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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저 | 김인환 역 | 페이퍼로드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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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76042 / 32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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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랑하는 연인들의 손에는 자기 자신을 옥죄는 고삐만이 남아 있다 『황금의 고삐』는 우리 자신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종의 고삐를 쥐고서 타인을 끊임없이 소유하려 들고, 결국엔 그 고삐가 자기 자신의 목을 조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혼 7년 차에 접어든 가난한 음악가 뱅상과 부유한 상속녀 로랑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함 없이 아름다운 한 쌍이다. 하지만 뱅상이 작곡한 곡 <소나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더 나아가 바다 건너 아메리카까지 대히트를 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엄청난 저작권료와 함께 부를 손에 쥐게 된 뱅상은 더는 로랑스의 인형이 아닌 주체적인 한 남자로서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그가 아내가 경멸하는 친구인 코리올랑은 자신의 재무관으로 발탁하고, 그와 함께 경마장에 드나드는 건 그 시작에 불과했다. 뱅상은 로랑스의 침대, 로랑스의 아파트, 로랑스의 정원사, 로랑스의 친구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자 한다. 그는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자신의 비서이자 로랑스의 친구인 오딜의 제비꽃 향에 매혹되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쟈닌느와의 두 시간여의 쾌락에 해방감을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로랑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었을 뿐 그의 탈출구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그는 마치 영원히 달릴 수 있는 경주마처럼 자신의 일상을 비틀기 위해 애쓰지만, 파티가 끝난 뒤에 반드시 찾아오는 공허함처럼 다시 로랑스의 곁에 눕는 자신을 발견한다. 로랑스는 그들이 함께한 7년 동안 돈으로 뱅상을 붙잡아둘 수 있을 거라 믿었고, 뱅상은 그녀가 주는 경제적 안락함을 요람 삼아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소설 속 인물을 바라보는 사강의 시선에는 그 어떤 연민도 질타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오직 두 사람만이 관계된 일이기에. 사강의 유일하고도 완전한 재능은 마지막까지 사랑이었음을 사강을 수식하는 말은 수없이 많다. 그녀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삶을 누구보다 빠르게 질주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끊임없이 멈춰 서 있었던 게 있다면 바로 문학이 아닐까. 자신이 모르는 것, 느끼지 못한 것, 체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결코 쓰지 않는다고 한 그녀에게 삶은 문학이고, 문학 역시 삶 그 자체였다. 저는 여자로서 생각하지 않았어요. 단지 책 한 권을 쓰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그것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은 이 한 권의 책이 어떤 종류의 도덕관념을 유발한 것이지요. 아주 지겨운 또 하나의 도덕관념이지요. ㅡ프랑수아즈 사강 문학사상 남열호 특파원과의 대담에서 사강은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수치심까지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언제까지나 현재만을 쓰고 싶다는 그녀는 당시에도 밤새도록 글을 쓴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람들은 탁월한 재능에 치열한 노력까지 더한 작가에게 ‘프랑스 문단의 작은 악마’ 혹은 ‘단 한 권만을 완성시킨 천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강의 유일하고도 완전한 재능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사랑’이었다. 그녀에게 사랑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끌림과 서로를 반드시 지옥으로 몰아놓는 집착의 양가적인 속성을 지닌 모순 그 자체였다. 사강이 그린 인물들은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사랑에 빠져든 다음에 그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쓴다. 이때 빠져나오고자 하는 건 ‘우리’가 아닌 ‘나 자신’뿐이다. 내 모든 욕망과 자유를 사랑에 기댄 채로 헌신할 것처럼 굴지만 결국 남은 건 자기 자신만이 아는 치졸함뿐이다. 사강은 이 과정에서 사랑과 고독으로 점철된 삶을 탁월한 감각과 사유로 묘사해낸다. 그 누구도 고독 앞에서 자유를 말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도. 그리고 독자들은 마침내 알게 될 것이다. 사강의 삶을 채우던 단 하나의 재능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저자 소개

  • 저자 : 프랑수아즈 사강
저자 : 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19세에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그녀는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그 뒤 『어떤 미소』, 『한 달 후, 일 년 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신기한 구름』, 『뜨거운 연애』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려낸 사강의 작품들은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자유분방한 생활로 유명했던 그녀는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중독 등으로 ‘사강 스캔들’이라는 말을 낳았다. 50대에는 마약 혐의로 법정에 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2004년 사강이 병환으로 별세하자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역자 : 김인환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소르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현재 동대학교 명예 교수로 지내고 있다. 한국 불어불문학회 회장, 한불사전 편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교육 문화 훈장을 수여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문학 탐색』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악의 꽃』, 마르셀 프루스트 『스완네 쪽으로』, 에밀졸라 『나나』 『목로주점』, 콘스탄틴 버질 게오르규 『25시』, 줄리아 크리스테바 『시적 언어의 혁명』 『사랑의 역사』 등이 있다.

목차

어두운 침실의 저편 9
내 마지막 은신처 35
아무도 아닌 61
희랍에 없는 말 93
휘파람 107
우리의 상스브리나 137
카프리섬의 연인 195
발랑스 부인과의 농담 213
시인의 마돈나 243
무력한 증인 283
행복한 후회 309

사강을 읽는 일 323
ㅡ추천사 소설가 신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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