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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405101 / 376쪽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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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7 종합 25위 | 2022/8 소설 49위 | 2022/10 장르소설 61위 | 현재 종합 25위 | 현재 장르소설 61위 | 현재 소설 68위 | Top100 : 1주
출판사 리뷰
“아무튼, 상관없어요. 제가 시어머니보다 오래 살아남을 테니까.”
억울하게 죽지 않고, 무고하게 희생되지 않으며
함부로 이용당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인 남유하 작가의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은 “어떤 사람의 음식 씹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면, 그 사람을 증오하고 있는 거”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소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의 극단적 심리 싸움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그러면서도 흔히 ‘착한 며느리’와 ‘못된 시어머니’로 표현되는 평면적 관계를 허물어, 결혼을 집을 매개한 수단으로 여기는 며느리와 잘못된 아들 사랑에 미쳐가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더욱 의미심장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이 사회 안에서 여성에게 심리적, 육체적 공포로 다가오는 문제들을 밀도 있게 녹여낸다. 전혜진 작가의 〈창귀〉는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혼령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범에게 붙잡혀 지낸다’라는 창귀 설화의 모티브를 강남역 살인사건, 남아선호사상과 연결하고, 한켠 작가의 〈너의 자리〉는 퇴직금이 지급되지 않는 11개월 계약직 여직원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업무 지시, 사내 문화, 추행과 희롱 등의 문제를 ‘인수인계 살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낸다. 김이삭 작가의 〈성주 단지〉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불안이 집이라는 공간의 안전성과 충돌했을 때 감각되는 공포를 담았다. 또한 사마란 작가의 〈뷰티풀 라이프〉와 유기농볼셰비키 작가의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은 일명 ‘복수 스릴러’인데, 여성의 복수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실행되고 완료된다는 점에서 섬뜩한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윤서는 고개를 들었다가 그만 기절할 뻔했다.
준상 어머니의 등 뒤쪽에는 마치 수십 개의 촉수가 돋아난 듯한 수많은 내장들이 매달려 있었다. 어떤 것들은 굵고 컸으며, 어떤 것들은 가늘고 짧았다. 크고 작은 사람의 팔다리가 매달려 있는 것도, 탁구공만 한 사람의 머리가 매달려 있는 것도 있었다. 그중 가장 끔찍한 것은, 아기들이었다. 준상 어머니의 등 뒤에 매달린 것 중에는 창백한 얼굴을 한 벌거벗은 아기들도 있었다. 윤서는 입이 바싹 말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 벌거벗은 아기들은 전부, 여자아이였다. _〈창귀〉에서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은 ‘속수무책’과 거리가 멀다.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착하지도,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지도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연’으로 마감되지 않고, 더욱 치밀하고 치열하게 무서워진다. 그 한밤의 무서움 앞에서 우리는 책에 나오는 “고작 노란색을 무서워한 남귀(男鬼)”를 떠올릴 수 있다. 나의 삶을 떨게 하는 무언가가 더는 두렵지 않아지는 아이러니를 마주하면서.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귀신’의 필요와 가능성
사춘기 시절의 연약한 감정이 불러온 피해의식과 그 파장을 섬세하게 조망한 〈산상수훈〉에서, 주인공이 평생을 이단으로 치부해온 ‘새인’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장르문학을 다양하게 창작하고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책에 참여한 10인의 작가, 10편의 소설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귀신을 향해 힘있게 나아간다.
〈큰언니〉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차원의 공간을 설정하며 자매애와 모성애를 새롭게 보여주고, 〈매혹〉은 마을 여자들만 갈 수 있는 곳에 사는, 소원을 들어주는 ‘천녀’라는 존재가 숭배의 대상이 아닌 온전한 ‘빌런’으로 기능하게끔 하고,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는 게임 속 세계라는 SF 판타지 요소가 미스터리, 호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점이 매력인 작품이다.
그간 공포 문학이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나 소름 끼치다 못해 거북해지는 묘사 등에 의존해왔다면, 여러 장르적 특색이 조화롭게 뭉친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앞으로의 공포 문학이 고심해야 할 방향성이 아닐까. 각자의 개성이 톡톡 튀는 10편의 작품이 우리를 더욱 다채로운 호러의 세계로 안내하리라 기대해본다. 읽으면 읽을수록 불편과 찝찝함이 끈적하게 감도는 것이 아니라, 사늘한 공포와 쾌감에 대한 기대를, 이 책과 함께할 여름밤에 대한 기대 역시도.
“그래도 피할 수는 없을 거야. 손님은 그곳에 나타날 거거든. 너희가 그 집에 숨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 장담하건대 내 넋의 일부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게다. 내가 죽고 이곳에 남겨질 너희를 가련해하고 있거든. 너희를 엄마 없는 아이로 만들기보다는 차라리 너희와 함께 저승으로 떠나는 게 낫다고 믿고 있거든.” _〈큰언니〉에서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
큰언니
창귀
매혹
너의 자리
성주단지
산상수훈
뷰티풀 라이프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