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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순간들

버지니아 울프 저 | 최애리 역 | 열린책들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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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2607 / 248쪽 11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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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개진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에세이들 울프의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종합적으로 집대성한 네 권의 산문선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들을 테마별로 엮은 선집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전4권)이 최애리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세기 영문학과 모더니즘 문학의 기념비적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는 『등대로』와 『댈러웨이 부인』 등의 빼어난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일 뿐 아니라, 정력적인 에세이스트이기도 했다. 울프는 잡지에 서평을 기고하면서 작가로 출발했으며, 소설가로 성공한 후에도 다양한 종류의 에세이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백만 단어 이상을 쏟아부었다. 남편 레너드 울프에 따르면, 생전에는 울프의 소설보다도 에세이가 더 폭넓게 읽혔다고 한다. 이런 에세이들은 울프가 문학과 인생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표출하는 주요한 언로가 되었으며, 소설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울프 자신의 생생한 육성을 들려준다. 소설과는 또 다른, 당차고 명징하며, 쾌활하고 위트가 넘치는 울프의 다양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전4권)은 이 책을 옮긴 최애리 역자가 울프가 남긴 방대한 분량의 에세이들 중 특히 핵심적이고 빼어난 60편의 산문을 엄선한 것으로, 테마별로 4권의 선집으로 엮어 울프의 세계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울프 사후에 남편 레너드가 울프가 남긴 글들을 모아 수차에 걸친 에세이 선집들을 출간한 이래, 울프의 에세이들은 좀 더 작은 선집들로 거듭 간행되어 왔다. 영미권은 물론 기타 언어권에서 발간된 많은 에세이 선집들은 보통 다양한 종류의 글을 한데 엮어 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선집들은 여러 방면의 글을 한자리에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울프 에세이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간혹 주제를 정해 엮은 선집들이 있기는 하나, 여성, 글쓰기, 여행, 런던 산책 등 특정 주제에만 국한한 것들이라 역시 전체적인 시각을 얻기 어렵다. 열린책들에서 출간하는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전4권)은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울프의 산문들의 전체적인 지형을 그려 볼 수 있는 테마를 설정하고, 테마별로 울프의 사유의 특색과 발전 과정을 보여 줄 수 있는 글들을 세심하게 선별하여 종합적으로 집대성하고자 했다. 총 4권으로 편성하여, 페미니즘적 이슈나 여성 문학론 등 여성과 관련된 테마의 글들을 제1권(『집 안의 천사 죽이기』), 문학에 대한 울프의 생각을 보여 주는 문학 원론에 가까운 글들을 제2권(『문학은 공유지입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울프가 읽은 개별 문학 작품 및 작가에 대한 글들을 제3권(『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 울프 자신의 삶이 담겨 있는 개인적인 수필이나 자전적인 글들을 제4권(『존재의 순간들』)으로 엮었다. 이런 여러 면모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를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독자로서, 인간으로서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 권별로 역자의 충실한 해설을 달아, 울프의 사유가 나아간 궤적들을 독자들이 그려 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독자로서, 인간으로서 치열하게 분투했던 울프의 사유의 궤적을 보여 주는 산문들 집 안의 천사 죽이기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1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작가로서 언제나 여성 문제를 깊이 고민했던 울프. 집 안의 천사에서 글 쓰는 주체로 나아가기까지 그 치열한 고민의 궤적을 보여 준다. 여성의 여건을 논하는 논쟁적인 글들부터 역사 속의 흥미로운 여성 작가들의 삶을 스케치한 글들까지, <여성>과 관련된 테마의 글들을 모았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2 울프는 문학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문학이라는 드넓은 공유지에 길을 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지향했을까? 울프는 단순히 작가가 되고자 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문학을 열어 가고자 했으며, 그 밑바탕에는 문학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다. 소설, 시, 에세이, 서평, 전기 등 다방면의 문학에 대한 울프의 예리한 통찰을 보여 주는, 문학 원론에 가까운 글들을 모았다. 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3 울프는 작가인 동시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독자였고 진지한 평론가였다. 몽테뉴, 소로,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하디, 프루스트, 헤밍웨이 등등 세계 여러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울프는 어떤 시선으로 읽어 냈을까? 한 사람의 <보통 독자>이기를 자처했던 울프의 흥미진진한 독서 기록을 보여 주는 글들을 모았다. 존재의 순간들 ―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4 내밀한 가족사, 어린 시절의 빛나는 기억들, 블룸즈버리 그룹의 탄생 배경, 순간순간의 사소한 체험에서 날아드는 단상 등 울프가 자신의 삶에 대해 입을 여는 개인적인 기록들. 울프의 삶을 구성해 온 <존재의 순간들>을 담은, 자전적인 글들과 신변 수필들을 모았다. - 책 속에서 영혼이 어떻게 항상 자신의 빛과 그림자를 드리우는지 관찰해 보라. 어떻게 실질적인 것을 텅 빈 것으로, 연약한 것을 실질적인 것으로 만드는가를, 백주 대낮을 꿈으로 채우는가를, 현실뿐 아니라 환영(幻影)에도 설레는가를, 죽음의 순간에도 사소한 일로 웃을 수 있는가를. 또한 그 이중성과 복잡성을 관찰해 보라. 영혼은 친구의 부음을 듣고 깊이 애도하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슬픔에서 심술궂은 기쁨의 달콤 쌉쌀함을 느낀다. 영혼은 믿지만, 동시에 믿지 않는다. 온갖 인상들에 대한 그 놀라운 민감성을, 특히 젊은 날의 민감성을 관찰해 보라. 부유한 남자가 도둑질을 하는 것은 소년 시절에 아버지가 돈을 넉넉히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벽을 짓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아버지가 집짓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영혼은 그 모든 행동에 영향을 주는 신경과 공감 들로 짜여 있다. ― 「몽테뉴」, 26~27면 체호프를 읽을 때면 우리는 <영혼>이라는 말을 되뇌게 된다. <영혼>이라는 말이 그의 책 곳곳을 누비고 있다. 늙은 주정뱅이들도 아무렇지 않게 그 말을 쓴다. <너는 군대에서 아주 높아져서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게 됐지만, 네게는 진짜 영혼이 없어. (……) 네 영혼에는 아무 힘도 없어.> 정말이지 러시아 소설에서 주된 등장인물은 영혼이다. 체호프에게 있어 영혼은 섬세하고 미묘하며 무수한 기질과 장애에 달려 있는 반면, 도스토옙스키에게서 영혼은 한층 깊이 있고 풍부한 것이 되며 격심한 질병과 신열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영국 독자가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나 『악령』을 재차 읽을 때 그토록 노력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영혼>이라는 것이 그에게 낯설기 때문이다. ― 「러시아인의 관점」, 79~80면 『월든』에는 ─ 사실 그의 모든 책이 그렇지만 ─ 미묘하고 상충되는, 아주 유익한 발견들이 잔뜩 들어 있다. 그것들은 뭔가를 증명하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다. 인디언들이 숲속에 자신이 지나간 길을 표시하기 위해 잔가지를 조금 꺾어 두듯이, 그렇게 쓰인 것이다. 그는 아무도 전에 그 길을 가본 적 없는 것처럼 인생길을 헤쳐 가면서, 뒤에 올 사람들, 그가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알고자 할 사람들을 위해 이런 표지들을 남겨 두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궤적을 남기는 것은 원치 않았으니, 그를 따라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소로를 읽을 때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았다고 확신하거나 우리 길잡이가 한결같으리라 생각하여 방심할 수 없다.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을 만날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평생 복사본으로만 알아 온 생각들을 원본으로 만나는 충격에 대비해야만 한다. ― 「소로」, 125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모든 것이 낯설고 기이하여 아무것에도 놀라지 않는 것이다. 무정하고 냉혹하지만 또한 너무나 열정적이라 슬쩍 무시당하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이 그늘에 잠기는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세상을 거꾸로 보는 것이다. 수많은 위대한 풍자가와 모럴리스트 들이 우리에게 세상을 거꾸로 보여 주었고, 우리로 하여금 어른들이 보듯 야만적으로 그것을 보게 만들었다. 루이스 캐럴만이 우리에게 세상을 어린아이가 보듯 거꾸로 보게 해주었다. 어린아이가 웃듯이 무책임하게 웃게 만들었다. 순수한 넌센스의 수풀 아래서 우리는 깔깔거리며 뒹군다. ― 「루이스 캐럴」, 174면

저자 소개

  • 저자 : 버지니아 울프
저자 : 버지니아 울프
1882년 영국 런던에서 당대 저명한 학자이자 문필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과 어머니 줄리아 프린셉 덕워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자 형제들처럼 공식 대학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서재에서 많은 책을 탐독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화가인 언니 버네사와 함께 블룸즈버리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의 지식인, 예술가 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버지니아가 주축이 되어 활동한 이 모임은 훗날 〈블룸즈버리 그룹〉으로 알려진다. 1912년 그룹의 일원이던 레너드 울프와 결혼했으며, 남편과 함께 호가스 출판사를 차려 T. S. 엘리엇과 E. M. 포스터의 작품 등을 출간하기도 했다. 1915년에 첫 소설 『출항』을 발표한 후 『밤과 낮』(1919)을 거쳐 실험적인 성격을 띤 『제이컵의 방』(1922)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평론, 집필,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 걸작으로 평가받는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파도』(1931) 등의 소설들과 훗날 페미니즘의 필독서가 되다시피 한 『자기만의 방』(1929) 등을 발표했다.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시골집으로 피신했지만, 심해지는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던 버지니아는 이른 아침 강가로 나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역자 : 최애리
서울대 인문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고, 중세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그라알 이야기』, 크리스틴 드 피장의 『여성들의 도시』 등 중세 작품들과 자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 슐람미스 샤하르의 『제4신분, 중세 여성의 역사』 등 중세사 관련 서적, 기타 여러 분야의 책을 번역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으로는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밤과 낮』을 번역했다. 서양 여성 인물 탐구 『길 밖에서』, 『길을 찾아』를 집필했고, 그리스도교 신앙시 100선 『합창』을 펴냈다.

목차

머리말: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을 엮어 내며

몽테뉴
디포
『데이비드 코퍼필드』
소설 다시 읽기
러시아인의 관점
프랑스어를 알지 못하는것에 관하여
미국 소설
소로
조지 기싱
토머스 하디의 소설들
루이스 캐럴
심리 소설가들
비평에 관한 에세이
E. M. 포스터의 소설들
영화

역자 해설: 비평가로서의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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