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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732295 / 40쪽 220 x 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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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그리움과 함께 단단해지는 아이의 마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난 자리‘를 느끼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옛날에 찍은 사진을 볼 때? 함께 했던 특별한 경험이 떠오를 때? 많은 순간이 있겠지만, 일상의 어느 순간 ’지금 같이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 사람은 타인의 공백을 더 쉽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린 요시후미도 다르지 않습니다. 혼자서 야구공과 글러브를 갖고 놀다가 아빠와 함께 캐치볼을 하던 날들을 떠올리지요. ’캐치볼을 하러 가곤 했‘다는 말을 보았을 때, 함께 노는 건 아빠와 아이 사이에서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요시후미가 가장 처음 떠올린 건 울며 집으로 돌아가던 순간이 아닌, 표지처럼 글러브를 들고 웃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르지요. 글러브 때문에 난 자리를 느낀 뒤에야 요시후미는 아빠가 사 준 우쿨렐레를 망가뜨리고 시치미를 뗐던 일, 에어쇼를 보러 갔다가 먹고 싶던 핫도그를 사 먹은 일을 떠올립니다. 이어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습니다. 일상의 빈자리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 편지가 빈자리를 받아들이고 생활하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 지낸다는 인사에서 시작해 아빠와의 시간을 곱씹어 보고, 이런저런 일이 있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다짐에 이르기까지.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아이의 마음이 <아빠, 잘 있어요?> 속에 녹아있습니다.
● 큰 붓으로 슥슥,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 그림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그림은 커다란 붓으로 슥슥 그려낸 것처럼 단순하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감정까지 단순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배경이 무척 섬세하고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빠와 놀다가 엉엉 울며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표정에서는 속상함과 억울함이 함께 보입니다. 뒤에서 쫓아오는 아빠의 표정에서는 뭐 그런 걸로 우냐며 멋쩍게 아들을 달래려는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지요. 핫도그를 먹으며 즐거운 남매의 표정과 아이들의 반응에 흐뭇해진 아빠의 표정, 가뜩이나 아빠가 돌아가신 게 슬픈데 주변에서 가엾다 하니 심통이 난 아이의 표정 등 하세가와 요시후미가 그려낸 인물들은 생동감이 넘칩니다. 배경 또한 작가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향수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아빠와의 기억은 선명한 색을 띠고 있는 반면, 아빠를 만났다고 말하는 장면은 색이 빠진 채 마치 옛날 흑백 영화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아빠를 만났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의 말에 확신이 없는 아이의 내면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지요. 뒤표지의 가족사진 또한, 더는 네 가족이 함께할 수 없다는 것처럼 흑백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림을 찬찬히 보면, 자유로운 붓질 속에 섬세한 감정들이 담긴 걸 알게 될 거예요.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