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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24732 / 132쪽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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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대의 고통을 기록하는 절실한 목소리 시인은 “침몰이라는 재난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타인의 아픈 심장에 나의 슬픈 심장을 맞추는”(김승희, 추천사) 윤리 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슬픔을 시로 기록한다. 시인에게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타인의 고통은 나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표제작 「심장보다 높이」는 욕조 속에서 느끼는 일상의 작은 통증, 공포의 감각에서 시작해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고 시대의 폭력성에 공분하는 데까지 이어지는 연대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무너질 수 없는 것들이 무너지고 가라앉으면 안 되는 것들이 가라앉았”던 비통한 시대적 고통을 증언하고 슬픔으로 이어진 연대의 끈을 잇는다. 시인이 기록하고자 하는 고통의 목소리는 오늘날의 슬픔에 국한하지 않는다. 예컨대 「세화」에서 시인은 4·3 사건의 고통에 대해 무겁게 적는다. 화자가 서 있는 곳은 오늘날의 제주, 아름다운 해변 ‘세화’이지만, 시는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 앞에서/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폭도가 된다”라는 문장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온 폭력과 끝나지 않는 슬픔을 기억한다. 그의 시에서 슬픔은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폭력이 만들어낸 피해의 결과이며 그 실체가 분명한 현실의 문제이다. 그렇기에 『심장보다 높이』는 “상처와 고통의 연대기”(남승원, 해설)이자 시대의 고통을 기억하려는 비가(悲歌)이다. 부조리한 사회구조에 내재된 폭력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려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채 지금도 울고 있는 사람이 있는 한 시인은 어떤 위로보다도 따뜻한 “한 줌의 구원”(「병원 정문에서」)을 갈구하며 시대의 그늘을 기록할 것이다. 신철규의 시는 다시, 계속해서 “물속에 손을 넣으려고 하면/손을 잡기 위해 떠오르는 손”(「불투명한 영원」)을 향해 뜨거운 손길을 건넨다. 작가의 말 끊임없이 맴도는 말들과 계속해서 되뇌는 말들. 투명한 것이 온도와 밀도의 변화에 따라 색을 띠게 되는 것처럼 생각의 집적과 생각의 경로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는 말들. 그 말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부족공동체의 유일한 생존자처럼 누구와도 말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이 곧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곧잘 한다. 어떤 대화도 혼잣말이 되어가는 것 같다. 꿈에 나오는 것은 다 지금 내 옆에 없는 것들이다. 잠시 잠깐 인간이 되었다가 대부분의 시간은 인간이 아닌 채로 살아간다.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과 오해로 점철된 말들과 포기할 수 없는 시간들이 있다. 터무니없이 부서진 마음을 그러안고 인간의 조각들을 수습하고 있다. 2022년 3월 신철규
제1부 세화 흐르는 말 갇힌 사람 심장보다 높이 검은 고양이 역류 침묵의 미로 손안의 새 그을린 밤 복잡한 사람 검은 산책 제2부 빛의 허물 다른 나라에서 해변의 눈사람 날짜변경선 얇은 비닐 막을 뚫고 가는 무딘 손가락처럼 약음기 무중력의 꿈 공중그네 납작한 파동 11월 불투명한 영원 제3부 슬픔의 바깥 만종 병원 정문에서 슬픔의 바깥 그날의 구두는 누구의 것이었을까 어디까지 왔나 슬픔의 바깥 거미 여인 굴렁쇠 굴리는 아이 적막 내 귓속의 저수지 제4부 뜨거운 손 어항을 깨뜨리다 인간의 조건 악수 귀신놀이 단추를 채운 밤 검은 악보 붉은 바벨탑 폭우 지난 엔딩 크레디트도 없이 해설|남승원 시인의 말


































