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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438673 / 392쪽 127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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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사>
『서평의 언어』를 읽으며 나는 든든한 선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내 마음대로 선배 삼기로 한 메리케이 윌머스는 《런던 리뷰 오브 북스》의 뛰어난 편집자이자 작가인데,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보다 더 날카로운 유머를 구사한다. 편집자로 일하는 사람 특유의 언어에 대한 감각과 폭넓은 ‘독해 경험’(단행본 단위의 독서와 구별된다)이 『서평의 언어』에서 빛난다. 그가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타임스》의 부고 기사, 유행어가 될 정도로 유혹적인 광고 문구, 백과사전 편찬자의 무람없는 칭찬과 야유, 장편소설 도입부와 비슷한 문장을 구사하는 장편소설 리뷰 도입부 등이다. 분석하고 놀릴 거리가 있는 세상의 모든 글이 낱낱이 분석된다. 편집자, 서평가, 작가로서의 커리어가 하필이면 메리케이 윌머스와 겹치는 나로서는 읽는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이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나 같은 자들의 고심과 한심을. 또한, 여성의 삶과 문학의 세계에 대한 이 책의 수많은 편린을 좋아한다. 책에 대해 말해야 할 앞으로의 나날, 길 잃는 순간마다 펴 들 책과의 만남이다.
_이다혜(《씨네21》 기자, 작가)
<책속에서>
메리케이의 주된 관심사는 젠더 자체보다는 젠더들 사이의 관계, 특히 남성의 기대, 남성의 시선, 남성의 권력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서문」 12면
내가 우울했던 건 내 안에 선한 모성이 차오르기는커녕, 이 상황 덕분에 내 성격의 악한 차원이 새로이 열리는 것만 같아서였다. (…) 어머니가 아이와 맺는 관계에서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여느 관계와 마찬가지로, 이 관계에도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황폐해져갔다」 23면
오늘날 장편소설이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아는 여러 문학 편집자는 서평가에게 친절한 글을 써주십사 부탁하고, 실로 서평가들은 대부분 친절하다. 늙은 소설가에게는 늙었다는 이유로, 젊은 소설가에게는 젊다는 이유로 친절하다. 영국인 작가에게는 미국인이나 독일인이 아닌 영국인이라는 이유로 친절하고, 그 밖의 작가들에게는 흑인(또는 백인)이라서, 여성(또는 남성)이라서 친절하다. 자유주의 신념이건 편협한 신념이건 누군가는 그것을 옹호한다. 빈약함은 미덕과 긴밀한 관계인 듯하고 심지어 미덕으로 탈바꿈하기도 하지만, 열렬히 비난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소설가들은 혹독한 비평을 받았다며 불평하곤 하나 때로 소설 서평은 복지 정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 서평가들은 오로지 해럴드 로빈스나 시드니 셸던처럼 부와 명성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 소설가들을 상대로만 마음껏 비평할 자유가 있다.
―「서평의 언어」 86~87면
우리가 서평가에게 바라는 바는 서평가 자신이 바라는 바와 얼추 비슷하다. 절제되고 두드러지지 않는 참신함, 소설의 장점에 대한 정교하면서도 정황적인 설명, 그리고 이에 대한 그럴싸한(아니, ‘진실한’이라고 해야 하려나?) 감상 말이다.
―「서평의 언어」 103면
공명정대한 여성은 남성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까? 왜 그래야 하는지 알 수 없고, 알아볼 생각도 없다. 남자들이 “나, 나, 나”라고 외쳐대는 소리가 내게는 아주 또렷하게 들린다. 나는 숨죽인 채 나직하게 “나, 나, 나”라고 으르렁거리는데 말이다.
―「매력 노동」 287면
부랑자도 걸인도 아닌, 한눈에도 중산층이 분명해 보일 만큼 옷을 잘 차려입은 이 미친 여자는 온 세상을 상대로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그 동네에서는 이런 일이 상당히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듯했는데, 여자들의 나이는 제각각이었으나 하는 행동은 대개 비슷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눈길 하나 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런던이야말로 내가 살아야 하는 곳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브뤼셀」 310면
서문 7
나는 황폐해져갔다 19
나는 영국 시민이었소 24
경건함에 버금가는 52
서평의 언어 83
나르시시즘과 그 불만 104
죽음과 소녀 119
나와 이혼해주오 142
패티와 신 154
성인전 171
비타 롱가 188
자매들의 수호자 203
프로이트라는 이름의 요새 213
로더미어 공작부인의 팬 230
티격태격 243
약속들 255
냉담 271
매력 노동 285
먼 친척 295
브뤼셀 307
집에 없었더라면 317
피터 캠벨 337
플러팅은 즐겁다 347
무슨 이런 어머니가 364
감사의 말 387
서평 도서 3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