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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시간표 전쟁 제1차 세계대전의 기원

A. J. P. 테일러 저 | 유영수 역 | 페이퍼로드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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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76073 / 240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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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는 ‘태양조차 기차 시간표에 맞춰서 뜨고 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20세기 초의 사고체계와 행동 방식이 기차 시간표에 집약됐다고 보았다. 그는 상대 국가를 억지하고 위협하려던 각국의 동원이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고, 전쟁의 전체 모습을 결정지었다고 설명한다. 테일러에 따르면 전쟁은 기차 시간표에 따라 막이 올랐고, 기차 시간표에 따라 진행됐다. 그 무엇도 전쟁을 막을 수 없었다. 기차로 동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떠한 변동이나 변경도 불가능했다.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경제제재 위협 등 서방측의 억지 전략이 실패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테일러의 『기차 시간표 전쟁』은 어처구니없고, 황당하게 보이는 요인이 다양한 정책과 외교수단을 동원해 구축한 전쟁 억지력을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생생하게 논증한다. 억지책이 아흔아홉 번 성공하더라도 한 번의 실패로 대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러시아 모두가 1600만 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문명사를 완전히 바꿔놓은 1차 세계대전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셈이다. 기차를 이용한 동원으로 서로를 견제했던 유럽 열강 동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변동이나 변경도 불가능하다 1차 세계대전은 단순한 지정학적 요인의 충돌이라기보다는 산업혁명의 산물이었다. 기차의 시대가 확고하게 자리 잡으면서 인간은 기차 시간표를 엄수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다. 독일이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을 제치고 경제 강국이 된 것도 기차를 통한 물류 혁명 덕이었다. 이 시기의 전쟁에서 기차를 통한 기동력 확보보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은 없었다. 1914년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로 벌어진 7월 위기 때 유럽 패권 국가들은 기차를 이용한 동원을 상대국에 대한 억지 수단으로 생각했다. 철도 시대를 맞은 유럽 국가들은 전쟁을 수행하기 전에 병력과 군수물자를 기차를 이용해 전장으로 옮겨야 했다. 동원을 위한 시간표가 미리 정해져 있었던 셈이다. 적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고려할 틈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동원 체제에 돌입할 때 독일은 프랑스와 러시아라는 동서부 양면 전선에서 격돌해야 한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서부 전선에서 빠르게 프랑스에 한 방을 먹여야 했고, 결국 전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독일에게는 동원과 전쟁이 하나로 묶여 있었다. 리허설도 하지 않은 동원계획 복잡한 일들을 상정한 기차시간표를 짜고, 워게임 하듯 전투를 모의로 치러본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저자에 따르면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유일한 원인은 속도와 공세에 대한 믿음에 근거해 만든 ‘슐리펜 계획’이었다. 리허설은 불가능했다. 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참모총장이었던 몰트케는 슐리펜으로부터 물려받은 동원 시간표에 사로잡혀 있었다. 정작 독일의 전략가들 중 가장 영향력이 있던 슐리펜은 전투에 참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독일인들은 계획을 정교하게 짜면서 자신들의 기차 시간표에 묶여버렸다. 또한 1차 세계대전의 교전국들은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승리를 얻기 위해서만 싸웠다. 1차 세계대전이 전후방 구분 없는 총력전으로 치달으면서 희생자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장기전과 방어를 위해 파놓은 참호가 병사들의 무덤이 된 이유다. 장막 안에 감춰진 1차 세계대전 지도자들의 의사 결정 과정을 생생하게 추적 러시아의 기차 시간표도 문서상으로는 완벽해 보였지만 대체로 상상의 산물이었다. 어느 누구도 전쟁이 시작돼 백만 단위 사람이 동원될 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지 못했다. 러시아군 수뇌부는 거대한 규모의 군이 독일 전역에 투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럴듯한 숫자들을 주저 없이 제시했다. 하지만 그들은 러시아-독일 국경까지의 전략철도 건설을 실질적으로 검토하는 데는 게을렀다. 1차 대전의 책임이 독일이라는 주장에 맞서 침략적인 나라는 프랑스와 러시아였다거나 어느 나라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수정주의적 입장도 등장했다. 이런 오랜 논쟁 속에서 테일러의 이 책은 독일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전쟁을 피하려고 동원을 결정하고 실행했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테일러는 1차 세계대전이 기차 시간표가 만든 전쟁이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장막 안에 감춰있던 당시 황제, 정치가, 군부 지도자들의 의사 결정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했다. 이 책은 1차 세계대전의 기원을 다룬 책 가운데 깊이나 디테일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무도 원치 않는 최악의 비극이 몇몇 지도자들의 광기와 함께 우발적 요인 때문에 터졌다는 것은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증명되어 온 사실이다. 오늘날의 세계 질서를 만든 분기점이었던 1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현대 세계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강력한 흡인력으로 1차 대전에 대해 다르게 보고, 새롭게 눈뜨게 만드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A. J. P. 테일러
저자 : A. J. P. 테일러
20세기 가장 인기 있고 논란이 많은 역사가. 주류역사학을 뿌리부터 뒤흔들어 놓는 독창적이며 치밀한 저술은 ‘흠잡을 데 없이 거의 완벽한 역사학의 마스터피스’로 불린다. 옥스퍼드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맨체스터 대학에서의 강의 생활을 거쳐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로서 학문 활동에 힘쓰는 한편, 『가디언』, 『옵저버』 지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BBC 방송의 〈The World at War〉 출연을 시작으로 이후 15년간 BBC 역사 시리즈에 강사로 참여했다.
1906년에 출생하여 1990년에 사망했으며, 세계적 논란과 명성을 동시에 가져다 준 『준비되지 않은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외에도 『옥스퍼드 영국사, 1914~1935English History 1914~1945』, 『독일 역사의 경로Course of German History』, 『전쟁은 어떻게 시작되는가How Wars Begin』, 『전쟁은 어떻게 끝이 나는가How Wars Ends』, 『기차 시간표 전쟁War by Timetable』, 『비스마르크 평전Bismarck: The Man and the Statesman』, 『보어 전쟁부터 냉전까지From the Boer War to the Cold War』,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차 세계대전The First World War: An Illustrated History』,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The Second World War: An Illustrated History』 등 전쟁사, 외교사, 정치사에 관한 많은 저작을 남겼다.

역자 : 유영수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 빙햄튼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군사관학교 전임강사를 지냈고,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조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논문으로 「민주주의 국가의 인권 정치: 한국과 스페인의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문제를 중심으로」, 「체제 전환 과정의 제도, 선호, 그리고 인권 보호」 등이 있고, 『준비되지 않은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차 세계대전』,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제1장 동원을 위한 시간표가 미리 정해지다 7
제2장 사라예보 암살사건이 일어나다 83
제3장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결정이 내려지다 111
제4장 독일의 결정이 내려지다 153
제5장 영국의 결정이 내려지다 187
제6장 종착점에 다다르다 209

주요 사건 연표 228
저자의 추천 도서 234
옮긴이의 말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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