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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빨간 의자

에드나 오브라이언 저 | 이문희 역 | 눌민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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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750512 / 416쪽 133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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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휴머니즘에 근거한 희망을 설파하는 소설가 에드나 오브라이언 에드나 오브라이언은 이미 수십 편의 장, 단편소설과 무수한 시, 희곡, 에세이, 동화 등을 출간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소설가이지만 국내에는 신기할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에드나 오브라이언은 1930년 12월 15일에 아일랜드 춤그레이니Tuamgraney에서 태어났다. 1960년에 첫 소설 에드나 오브라이언은 1930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960년에 첫 소설 『시골 소녀들The Country Girls』을 발표한 이후, 주로 절박한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용인 받지 못할 선택을 하고 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결과로 생긴 불행과 고통을 품고 살아내려는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 그녀의 초기 작품들은 여성의 성性에 대한 솔직한 묘사가 당시 아일랜드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금지되고, 가톨릭 신부들에 의해 불태워지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주류 사회가 불편해하는 현실과 그 안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는 60여 년이 넘게 정치적, 사회적, 관습적으로 저질러지는 폭력과 그 근원을 고발하고 휴머니즘에 근거한 희망을 발견하는 역작을 발표했다. 그녀는 아일랜드 출신 소설가답게 제임스 조이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셰익스피어, 바이런, 카프카 등의 문학적 전통과 상상력을 이어받았다. 오브라이언은 2001년 아일랜드 펜 도서상을 비롯하여 2018년 나보코프 도서상, 2019년 데이비드 코언 상 등을 수상하고 영국과 프랑스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또한 1939년부터 쓴 그녀의 모든 기록이 아일랜드 국립 도서관과 미국 아틀랜다 에모리대학에 보관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봉쇄 “사라예보 포위전”과 빨간 의자 1만 1,541개 사라예보는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킨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저격 사건의 발생지이며, 1992년 4월 5일부터 1996년 2월 29일까지 1,425일 동안 무려 마흔여섯 달이 넘도록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음식, 전기, 수도, 난방, 의약품 등이 끊긴 채 봉쇄되었던 비극 “사라예보 포위전”의 도시이기도 하다. 사라예보 포위전은 2차 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와 레닌그라드 포위전을 넘은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포위전으로 기록되었다. 2012년 4월 6일 동유럽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의 마르샬티토 거리에 빨간 의자 1만 1,541개가 놓여진다. 사라예보 포위전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이 가운데 643개는 죄 없이 희생된 어린 아이를 위한 것이었다. 이 소설의 제목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스레브레니차의 인종청소와 더불어 사라예보 포위전의 주범으로 라도반 카라지치가 지목되었다. 보스니아 전쟁 당시 세르비아계 스르브스카공화국 대통령이었던 그는 신비주의자로 변장하여 10년 넘게 도피하다 2008년에 베오그라드에서 체포된다. 바로 이 라도반 카라지치가 이 소설의 악당인 드라간 박사의 모델이다.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펼쳐 내는 한 여성의 수난과 구원의 스토리 아일랜드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정체 모를 남자가 나타난다. 그의 등장으로 온 마을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동유럽에서 온 순례자인가, 섹스 테라피스트인가, 아니면 끔찍한 사이코패스 범죄자인가? 마을에서 그에 대한 호의가 적의로 변하려는 순간에 주인공인 피델마는 그와 숙명적인 짧은 연애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간다…… 그녀는 자기에게 닥친 가혹한 처벌과 추방에 맞설 수 있을까? 그녀는 뒤틀리고 찢어진 상황 속에서 발견하는 구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감지할 수 있을까? 유럽 현대사의 비극인 보스니아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위한 추모 이벤트를 불씨로 해서 시작된 이 소설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과 런던을 거쳐가며 인류의 깊은 고민인 종교 갈등, 민족 문제, 난민, 차별과 혐오, 학살, 폭력 등의 문제를 건드린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피델마의 세계는 파멸되지 않고 확대되어 서로 연결되면서도 구별되는 수많은 다른 비극들과 조우한다. 오브라이언은 소설 속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모든 인물의 이야기를 과장이나 축소 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하여, 뉴스에서나 접할 법한 세계사적 비극을 독자들이 자기 이웃의 이야기처럼 공감하고 실감하게 한다. 그녀는 우리의 일상 세계가 얼마나 약하고 위태로운지, 얼마나 닫힌 세계에 살고 있는지, 얼마나 잔혹하고 끔찍한 폭력이 감춰져 있는지, 세계는 얼마나 비참한지,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을 하는지 진실되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 소설은 슬픔과 우울에만 잠겨 있지도 않고,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데에만 머물지도 않는다. 그녀는 이 소설에서도 마술적 리얼리즘을 진하게 풍기는 스타일에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녀만의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수많은 군상이 등장해 왁자지껄 수다를 떠는 오페라나 연극처럼 수많은 조연들이 등장해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대화를 나누고 소소한 사건들을 벌이는 장면들이 그렇다. 그리고 겁먹은 택시 운전사, 수다스런 모잠비크 남자, 이웃집 괴짜 소녀, 충격으로 말을 잃은 난민 소년과 같은 독특한 조연을 정교하게 다듬어 넣어 소설의 활발함을 더한다. 또한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신화적 세계와 현실의 긴급함을 잘 직조한다. 이를테면, 작가는 작고 빨간 의자Little Red Chairs에서 빨간 모자Little Red Riding Hood의 옛이야기를 연상한다. 여기에서 빨간 모자와 피델마의 사회적 금기를 넘어서는 모험과 그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늑대와 드라간 박사의 유혹을 상상해낸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전통이 곳곳에 드러나고, 셰익스피어, 카프카,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적 유산이 번뜩인다. 이렇듯 오브라이언은 엄청난 스토리텔링 능력과 폭발적인 상상력의 항연을 벌이며 유럽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굵직한 사건들과 복잡다단한 사회 문제들을 이 소설 한 권에 훌륭히 담아내는 데에 성공한다. 2022년에 보스니아 전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2022년 2월에 일어난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모로 보스니아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전쟁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있으며, 키이우와 마리우폴 같은 도시는 포위되어, 식품, 수도, 전기, 의약품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린다. 지난 2022년 3월 4일 전 유럽의 라디오 방송국들에선 평화를 염원하며 현지 시각 8시 45분에 동시에 존 레논의 〈평화에 기회를Give Peace a Chance〉을 방송하였다. 2012년 4월 6일에도 사라예보에선 빨간 의자 이벤트가 끝나자 같은 노래가 울려 퍼졌다.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휴머니즘을 회복하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눈물겨운 노력이야말로 지금 이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에드나 오브라이언
저자 : 에드나 오브라이언
아일랜드 출생의 소설가, 극작가. 시인이다. 오브라이언은 1930년 12월 15일에 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한 춤그레이니Tuamgraney에서 농부 마이클 오브라이언과 레나 오브라이언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년기에는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기숙학교에 다니며 가톨릭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성인이 된 후 더블린으로 올라간 오브라이언은 낮에는 약국에서 일하고 밤에는 약학대학에서 공부하여 약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때 톨스토이, 피츠제럴드, 새커리 등을 읽고 영향을 받았으며,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만난 것은 운명에 가까웠다. 조이스의 영향을 크게 받아 작가로 나서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1960년부터 1964년까지 “여자 삼부작” 시리즈 『시골 여자들The Country Girls』, 『외로운 여자들The Lonely Girls』, 『결혼의 행복을 누리는 여자들Girls in Their Married Bliss』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으나 그 결과는 참혹했다. 이 삼부작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당하고 불태워졌고, 저자는 “젊은 여성들의 심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이후 오브라이언은 주류 사회가 불편해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그 안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데에 과감한 노력을 기울였다. 『작고 빨간 의자The Little Red Chairs』를 비롯하여 아일랜드 혁명군IRA과 노인 여성을 다룬 『화려하게 고립된 집House of Splendid Isolation』(1994), 근친 성폭력을 다룬 『강을 따라Down by the River』(1996), 끔찍한 실제 살인 사건을 다룬 『숲속에서In the Forest』(2002), 그리고 보코하람에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들의 생존을 다룬 최신작 『소녀Girl』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사회적, 관습적으로 저질러지는 폭력과 그 근원을 고발하고 휴머니즘에 근거한 희망을 발견하는 작품을 발표했다.
한편 1980년엔 버지니아 울프에 관한 희극 『버지니아Virginia』를, 1999년에 제임스 조이스 전기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를, 2009년에 바이런 전기 『바이런 인 러브Byron in Love』를 발표하며 그녀의 문학적 뿌리를 탐구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은 1970년에 “요크셔포스트 도서상”을 시작으로 1990년 “로스앤젤레스타임즈 도서상”, 1995년 유럽 예술가 협회의 “유럽 문학상”, 2001년 “아일랜드 펜 도서상”, 2006년 “율리시스 메달”, 2018년 “나바코프 도서상”, 2011년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소설상”, 2012년 “아일랜드 도서상”, 2019년 “데이비드 코언 상”을 수상하였다. 한편 예술 및 문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2018년에 영국에서, 2021년에는 프랑스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2021년 9월에 아일랜드 국립 도서관은 오브라이언이 2000년에서 2021년까지 작성한 편지, 초고, 노트, 교정지 등의 문서를 보관하기로 결정하였다. 1939년에서 2000년까지의 문서는 미국 아틀랜타의 에모리대학에서 보관하고 있다.

역자 : 이문희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사를 마쳤다. 예일대학교 인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1부
클루노일라 \t\t15
피피 \t\t\t31
믿음의 사람들 \t\t41
보나벤처 수녀 \t\t51
찰칵 \t\t\t60
베란다에서 \t\t73
숲속으로 \t\t83
하얀 안개 \t\t107
디도 \t\t\t113
서핑 \t\t\t123
구름 \t\t\t126
무조 \t\t\t149
잭 \t\t\t157
늑대가 교미하는 곳 \t162
포획 \t\t\t169

2부
런던 남부 \t\t217
피델마 \t\t\t227
블루이 \t\t\t232
먼지 \t\t\t240
대기실 \t\t\t258
미슬토의 아빠 \t\t271
센터 \t\t\t275
은퇴견 보호소 \t\t297
편지 \t\t\t311
제임스 \t\t\t314
펜지 \t\t\t329
사라예보 \t\t340

3부
법정 \t\t\t351
접견 \t\t\t365
부부 접견실 \t\t373
바 덴하흐 \t\t380
잭 \t\t\t393
집으로 \t\t\t398

감사의 말 \t\t406
옮긴이의 말 \t\t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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