기지촌, 혐오와 망각의 투기촌 김주희
3. 사북항쟁, '가해자'라는 기억의 굴레 김정한
4. 고집스러운 독일 한인 광부들의 기억 이유재
5. 더 이상 목선을 만들지 않는 조선소,
기억문화'를 대패질하다 우찬제
6. 식민지 건축 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의 딜레마
항일의 기억과 식민지 미화 투어리즘 사이에서 전재호
7. 21세기 북한, 대립하는 두 개의 기억과 두 개의 공간 차문석
8. 빈곤의 추억과 불평등의 기억 황병주
9. 죽음의 정치적 승화와 김정은 정권의 문화적 기억 김보민

나가며 : 기념에서 기억으로 기억의 법제화를 경계하며 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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