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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76042 / 32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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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사랑하는 연인들의 손에는 자기 자신을 옥죄는 고삐만이 남아 있다 『황금의 고삐』는 우리 자신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종의 고삐를 쥐고서 타인을 끊임없이 소유하려 들고, 결국엔 그 고삐가 자기 자신의 목을 조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혼 7년 차에 접어든 가난한 음악가 뱅상과 부유한 상속녀 로랑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함 없이 아름다운 한 쌍이다. 하지만 뱅상이 작곡한 곡 <소나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더 나아가 바다 건너 아메리카까지 대히트를 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엄청난 저작권료와 함께 부를 손에 쥐게 된 뱅상은 더는 로랑스의 인형이 아닌 주체적인 한 남자로서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그가 아내가 경멸하는 친구인 코리올랑은 자신의 재무관으로 발탁하고, 그와 함께 경마장에 드나드는 건 그 시작에 불과했다. 뱅상은 로랑스의 침대, 로랑스의 아파트, 로랑스의 정원사, 로랑스의 친구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자 한다. 그는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자신의 비서이자 로랑스의 친구인 오딜의 제비꽃 향에 매혹되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쟈닌느와의 두 시간여의 쾌락에 해방감을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로랑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었을 뿐 그의 탈출구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그는 마치 영원히 달릴 수 있는 경주마처럼 자신의 일상을 비틀기 위해 애쓰지만, 파티가 끝난 뒤에 반드시 찾아오는 공허함처럼 다시 로랑스의 곁에 눕는 자신을 발견한다. 로랑스는 그들이 함께한 7년 동안 돈으로 뱅상을 붙잡아둘 수 있을 거라 믿었고, 뱅상은 그녀가 주는 경제적 안락함을 요람 삼아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소설 속 인물을 바라보는 사강의 시선에는 그 어떤 연민도 질타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오직 두 사람만이 관계된 일이기에. 사강의 유일하고도 완전한 재능은 마지막까지 사랑이었음을 사강을 수식하는 말은 수없이 많다. 그녀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삶을 누구보다 빠르게 질주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끊임없이 멈춰 서 있었던 게 있다면 바로 문학이 아닐까. 자신이 모르는 것, 느끼지 못한 것, 체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결코 쓰지 않는다고 한 그녀에게 삶은 문학이고, 문학 역시 삶 그 자체였다. 저는 여자로서 생각하지 않았어요. 단지 책 한 권을 쓰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그것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은 이 한 권의 책이 어떤 종류의 도덕관념을 유발한 것이지요. 아주 지겨운 또 하나의 도덕관념이지요. ㅡ프랑수아즈 사강 문학사상 남열호 특파원과의 대담에서 사강은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수치심까지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언제까지나 현재만을 쓰고 싶다는 그녀는 당시에도 밤새도록 글을 쓴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람들은 탁월한 재능에 치열한 노력까지 더한 작가에게 ‘프랑스 문단의 작은 악마’ 혹은 ‘단 한 권만을 완성시킨 천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강의 유일하고도 완전한 재능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사랑’이었다. 그녀에게 사랑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끌림과 서로를 반드시 지옥으로 몰아놓는 집착의 양가적인 속성을 지닌 모순 그 자체였다. 사강이 그린 인물들은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사랑에 빠져든 다음에 그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쓴다. 이때 빠져나오고자 하는 건 ‘우리’가 아닌 ‘나 자신’뿐이다. 내 모든 욕망과 자유를 사랑에 기댄 채로 헌신할 것처럼 굴지만 결국 남은 건 자기 자신만이 아는 치졸함뿐이다. 사강은 이 과정에서 사랑과 고독으로 점철된 삶을 탁월한 감각과 사유로 묘사해낸다. 그 누구도 고독 앞에서 자유를 말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도. 그리고 독자들은 마침내 알게 될 것이다. 사강의 삶을 채우던 단 하나의 재능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어두운 침실의 저편 9
내 마지막 은신처 35
아무도 아닌 61
희랍에 없는 말 93
휘파람 107
우리의 상스브리나 137
카프리섬의 연인 195
발랑스 부인과의 농담 213
시인의 마돈나 243
무력한 증인 283
행복한 후회 309
사강을 읽는 일 323
ㅡ추천사 소설가 신유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